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왕의 귀환' 김연아 218.31점…4년 만에 세계선수권 우승

[엑스포츠뉴스=조영준 기자] '피겨 여왕'의 화려한 대관식이 이루어졌다. 1년8개월의 휴식기를 깨고 빙판 위에 복귀한 김연아(23)는 4년 만에 '월드 챔피언'자리를 탈환하며 본인이 현존하는 최고의 스케이터임을 증명시켰다.

김연아는 17일(이하 한국시간) 캐나다 온타리오주 런던에 위치한 버드와이저 가든스에서 열린 '2013 국제빙상경기연맹(ISU) 피겨 스케이팅 세계선수권대회 여자 싱글 프리스케이팅에 출전해 기술점수(TES) 74.73점 예술점수(PCS) 73.61점을 받았다.

두 점수를 합산한 총점 148.34점을 받은 김연아는 쇼트프로그램 점수인 69.97점과 합산한 최종합계 218.31점을 기록해 197.89점을 받은 캐롤리나 코스트너(26, 이탈리아)를 제치고 이번 대회 우승을 차지했다.

특히 김연아는 프리스케이팅을 완벽하게 연기하며 클린에 성공했다. 지난 2010년 밴쿠버 동계올림픽에서 당시 롱 프로그램이었던 '조지 거쉰의 피아노협주곡 바장조'를 완벽하게 연기한 김연아는 밴쿠버 동계올림픽의 영광을 캐나다 런던에서 재현했다.

쇼트프로그램에서 롱에지 판정을 받았던 트리플 플립은 완벽했다. 프리스케이팅에서는 롱에지 악몽을 떨쳐버리고 모든 수행 과제를 깨끗하게 마무리 지었다.

김연아는 출전 선수 24명 중 가장 마지막 순서인 24번 째로 빙판에 등장했다. 4조 마지막 순서로 링크에 나타난 김연아는 자신의 올 시즌 롱 프로그램인 '레미제라블'에 맞춰 연기를 시작했다.

첫 과제인 트리플 러츠+트리플 토루프 콤비네이션 점프를 깨끗하게 성공시키며 기분 좋은 출발을 보인 김연아는 두 번째 점프인 트리플 플립도 성공시켰다.

트리플 플립은 쇼트프로그램에서 롱에지(잘못된 스케이트 날로 도약) 판정을 받았지만 프리스케이팅에서는 이를 극복해내며 자신이 '정석 점퍼'임을 여실히 증명시켰다.

유나 카멜 스핀을 마친 김연아는 트리플 살코와 직선 스텝에 이은 트리플 러츠를 모두 성공시켰다. 거침없이 상승세를 이어간 김연아는 더블 악셀+더블 토루프+더블 루프 콤비네이션 점프는 물론 트리플 살코+더블 토루프 그리고 더블 악셀까지 모든 점프를 완벽하게 소화했다.

김연아는 마지막 과제인 체인지 콤비네이션 스핀으로 프로그램을 마무리 지었다. 경기장을 가득 채운 9천 여명의 팬들은 '레미제라블'이 끝나가 모두 기립박수를 치며 '피겨 여왕'의 귀환에 갈채를 보냈다.



한편 '디펜딩 챔피언'인 코스트너는 경기를 앞두고 코피가 나는 불상사가 생겼다. 트리플 점프를 싱글로 처리하고 마지막 과제인 트리플 살코에서 넘어지는 실수를 범했지만 예술점수(PCS)에서 무려 70.69점을 획득해 은메달을 획득했다.

관심을 모은 아사다 마오(23, 일본)는 첫 과제인 트리플 악셀을 또다시 두 발로 착지하는 실수를 범했다. 회전 수도 부족했지만 트리플 악셀은 다운그레이드를 받지 않고 134.37점이라는 높은 점수를 받았다.

최종합계 196.47점을 획득한 아사다는 김연아와 코스트너의 뒤를 이었다. 4위는 189.73점을 받은 무라카미 카나코(19, 일본)가 차지했고 187.34점을 받은 애쉴리 와그너(22, 미국)가 그 뒤를 이었다.  

[사진 = 김연아 (C) 엑스포츠뉴스DB]

조영준 기자 spacewalker@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