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신원철 기자] MBC가 재벌가 가족의 이야기를 다룬 '금나와라 뚝딱'으로 주말 시청률의 회복을 노리고 있다.
드라마 '아들 녀석들' 후속작인 '금 나와라 뚝딱(이하 '금나와라')은 이 시대 중산층의 실상, 결혼과 가족의 참된 의미를 다룬 작품이다. 전작 '아들 녀석들'이 시청률 면에서 큰 성공을 거두지 못한 가운데 시청률 20%를 넘나들며 흥행에 성공한 '메이퀸'의 한지혜가 또 한 번 긍정의 에너지를 가득 품은 여성으로 등장, 시청률 회복에 앞장선다.
MBC 새 주말드라마 '금나와라' 제작발표회가 4일 서울 영등포구에 위치한 63빌딩에서 열렸다. '금나와라'는 남자 주인공에 한동안 지상파 드라마에서 볼 수 없었던 연정훈이 출연한다는 점과 함께 한지혜가 밝고 긍정적인 몽희와 도도한 유나까지 '1인 2역'에 도전한다는 점을 앞세워 주목받았다.
제작발표회에서 공개된 작품 하이라이트 영상 또한 한지혜의 1인 2역에 초점을 맞췄다. 한지혜는 거리에서 액세서리 노점을 하는 몽희의 일상을 보여주는 한편 연정훈의 아내 유나로 변신해 표독스러운 여성을 연기했다.
한지혜는 한 작품에서 두 인물을 표현하는 것에 대해 스타일리스트의 입을 빌려 "두 작품을 하는 것과 비슷하다"고 말했다. 연기뿐만 아니라 몽희와 유나의 겉모습 차이를 드러내는 데 중점을 둔 것이다.
한지혜는 "유나를 통해 오만한 여성을 표현하려고 의상, 헤어와 메이크업에 임팩트를 줬다. 화보의 한 장면같은 느낌을 주기 위해 신경썼다"고 이야기했다.
반면 몽희는 유나와 반대로 길거리에서 볼 수 있는 젊은이들의 의상을 그대로 입고 나올 전망이다. 그는 거리에서 액세서리를 파는 주얼리 디자이너로 등장하는 몽희의 특성을 살리기 위해 "'홍대에서 액세서리 파는 아이'로 보일 수 있게 비싸지 않은 옷으로 감각적인 스타일링을 했다"고 설명했다.
1인 2역외에도 한가지 넘어야 할 벽이 남아있다. 바로 이전 출연작인 MBC 드라마 '메이퀸'의 천해주 이미지다. 그 역시 이 점에 대해 의식하고 있었다.
한지혜는 "해주와 몽희는 비슷한 면이 많다. 불과 3개월만에 그런(비슷한) 역할을 다시 하는 것은 아니라고 생각했다"고 말했지만 그러면서도 해주와 몽희 사이에 선을 분명히 그었다. "해주가 슬픔을 간직한 억척녀였다면, 몽희는 재미있는 면을 부각시켰다"며 "방송에서는 해주 생각이 나지 않을 것"이라며 자신있는 모습을 보였다.
그런가하면 한동안 케이블 드라마 위주로 작품을 선택했던 연정훈은 작품 선택 이유에 부인 한가인이 영향을 미쳤다고 말했다.
"한가인이 골라준 작품이다"며 입을 연 연정훈은 "한동안 강한 역할이나 현실에 존재하지 않는 인물(tvN '뱀파이어 검사')을 연기했다. 한가인이 '그동안 특정 시청자 계층을 위해 연기했다면 이번에는 다양한 시청자를 위한 작품을 하는 것이 좋겠다'고 이야기하더라"며 작품 선택 배경을 설명했다.
배우 이수경과 백진희의 이미지 변신과 더불어 가수 김형준이 지상파 드라마를 통해 아이돌 출신이라는 선입견에서 벗어날 수 있을지 여부 또한 '금나와라'의 관전 포인트다.
'금나와라'는 지난달 24일 종영한 '아들 녀석들'과 비슷한 구석이 있는 작품이다.
'아들 녀석들'은 '각기 다른 개성을 가진 아들들의 이야기를 중심으로 하는 가족 드라마', '결혼과 이혼에 대한 이야기를 다뤄 결혼의 정의를 찾아보는 드라마'로 소개된 바 있다. 일반 가정과 재벌가라는 차이점이 있긴 하지만 '금나와라'의 제작 의도 역시 결혼과 가족의 의미를 찾는다는 것에서 두 작품은 공통점을 지닌다.
'아들 녀석들'은 방영 내내 낮은 시청률로 고전했다. 시청률이 작품성을 재는 척도가 될 수는 없는 법이지만, 시청률이 낮다는 것은 분명 작품 내 한계가 있다는 의미가 된다. 그런 의미에서 다시 '가족' 카드를 꺼낸 MBC의 선택이 어떤 결과를 가져올 것인지 주목된다.
'금 나와라'는 '천하일색 박정금'을 통해 한 차례 호흡을 맞췄던 이형선 PD와 하청옥 작가가 다시 손잡은 작품이다.한지혜, 연정훈, 이수경, 이태성, 백진희를 비롯해 최명길, 한진희, 이혜숙, 금보라, 길용우, 반효정, 최주봉 등 탄탄한 중견 배우들이 출연한다. '아들 녀석들' 후속으로 6일 오후 8시 40분 첫 방송된다.
신원철 기자 26dvds@xportsnews.com
[사진 = 연정훈, 한지혜, 백진희, 이수경 ⓒ 엑스포츠뉴스 권태완 기자]
신원철 기자 26dvds@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