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김승현 기자] 카타르전 극적인 역전승의 여운이 가시지 않았다. 브라질월드컵 본선행의 초석을 다진 선수들이 소속팀으로 복귀한다. 2주간의 휴식기를 끝낸 K리그 클래식은 다시 기지개를 켜고 감동의 순간을 이어받을 준비를 마쳤다. 4라운드는 유독 천적으로 군림했던 팀과 징크스를 탈피하려는 팀들의 맞대결이 성사돼 이목이 쏠리고 있다. 먹이 사슬을 끊어낼지, 아니면 지긋지긋한 악몽을 선사할지에 구단과 팬들의 촉각이 곤두서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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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현대(2위) vs 수원블루윙즈(5위)
선두권을 형성하고 있는 양팀의 치열한 접전이 예상된다. 전북은 최근 수원전 12경기에서 무패(7승 5무) 행진을 벌이며 천적임을 입증했다. 심리적 우위와 더불어 에닝요와 이승기가 부상을 털고 돌아와 기존의 화끈한 공격력에 다양한 루트를 제공한다. 이동국과 에닝요는 지난 시즌 수원을 상대로 각각 2골 3도움, 1골 2도움을 올린 좋은 기억이 있다. 수원도 주전 공격수인 정대세가 출격을 준비하며 전북전 흑역사를 걷어낼 채비다. 골결정력 부족에 시달렸던 수원에게 정대세의 복귀는 천군만마와 같다. 반면 중원 사령관으로 적재적소에 패스를 뿌렸던 김두현의 부상 공백은 뼈아프다. 김두현의 빈자리는 조지훈과 이현웅이 메운다.
- 최근 리그 성적 : 전북(승승무), 수원(승승패)
- 부상 및 징계자 : 임유환(전북), 김두현(수원)
▶ FC서울(11위) vs 경남FC(7위)
디펜딩 챔피언 서울이 우승 후유증을 앓고 있다. 현재 1무 2패를 기록하며 11위에 있다. 반등의 기회를 노리는 서울의 상대는 지난 시즌 4전 전승을 거둔 경남이다. 경남 공략에는 데얀이 선봉에 선다. 데얀은 월드컵 유럽지역 예선 잉글랜드전에서 득점포를 쏘아 올렸다. 시차 적응 문제가 예상되지만 강호를 상대로 득점을 하며 하늘을 찌르는 자신감을 얻은 것이 이를 상쇄한다. 날카로운 서울에 맞서 경남은 짠물 수비력을 가동한다. 스레텐을 중심으로 한 수비진은 리그 초반이지만 1실점만 허용했다. 또 부산과 전북전에서 2경기 연속골을 기록한 이재안은 친정팀의 골문을 조준하고 있다. 다만, 최진한 감독이 전북전에서 퇴장당하며 벤치에 앉지 못하는 것이 변수라 할 수 있다.
- 최근 리그 성적 : 서울(무패패), 경남(승무무)
- 부상 및 징계자 : 김인한(경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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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유나이티드(6위) vs 부산아이파크(8위)
제주는 홈에서 부산을 상대로 5연승을 내달리며 악몽을 선사했다. 개막전 승리 후 2경기 연속 무승부로 다소 주춤한 제주는 승리가 절실하다. 패싱력이 뛰어난 미드필더를 다수 보유한 제주는 보름간 조직력을 가다듬었고 전남전은 유기적인 플레이가 구현될 하나의 장이 될 것으로 보인다. 페드로에 쏠렸던 견제는 골 결정력을 보유한 마라냥의 합류로 완화한다. 부산은 지독한 징크스를 깰 절호의 기회를 잡았다. 천적으로 군림했던 서울을 잡았고 기세를 몰아 제주 격파에 나선다. 견고한 수비진과 더불어 외국인 삼총사가 가세한 공격진은 위협적이다. 기술이 좋은 제주의 중원에 맞서 박종우와 이종원의 압박은 주요 요소다. 다만, 경고 2개를 받은 박종우는 카드 관리에 만전을 기해야 한다.
- 최근 리그 성적 : 제주(승무무), 부산(무패승)
- 부상 및 징계자 : 없음
▶ 대구FC(9위) vs 성남일화(13위)
첫 승에 대한 목마름이 가득한 두 팀이 만난다. 빠른 공격축구로 호평을 얻고 있는 대구는 외국인 선수 파비오와 아드리아노, 아사모아의 동시 출격이 예상된다. 그동안 좋은 과정에도 섬세한 마무리 부족으로 방점을 찍지 못한 대구는 이들에게 기대를 걸고 있다. 유경렬을 중심으로 한 수비진은 쉽게 허점을 보이지 않고 있어 결정력이 보완된다면 첫 승은 충분히 가능하다. 성남은 제파로프의 활약에 기대를 건다. 우즈벡 유니폼을 입고 주중 열린 레바논전에서 결승골을 넣으며 쾌조의 컨디션을 과시한 제파로프는 리그에서 상승세를 이어간다. 문제는 불안한 수비다. 특히 세트피스에서 집중력 저하를 보여 개선이 시급하다. 이에 성남은 베테랑 현영민과 브라질 출신 센터백 애드깔로스를 영입하며 진화에 나섰다. 또 CSKA 모스크바 입단으로 화제를 모은 김인성의 가세는 성남의 역습에 활기를 불어넣을 것으로 예상된다.
- 최근 리그 성적 : 대구(패무무), 성남(패무패)
- 부상 및 징계자 : 없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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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항스틸러스(1위) vs 전남드래곤즈(12위)
제철가 형제인 양 팀은 유스 출신 선수들을 적극 활용하는 공통점이 있다. 특히 포항은 황진성과 황지수를 필두로 기량이 급성장한 신진호와 이명주가 잘 녹아들며 톱니바퀴 같은 조직력을 과시하고 있다. 화려한 미드필드진과 더불어 박성호와 조찬호 등 공격수들이 골맛을 보며 외국인 선수없이도 리그 선두를 달리고 있다. 반면 전남은 골결정력 부족에 울상을 짓고 있다. 3경기에서 1골을 기록한 빈공은 시급히 해결해야 할 과제다. 20대 초중반의 나이로 이뤄진 공격진은 초조함을 감추지 못하며 경험 부족을 드러내고 있다. 포항전을 통해 분위기 전환을 노리는 전남은 움직임이 좋은 이종호가 살아난다면 오름세를 탈 가능성이 크다.
- 최근 리그 성적 : 포항(무승승), 전남(패무패)
- 부상 및 징계자 : 코니(전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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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현대(4위) vs 강원FC(9위)
울산의 신규 듀오가 통하고 있다. 우선 김신욱은 건재하다. 카타르전에서 제 기량을 발휘하지 못했지만 존재 자체로 위압감을 주기에 충분하다. 2골을 기록한 김신욱과 2경기 연속 공격포인트(1골 1도움)를 기록하며 슬럼프 탈출 신호를 보인 한상운 콤비는 울산이 자랑하는 무기다. 이들은 전남전에서 결승골을 합작하며 호흡을 자랑했다. 강원은 지쿠에 대한 공격 의존도가 높은 것이 흠이다. 지쿠가 견제를 당하면 공격이 답답해지는 성향이 짙었다. 이를 위해 김은중, 김진용, 웨슬리의 분발이 요구되며 다양한 공격 루트를 창조해야 한다. 시즌 개막 전 강등후보로 지목된 강원이 선전을 펼치고 있는 것은 수비진의 공이 크다. 울산전에는 징계에서 풀린 수비수 전재호가 돌아와 안정감을 더한다.
- 최근 리그 성적 : 울산(승패승), 강원(무패무)
- 부상 및 징계자 : 없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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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유나이티드(2위) vs 대전시티즌(14위)
인천은 최근 대전과의 홈경기에서 10경기 연속 무패(9승 1무)를 기록하고 있다. 또 세간의 평가를 뒤집으며 2위에 올라 특유의 저력을 보이고 있다. 인천은 개막전 무득점을 제외하고 2경기 연속으로 3골을 퍼부으며 화끈한 공격력을 과시하고 있다. 김남일이 중원에서 무게를 잡고 있으며 2골을 넣으며 신인왕 경쟁에서 한발 앞서 간 이석현과 외국인 선수 디오고, 찌아고의 조화는 대전의 부담 요소다. 또 이천수의 출전 가능성이 점쳐져 관심이 드높다. 대전은 최하위지만 오히려 분위기가 좋아 희망의 끈을 놓지 않고 있다. 3라운드에서 패스가 좋은 제주를 상대로 시종일관 압박하는 투지를 보이며 첫 승점을 따냈다. 특히 미드필더 한덕희는 부지런히 그라운드를 누비며 호평을 이끌어냈고 이동현도 가벼운 몸놀림을 보이며 가능성을 보여줬다. 인천의 상승세를 제어하기 위해 김인완 감독은 이들을 중용할 가능성이 크다.
- 최근 리그 성적 : 인천(무승승), 대전(패패무)
- 부상 및 징계자 : 없음
김승현 기자 drogba@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