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옹' 12세 나탈리 포트만, 미래의 '오스카 수상자'다웠네

조영준 기자

[엑스포츠뉴스=조영준 기자] 최근 영화 기술이 발전하면서 과거 큰 인기를 누린 '명작'들이 재개봉되고 있다. 올해 재개봉됐거나 예정 중이다.

디즈니 애니메이션 '라이온 킹'은 3D로 새롭게 완성돼 9천4백만 달러의 수입을 벌어들였다. '아바타'가 등장하기 전까지 영화 역사상 최고의 흥행 수익을 올린 '타이타닉'도 3D영화로 부활돼 재개봉됐고 고독한 킬러와 가련한 소녀의 이야기를 담은 '레옹'도 디지털 영화로 완성돼 재개봉을 눈앞에 두고 있다.

19년 전인 1994년 처음으로 선보인 '레옹'은 국내에서 큰 인기를 누렸다. 당시 150만 관객을 동원한 이 영화는 각종 예능프로그램과 연극 그리고 드라마에서 패러디됐다. 프랑스 흥행 영화의 귀재인 뤽 베송 감독의 작품인 '레옹'은 세상과 마음을 굳게 닫은 청부살인업자 레옹(장 르노 분)이 이웃집에 살고 있던 소녀 마틸다(나탈리 포트만 분)를 만나면서 새로운 삶에 눈을 뜬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이 영화가 크게 주목을 받은 이유 중 하나는 당시 12세 소녀였던 나탈리 포트만 때문이다. 치열한 오디션을 거쳐 당당히 '마틸다'역을 꿰찬 그녀는 자신의 데뷔작인 '레옹'으로 세계적인 스타로 급부상한다.

재개봉을 통해 재확인한 포트만의 연기는 한 마디로 '비범'했다. 극 중 마틸다는 12세의 소녀지만 세상에 일찍 눈을 뜬 ‘애늙은이’같은 모습을 보인다. 자신의 동생을 죽인 부폐 형사 스탠스필드(게리 올드만 분)에게 복수하기 위해 대범한 행동을 서슴지 않는다. 또한 아버지뻘인 레옹에게 이성적인 감정을 느끼며 어른들처럼 유혹까지 한다.

당시 이 영화가 상영될 때 몇몇 장면은 삭제됐다. 19년 전 볼 수 없었던 장면은 12세의 소녀가 아버지뻘인 레옹에게 유혹을 하는 장면과 러시안 룰렛 게임을 하는 씬이다. 최근 디지털로 다시 태어난 '레옹'은 뤽 베송 감독이 온전하게 완성한 영화다. 약 23분이 복원된 '레옹'의 디렉터스 컷은 레옹과 마틸다의 소소한 이야기를 확인할 수 있다.

자신에게 청부살인에 대한 교육을 거부하는 레옹 앞에서 마틸다는 '러시안 룰렛' 게임을 권유한다. 그녀는 만약 자신이 승리할 경우 "나를 평생 책임져라"는 말을 내뱉는다. 또한 레옹을 유혹하는 장면도 등장한다. 세상 물정 모르는 소녀의 어설픈 고백이지만 당시 12세였던 포트만은 능숙하게 이 연기를 소화하고 있었다.

23분이 추가된 '레옹'에서는 현재 최고의 배우로 성장한 포트만의 놀라운 재능을 확인할 수 있다. 자신이 구사하는 모든 대사마다 감정을 실어서 연기하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또한 12세의 소녀가 하기 어려운 연기도 자연스럽게 처리하고 있었다.

이 작품으로 스타덤에 등극한 그녀는 팀 버튼 감독의 '화성침공'(1996)과 '뷰티풀 걸'(1996)을 거쳐 1999년에 발표된 '스타워즈 에피소드1 : 보이지 않는 위협'에 캐스팅된다. '스타워즈'의 새로운 삼부작의 히로인이 된 포트만은 '브이 포 벤데타'(2006) '천일의 스켄들'(2008), '브라더스'(2009)에 출연한다. 또한 '뉴욕, 아 러브 유'(2009)에서는 주연은 물론 시나리오와 연출까지 직접 해내면서 감독으로서의 역량도 증명해냈다.

'레옹'을 통해 나타났던 포트만의 천재적인 재능은 '블랙스완'(2010)에서 꽃피웠다. 이 작품으로 그해 아카데미 여우주연상을 거머쥐었다. 또한 이 영화를 통해 만난 안무가인 벤자민 베일필드와 결혼식을 올렸다.

'레옹'에서 많은 관객들의 심금을 울렸던 12세의 소녀는 어느덧 아들까지 출산한 어머니가 됐다. 현재 32세인 그녀는 배우는 물론 시나리오 작가와 연출자, 제작자 등으로 활동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