[엑스포츠뉴스=김형민 기자] FC바젤이 유로파리그 4강에 진출했다. 풀타임 맹활약한 박주호도 팀의 준결승 진출에 크게 기여했다.
바젤은 12일(한국시간) 스위스 상크트 야콥 파크에서 열린 '2012/2013 UEFA 유로파리그 8강 2차전에서 승부차기까지 가는 접전 끝에 토트넘을 누르고 4강행 티켓을 거머쥐었다. 지난 1차전에서 2-2 무승부를 기록했던 바젤은 홈에서 열린 2차전에서도 2-2로 토트넘과 승부를 가리지 못했다. 이어진 승부차기에서 4-1로 승리해 4강에 합류했다.
이날 선발 출격한 박주호는 90분 풀타임 활약으로 팀의 4강행에 힘을 보탰다. 왼쪽 수비수로 나선 박주호는 경기내내 견고한 수비를 선보였다. 클린트 뎀프시와 카일 워커가 자리한 토트넘의 왼쪽 공격을 효과적으로 봉쇄하면서 안정된 경기력을 선보였다.
기선 제압의 주인공은 토트넘이었다. 전반 24분 수비진의 실책을 틈 타 클린트 뎀프시가 선제골을 기록했다. 분위기를 추스린 바젤은 3분 뒤 동점골을 뽑아내며 다시 경기를 원점으로 돌렸다. 모하메드 살라가 아크 정면 오른쪽 부근에서 예리한 슈팅으로 동점골을 터트렸다.
1-1 상황이 되자 두 팀간의 경기는 치열한 신경전 양상으로 변했다. 거친 파울과 플레이를 마다하지 않는 두 팀의 공세로 경기 열기는 더욱 달아올랐다. 그러던 후반 5분 바젤이 역전골로 상황을 뒤바꿨다. 코너킥 상황에서 프리델 골키퍼 선방에 막혀 나온 공을 골문 앞에 기다리던 드라고비치가 밀어 넣어 역전골을 성공시켰다.
문제가 있다 여긴 안드레 비야스 보아스 감독은 교체를 단행했다. 후반 16분 무사 뎀벨레를 빼고 신예 토마스 캐롤을 투입해 강수를 뒀다. 이후 토트넘의 왼쪽 공격이 살아나자 이번엔 바젤이 변화를 꾀했다. 후반 25분 마르쿠스 스타인호퍼를 투입해 왼쪽에만 수비수 두 명을 뒀다. 동점골이 필요했던 토트넘은 허들스톤과 아수 에코토까지 투입해 공격의 고삐를 더욱 당겼다.
후반 37분 결국 토트넘의 노력이 결실을 맺었다. 수비 뒷공간을 교묘하게 파고든 뎀프시가 동점골을 성공시켜 2-2를 만들었다. 박주호가 마지막까지 발을 뻗어 슈팅을 저지하려 했지만 뎀프시의 슈팅은 골키퍼 손끝에 맞고 그대로 골문 안으로 들어갔다.
가까스로 동점을 만든 토트넘은 곧 악재를 맞았다. 후반 45분 얀 베르통헌이 슈트렐러의 돌파를 저지하는 과정에서 레드 카드를 받았다. 두 팀의 경기는 결국 연장전으로 향했다. 지루한 공방 속에 골은 터지지 않았고 승부차기에 돌입했다.
운명이 걸린 승부차기에서 웃을 쪽은 바젤이었다. 바젤은 네번째 키커 디아즈까지 모두 성공시킨 반면 토트넘은 허들스톤과 아데바요르의 슈팅이 골망을 가르지 못해 결국 무릎을 꿇어야 했다.
[사진=박주호 (C) 바젤 공식 홈페이지]
김형민 기자 sports@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