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조영준 기자] 그동안 일반인들에게 연예인들의 성상납 문제는 심심치 않게 알려졌다. 이 문제가 본격적으로 대두된 것은 지난 2009년 터진 '故 장자연 사건' 이후부터다. 29세의 나이에 자살을 선택했던 여배우 故 장자연(1980~2009)이 사회 각계각층으로부터 '성상납'을 받았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큰 충격을 던졌다.
최승호 감독의 영화 '노리개'는 故 장자연 사건을 모티브로 만들어진 영화다. 지난해 가을부터 제작된 이 영화는 캐스팅부터 난항을 겪었다. 2012년 가을에는 촬영을 시작하는 국내 영화들이 유독 많았다. 어지간한 배우는 이미 섭외가 끝난 상태였기 때문에 캐스팅에 어려움이 생겼다.
특히 '노리개'에서 희생당하는 여배우 역할을 맡아줄 이는 선뜻 나서지 않았다. 이 부분에 대해 최승호 감독은 "배우가 이미지를 가져가야하다보니 캐스팅이 쉽지 않았다"며 고충을 털어놓았다. 이어 그는 "TV방자전을 통해 민지현을 알게 됐는데 만약 이 친구마저 거절하면 오디션을 볼 생각이었다"고 덧붙었다.
'노리개'에서 희생당하는 '정지희' 역할은 결국 민지현에게 돌아갔다. '노리개'에는 정지희가 상류층 인사에게 변태적인 성상납을 당하는 수위가 높은 장면이 나타난다. 이러한 연기로 인해 어려움이 없었냐는 질문을 받은 민지현은 "촬영장 분위기가 좋았고 주변 스태프 분들이 많이 배려해주셨기 때문에 생각보다 편하게 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그녀는 "시나리오를 받을 때부터 당당하게 당위성을 가져야만 이 연기를 제대로 할 수 있다고 생각했다"고 덧붙었다. 또한 故장자연에 대한 부분에 대해서는 "그 사건은 이 영화를 준비하면서 알게 됐다. 정지희를 연기하기 위해 이 사건을 조사한 것은 없었다. 오로지 시나리오에 있는 정지희에 집중했다"고 전했다.
'노리개'의 언론시사회 및 기자회견은 9일 오후 서울 강남구 삼성동 메가박스 코엑스에서 열렸다. 이날 기자회견에 참석했던 주연 배우인 마동석과 이승연 그리고 민지현과 이도아는 이 영화를 직접 관전했다.
영화가 끝나고 난 뒤 민지현은 "내가 맡은 역할을 봤는데 너무 마음이 아팠다"고 털어놓았다. 2008년 영화 '쌍화점'에서 단역으로 출연했던 민지현은 채널 CGV의 드라마 'TV방자전'에서 향단 역을 맡으면서 이름을 알렸다.
'노리개'의 정지희 역할은 그녀가 출연했던 영화 캐릭터들 중 가장 비중이 큰 역할이다. 성상납에 희생을 당하는 쉽지 않은 연기를 민지현은 무난하게 소화했다. 18일 개봉 예정.
조영준 spacewalker@xportsnews.com
[사진 = 민지현 (C) 영화 노리개 스틸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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