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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사다, 김연아 앞에서는 작아질 수밖에 없는 이유

기사입력 2013.03.17 13:58

조영준 기자


[엑스포츠뉴스=조영준 기자] 주니어 시절 김연아(23)와 아사다 마오(23, 일본)는 분명 '라이벌'이었다. 시니어 초창기까지만 해도 두 선수의 경쟁은 치열해 졌지만 2008~2009 시즌부터 두 스케이터의 명암은 서서히 엇갈리기 시작했다.

그리고 두 선수의 최종 대결 무대였던 밴쿠버 동계올림픽에서는 큰 점수 차로 김연아의 압승을 거뒀다. 하지만 김연아가 잠시 휴식기를 취하는 동안 아사다는 자신이 출전하는 모든대회를 휩쓸면서 '부활'을 예고했다.

17일(한국시간) 캐나다 온타리오주 런던에서 막을 내린 '2013 국제빙상경기연맹(ISU) 피겨 스케이팅 세계선수권대회' 여자 싱글 프리스케이팅에서 김연아는 148.34점의 점수를 받았다. 쇼트프로그램 점수인 69.97점과 합산한 최종합계 218.31점을 받은 김연아는 2위인 캐롤리나 코스트너(26, 이탈리아, 197.89)를 무려 20.42점 차로 제치고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2위와 20점 이상 차이가 난 결과는 '압도적인 승리'다. 특히 동메달에 만족해야 했던 아사다와의 점수 차는 21.84점이었다. 더 이상 아사다가 라이벌이 아닌 것이 이번 대회를 통해 다시 한번 증명됐다.

이번 대회를 앞두고 두 선수의 경쟁에 초점이 맞춰진 이유는 올 시즌 나타난 아사다의 선전 때문이었다. 아사다는 두 번의 그랑프리 시리즈(Cup of China, NHK트로피)에서 우승을 차지했고 그랑프리파이널과 4대륙선수권대회에서 정상에 등극했다. 시니어 데뷔 이후 자신이 출전한 대회에서 모두 정상에 오른 것은 이번이 처음이었다.

이와 비교해 김연아는 1년8개월의 공백 기간이 있었다. 복귀 대회인 NRW트로피에서 201.61점의 점수로 우승을 차지했지만 세계선수권대회 같은 큰 무대는 사실상 처음이었다. 이러한 점 때문에 두 선수의 대등한 경쟁을 점치는 이들도 있었다.

그러나 이번 대회 결과를 통해 김연아가 독보적인 우위에 있다는 점이 드러났다. 아사다는 쇼트프로그램은 물론 프리스케이팅에서도 트리플 악셀의 회전 수가 부족했고 두 발로 착지하는 실책을 범했다. 하지만 아사다의 트리플 악셀은 다운그레이드는 물론 언더로테도 매겨지지 않았다.

예상치보다 많은 점수를 받은 아사다와 비교해 김연아의 쇼트프로그램 점수는 박했다. 이러한 불리한 상황 속에서 김연아는 오로지 '실력'으로 모든 것을 해결했다. 쇼트프로그램에서 나타난 트리플 플립의 롱에지는 프리스케이팅에서 나타나지 않았다.



기초점수 5.30점에 무려 1.90점의 가산점(GOE)가 매겨졌다. 모두 성공시킨 7개의 점프는 많은 가산점을 받았고 스핀 3개 중 두 가지(유나 카멜 스핀, 체인지 콤비네이션 스핀)는 레벨4를 받았다.


점프와 그 밖의 기술 그리고 안무 소화력과 컴포넌트 점수 여기에 가산점까지 모든 것이 완벽했던 김연아에게 '한방'만 노리는 아사다는 적수가 아니었다. 또한 정신력 싸움에서도 두 스케이터는 상대가 되지 못했다. 김연아는 쇼트프로그램과 프리스케이팅에서 냉철하게 평정심을 지켰다. 반면 아사다는 정신적인 부분에서 흔들리며 실수를 피하지 못했다.

이번 대회 최고의 난적이었던 심판진들을 극복해낸 김연아는 현존하는 최고의 스케이터가 자신임을 증명했다.

[사진 = 김연아, 아사다 마오 ⓒ Gettyimages/멀티비츠]

조영준 기자 spacewalker@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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