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타이중(대만), 홍성욱 기자] 투수력은 입증됐다. 절대 만만하지 않다. 제3회 WBC(월드베이스볼클래식)에 나서는 대만 대표팀(이하 대만)의 마운드는 생각보다 강했다. 반면 아직까지 타격감이 올라오지 않은 부분은 한국과 비슷하다.
대만은 28일(이하 한국시각) 대만 타이중 인터컨티넨탈구장서 열린 NC 다이노스와의 평가전에서 2-1 신승을 거뒀다. 이날 대만은 선발 로칭룽을 필두로 후앙친치, 판웨이룬, 왕야오린, 유칭린, 린이하오까지 총 6명의 투수를 마운드에 올렸다.
선발로 나선 로칭룽은 1회초 1사 1, 2루 위기를 맞았지만 이호준과 권희동을 연속 삼진으로 돌려세우며 첫 이닝을 넘겼다. 이후 3이닝은 1피안타 무실점. 4이닝 동안 2피안타 3탈삼진 무실점 호투를 펼쳤다.
로칭룽에 이어 마운드에 오른 후앙친치와 판웨이룬, 왕야오린, 유칭린은 약속이라도 한 듯 나란히 1이닝 2탈삼진 무실점을 기록했다. 후앙친치가 안타 2개를 맞고 위기에 몰리기도 했지만 삼진으로 위기를 넘겼다.
9회 마운드에 오른 린이하오는 1점을 내줬지만 실책으로 인한 비자책이었다. 직구 최고 시속은 147km/h까지 나왔다. 흐름이 넘어갈 수 있는 상황에서 이현곤을 병살로 잡고 이닝을 마무리했다. 그만큼 위기관리 능력이 돋보였다.
전날(27일) 열린 1차전서도 권희동에게 스리런 홈런을 내준 양야오쉰을 제외하면 선발 왕이쩡과 쩡전호, 궈홍치는 깔끔한 투구로 강한 인상을 남겼다. 지난해 타이중 아시아야구선수권서 한국 타선을 잠재운 18세 '영건' 쩡전호는 150km/h대의 빠른 공을 앞세워 1이닝을 삼자범퇴 처리했다.
어찌 보면 한국 대표팀과 사정이 비슷하다. 투수들은 '짠물투'를 이어가고 있지만 타격감은 아직 올라오지 않았다. 한국은 전날 대만 군인올스타와의 연습경기에서 0-1로 패했다. 타선은 단 3안타로 침묵했다. 대만도 NC와의 2차례 연습경기에서 단 3득점을 기록하는데 그쳤다. 28일에는 2-1 승리에도 안타 갯수는 단 3개였다. 4번 린즈셩은 삼진만 2개를 당했다. 마운드는 좋은데 타격감이 올라오지 않는다. 한국과 비슷한 행보다.
한국과 대만은 B조에서 2라운드 진출 가능성이 가장 높게 점쳐지는 팀이다. 그리고 대회 이틀 전인 28일까지 비슷한 고민을 하고 있다. 1라운드에 돌입 이후 양 팀의 행보가 주목된다. 한국은 2일 오후 8시 30분 네덜란드를, 대만은 같은날 오후 1시 30분 호주를 상대로 첫 경기를 가진다.
홍성욱 기자 mark@xportsnews.com
[사진=한국 대표팀, 대만 대표팀 선수들 ⓒ 엑스포츠뉴스 권혁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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