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30 04: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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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방송 '남자가 사랑할 때' 어디서 많이 본 듯한 '첫 만남'

기사입력 2013.04.03 23:37 / 기사수정 2013.04.03 23:37

신원철 기자


[엑스포츠뉴스=신원철 기자] '남자가 사랑할 때'가 첫 회에서 네 주인공의 세 가지 관계를 드러내며 안방을 노크했다. 송승헌이 '조직폭력배'로 변신해 거친 남자의 모습을 한껏 끌어낸 가운데 신세경이 당돌한 학생으로 등장하며 시청자에게 인사를 전했다.

3일 MBC 새 수목드라마 '남자가 사랑할 때'가 시청자와 첫 만남을 가졌다. 이날 '남자'에서는 주인공 송승헌(한태상 역)과 신세경(서미도)의 만남을 축으로 신세경과 연우진(이재희), 송승헌과 채정안(백성주)의 관계가 드러났다. 이와 함께 이야기가 앞으로 나아갈 방향을 암시했다.

조직폭력배 한태상은 재수생 서미도와 '악연'으로 출발했다. 태상과 그의 부하들은 서미도의 아버지가 운영하는 서점을 쑥대밭으로 만들었다. 미도의 아버지가 사채를 끌어다 쓰고 빚을 갚지 못한 것. 자존심 강한 미도는 겂 없이 조폭에게 대들며 태상의 눈에 들어온다. 태상은 미도의 당돌함에서 자신의 과거를 떠올리며 "나를 사라"고 말하는 그녀에게 이자를 덜어주는 것으로 보답했다.

미도는 이재희와 우연한 만남을 가졌다. 미도가 불우이웃 돕기 쌀을 받으러 방문한 동사무소, 재희 역시 그곳에 있었다. 재희는 "소감을 말해달라"는 방송기자에게 면박을 주는 미도를 보고 놀라워했다. 받으려던 쌀도 내던지고 자리를 뜨는 미도를 끝까지 뒤쫓아가 "멋있었어요"라고 말하며 엄지손가락을 치켜들었다.



태상과 백성주는 미묘한 관계로 등장했다. 성주는 태상이 따르는 보스(이성민 분)의 애인이지만 내심 태상을 마음에 두고 있다. 이를 눈치 챈 보스는 태상을 제거하려 한다. 그는 미도를 끌어들이는 것으로 모자라 태상의 어깨에 깊은 칼자국을 내기에 이르렀다. 결국 성주의 태상을 향한 사랑이 그에게 독이 되어 돌아온 것이다.

'남자' 각본을 집필한 김인영 작가는 지난해 KBS 2TV 드라마 '적도의 남자'로 인상적인 작품을 보여준 바 있다. 연출을 담당한 김상호 PD는 드라마 '환상의 커플'을 통해 로맨틱 코미디에 일가견이 있음을 증명했다. '남자'는 방송 전부터 두 사람의 시너지 효과에 관심이 몰릴 정도로 작품성이 기대됐던 작품이다. 김상호 PD는 지난달 27일 서울 영등포구 63빌딩에서 열린 제작발표회에서 "이 드라마는 치정 멜로극"이라며 작품의 성격을 설명했다.

아쉬운 점은 이날 '남자'에 비친 모습들이 '어디서 많이 본 장면'의 연속이었다는 것이다. 7년 전이라는 자막과 함께 시작한 주인공의 과거 이야기는 송승헌이 입은 '올 블랙' 수트처럼 새롭지 못했다. 거친 남자가 한 여자를 만나 사랑에 빠지는 설정부터 미도가 태상에게 몸으로 빚을 갚겠다고 나서는 부분 역시 식상한 면이 있었다. '치정극'이라는 설명처럼 주요 등장인물의 얽히고설키는 관계가 예상되는 가운데 '식상함'이라는 첫인상은 작품에 쏠린 기대를 다소 떨어트리게 할 수도 있다.

'남자'는 4일 첫 방송을 시작하는 SBS '내 연애의 모든 것', 24일부터 방송되는 KBS 2TV '천명'과 맞붙는다. '남자'가 치정멜로라는 독특한 장르로 첫발을 디딘 가운데 앞으로 시청자를 찾아갈 로맨틱 코미디('내 연애의 모든 것'), 사극('천명')과 상대해 어떤 성적을 낼지가 관전 포인트다. '식상함'으로 시작했지만 섣부른 판단을 할 필요는 없다. 김인영 작가의 특기는 '뒷심'에 있기 때문이다.

신원철 기자 26dvds@xportsnews.com


[사진 = 남자가 사랑할 때 ⓒ MBC 제공, MBC 방송 캡처]


신원철 기자 26dvds@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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