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원민순 기자] 배우 김승우가 KBS 2TV '해피선데이 - 1박 2일'(이하 '1박 2일')에서 31일 방송을 끝으로 하차했다.
김승우는 지난 2012년 3월 4일 방송된 '1박 2일' 백아도 편부터 차태현, 성시경, 주원과 함께 시즌2의 새로운 멤버로 합류했다. 김승우의 첫 리얼 버라이어티 도전이었다.
토크 프로그램 '승승장구'의 메인 MC로 활약 중이던 김승우의 합류에 기대 반, 우려 반의 엇갈린 반응이 쏟아졌다. 김승우가 '승승장구'를 통해 어느 정도 예능감을 익혔으니 잘할 것이라는 의견과 과연 그가 독하기로 유명한 '1박 2일'에서 모든 걸 내려놓고 성심성의껏 할 수 있을지에 의문이 든다는 의견이 충돌한 것.
막상 시즌 2가 방송되면 될수록 김승우를 향한 우려의 목소리는 잦아들기 시작했다. 김승우는 자신이 배우라고 해서 빼는 법이 없었다. 그동안 드라마와 영화를 통해 쌓아온 배우 이미지가 훼손될까 망가지는 것을 두려워하지도 않았다.
오히려 아주머니처럼 수다스러운 면모를 보이는가 하면, 여기저기 오지랖 넓게 나서는 모습으로 '김나댐'이라는 별명까지 얻었다. 또 멤버들 중 가장 나이가 많은 맏형님이라는 위치를 100% 발휘해 노쇠하고 힘없는 아버지 캐릭터로 큰 웃음을 선사하기도 했다. 과거 코미디에 대한 향수를 불러일으키는 슬랩스틱 몸 개그도 제법이었다. 배우 김승우에게 이런 코믹본능이 숨어있을 줄 누가 상상이나 했을까.
그런 와중에 3월 7일 시즌 2의 담당 PD 최재형 PD의 하차와 더불어 김승우도 하차한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알고 보니 김승우는 애초에 '1박 2일'을 시작할 때부터 최재형 PD와 같이 시작했으니 그만둘 때도 같이 빠지자는 약속을 했다고.
김승우의 하차는 여러모로 아쉬운 부분이 많다. 김승우가 1년이라는 시간이 흐르면서 물오른 예능감으로 '1박 2일'에 없어서는 안 될 존재로 자리매김했기 때문이다. 김승우는 사실상 메인 MC 역할을 한 이수근을 뒤에서 받쳐주며 시즌 2가 안정권에 접어들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했다. 김승우를 떠나보내기 싫은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이제 김승우는 '1박 2일'이라는 따뜻한 추억을 뒤로하고 본업인 연기에 집중할 예정이다. 40대라는 적지 않은 나이에 생애 첫 리얼 버라이어티 도전을 성공적으로 마치며 박수칠 때 떠난 김승우. 앞으로 또 어떤 행보를 보일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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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김승우 ⓒ KBS 방송화면]
대중문화부 원민순 기자 wonder@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