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응룡 감독, 펜스 확장에 "투수들 3점대 ERA 될거야"

[엑스포츠뉴스=대전, 강산 기자] "홈런 반은 줄어들거야. 투수들 방어율 3점대 될거야."

'홈런 공장'으로 불리던 대전구장이 달라졌다. 펜스까지의 거리가 더욱 길어졌고, 또 높아졌다. 2차 리모델링 공사를 마친 대전구장이 지난해와 또 달라진 모습으로 다시 태어났다. 분위기 자체가 달라졌다. 

기존에는 좌우 펜스까지의 거리가 97m, 중앙까지는 114m였다. 하지만 리모델링 후에는 좌우 100m, 중앙 122m로 확장됐다. 특히 중앙 펜스 높이가 기존 2.8m에서 4.5m로 1.5배 이상 높아졌다. 가장 눈에 띄는 변화다. 이는 한화 김응룡 감독의 요청에 따라 이뤄진 것이다. 

김 감독은 19일 대전구장서 열리는 두산 베어스와의 시범경기를 앞두고 "펜스 확장에 따른 변화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잘 맞은 타구는 넘어가겠지만 이전에는 제대로 안 맞은 타구가 넘어가는 일도 있었다"고 덧붙였다. 잘 맞지 않은 타구가 홈런이 되는 경우는 줄어들 것이라는 계산이 깔려있었다.

아울러 "(펜스까지의 거리가) 많이 늘어났다. 홈런이 많이 줄어들 것이다"며 "투수들은 평균자책점이 2점은 줄어들 것이다. 다들 3점대 평균자책점 될 거다. 타자들은 홈런이 좀 줄어들 것이다"며 껄껄 웃었다. 이어 취재진을 향해 "왜? 다시 줄일까?"라고 되물으며 웃어 보이기도 했다.

김성한 수석코치는 "(펜스 확장이) 홈런에 영향이 있다"며 "예전에는 가운데 담장을 넘어가는 홈런이 많았는데 이제는 아니다"고 했다. 하지만 김태완은 "치면 다 친다. 어차피 잘 맞은 건 넘어간다. 크게 신경 쓰지 않는다"며 자신감을 보였다. 김 수석도 "김태완이 첫날 연습할 때 7개를 담장 밖으로 넘겼다"며 힘을 실어주기도 했다.  

새롭게 단장한 대전구장이 올 시즌 한화의 성적에 어떤 영향을 줄 지 지켜보는 것도 하나의 체크포인트가 될 전망이다. 김 감독의 말대로 홈런수 감소가 투수력 강화로 이어질 지도 지켜볼 일이다.

강산 기자 posterboy@xportsnews.com

[사진=김응룡 감독 ⓒ 엑스포츠뉴스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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