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신원철 기자] A조에 이변은 없었다. 일본과 쿠바의 순위만 가리면 된다. 하지만 전패로 돌아가지 않으려는 브라질과 중국, 두 팀의 경기도 볼거리다.
브라질과 중국은 5일 일본 후쿠오카 야후재팬돔에서 열리는 제3회 WBC(월드베이스볼클래식) 1라운드 A조 경기를 갖는다. 두 팀 모두 2패로 2라운드 진출에 실패했다. 이번 경기는 3위와 4위를 정하는 순위 결정전이라고 보면 된다. 각 조 최하위 팀은 다음 대회에 참가하기 위해 예선을 거쳐야 한다. 다음 대회 본선 직행을 위해서라도 반드시 승리해야만 하는 경기다.
두 팀 모두 대회 시작부터 A조 탈락 후보로 지목됐다. 그만큼 약체로 여겨졌다는 의미다. 예측이 틀린 것은 아니다. 브라질은 일본에게 3-5, 쿠바에게 2-5로 패했다. 중국 역시 일본에게 2-5, 쿠바에게 0-12로 2패를 기록했다.
나란히 2패를 떠안았지만 두 국가에 대한 평은 사뭇 달랐다. 중국이 '예상대로' 2패를 했다면 브라질은 '예상외로' 선전했다. 실제로 브라질은 1차전 상대 일본을 무너트릴 뻔했다. 7회까지 3-2로 앞서나가다 8회 3점을 내주며 무너졌다. 구원투수진의 세기가 부족했던 탓이다. 확실한 불펜 한 명만 있었어도 대어를 낚을 뻔했던 경기였다.
두 팀의 기량 차이는 기록에서도 나타난다. A조와 B조 8개 팀이 모두 2경기를 치른 4일 현재 브라질은 타율 2할 2푼 7리로 한국과 동률을 기록했다. 8개 팀 가운데 3위에 해당하는 기록이다. 반면 중국은 2경기에서 53타수 6안타로 1할 대 타율(0.113)에 그쳤다.
투수력도 마찬가지다. 중국은 2경기에서 14이닝 17실점(16자책점)을 허용해 평균자책점이 무려 10.29다. 이닝당 출루허용(WHIP·피안타+볼넷/이닝)은 2.29를 기록했다. 한 회마다 기본 2명 이상의 주자를 내보냈다는 의미다. 브라질은 두 경기를 치르며 각각 5실점(5자책)으로 평균자책점도 5.00이다. 이닝당 출루허용은 1.44였다.
한편 중국 선수들은 4일 쿠바와의 경기에서 나사 빠진 듯한 모습을 여러 차례 보여줬다. 투수 리신은 주자가 2루에 있는데도 연달아 1루에 견제구를 던졌다. 원칙적으로 '보크'에 해당하는 상황이었지만 '누의공과' 상황에 대한 어필 차원이었던 것으로 흐지부지 넘어갔다. 타자 추푸지아는 도루에 성공하고도 인플레이 상황과 볼 데드 상황을 구분하지 못한 채 1루로 귀루하다 아웃카운트를 헌납했다.
브라질은 지난 일본전 패전투수인 오스카 나카오시를 선발 투수로 투입한다. 중국은 이에 맞서 이번 대회 처음 모습을 보이는 부타오를선발투수로 내보낸다. 눈여겨 볼 선수로는 브라질의 3루수 레오나르도 헤지나투가 있다. 헤지나투는 지난 2경기에서 7타수 4안타, OPS 1.482를 기록한 이 대회 가장 눈에 띄는 선수 가운데 하나다.
신원철 기자 26dvds@xportsnews.com
[사진 ⓒ WBC, 브라질-중국 국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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