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대전, 강산 기자] 한화 이글스가 최근 3차례 시범경기에서 뽑아낸 점수는 총 3점, 경기당 평균 1점이다. 특히 최근 2경기에서는 총 12안타 10볼넷을 얻고도 2득점에 그쳤다. 타선 집중력 부재는 정규시즌 전에 해결해야 할 대목이다. 지난해의 아픔을 되풀이하지 않기 위해서다.
한화는 19일 대전구장서 열린 두산 베어스와의 시범경기에서 2-2 무승부를 기록했다. 1-2로 끌려가던 9회말 2사 후 볼넷 2개와 적시타로 간신히 4연패를 면했다. 한화는 최근 3경기에서 14안타 11볼넷을 얻어냈지만 득점은 단 3점뿐이다. 김응룡 한화 감독은 19일 경기를 마친 뒤 "찬스에 결정타가 없다. 찬스에 강해야 하는데…"라며 아쉬움을 드러냈다.
한화는 지난 시즌 초반 극심한 타선 집중력 부재에 발목 잡혔다. 시즌 첫 10경기에서 총 131명의 주자가 출루했지만 득점은 27점에 불과했다. 중심 타선이 맹위를 떨쳤지만 정작 승부처에서 득점타는 없었다. 결국 한화는 초반 벌어진 틈을 메우지 못했고, 최하위로 시즌을 마쳐야 했다.
한화는 올 시즌 7차례 시범경기에서도 1승 1무 5패로 최하위에 처져 있다. 7경기 팀 타율도 2할 3리로 최하위. 46안타 27사사구를 얻어내고 득점은 14점이다. 특히 1할 6푼 9리의 득점권 타율은 한화의 현주소를 보여주는 대목이다. 타자들은 일본 오키나와 스프링캠프에서 치른 16차례 연습경기에서 타율은 2할 3푼 5리였지만 경기당 평균 5.25점(16경기 84득점)을 올렸다. 시범경기에서 무려 3.25점이 떨어졌다.
밥상을 차려야 하는 테이블세터의 부진도 아쉽다. 오선진, 이대수, 이학준, 조정원, 한상훈이 주로 1, 2번으로 나섰는데 성적은 46타수 8안타(.174)로 신통치 않았다. 첫 경기인 9일 KIA전서 이학준이 3안타를 터뜨린 이후 테이블세터의 멀티 히트가 한 차례도 없다. 김 감독은 "출루율이 높은 선수들을 1, 2번에 갖다놔야 하는데 테이블세터로만 가면 안 좋다"며 아쉬워했다.
중심 타자들이 부활 조짐을 보인다는 점은 희망요소다. 19일 경기를 통해 타자들의 타격 컨디션이 어느 정도 올라왔음을 확인했다. 한화 김성한 수석코치는 "타자들의 타격감이 올라오는 중이다"며 "김태완은 첫날 연습에서 7번이나 담장을 넘겼다"며 믿음을 드러냈다. 김태완은 이날 5타석 3타수 1안타 2볼넷을 기록했다. 올 시즌 타선의 키플레이어로 꼽은 최진행과 정현석도 나란히 멀티 히트를 기록했다.
정규시즌 개막까지 정확히 열흘 남았다. 아직은 늦지 않았다. 물론 시범경기는 시범경기일 뿐이지만 계속해서 득점에 어려움을 겪어서 좋을 게 없다. 한화로서는 남은 5번의 시범경기에서 지금과는 다른 모습을 보여줄 필요가 있다. 그 중 하나가 타선 집중력이다.
강산 기자 posterboy@xportsnews.com
[사진=한화 이글스 선수들 ⓒ 엑스포츠뉴스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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