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09 0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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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무리 1순위' 한화 안승민, "다 막아낸다"

기사입력 2013.02.22 01:22 / 기사수정 2013.02.22 08:22

강산 기자


[엑스포츠뉴스=오키나와, 강산 기자] "마무리투수 조건이 막는 것밖에 더 있나요. 다 막아내고 싶어요"

한화 이글스 우완 투수 안승민은 어느덧 프로 4년차가 됐다. 데뷔 후 2년간은 나이에 비해 성숙해 보이는 외모 때문에 '안과장'이라는 애칭으로 더 유명했던 그다. 하지만 이제는 실력으로 인정받겠다는 각오다. 안승민은 올 시즌 코칭스태프가 꼽은 마무리 후보 1순위다. 지난 3년 동안 그만큼 성장했다. 

한화 김응룡 감독과 송진우 투수코치도 안승민을 올 시즌 마무리투수로 사실상 낙점한 모양새다. 류현진(LA 다저스)의 메이저리그 진출과 박찬호의 은퇴, 양훈의 입대 등으로 투수력이 약해진 상황에서 안승민 외에는 딱히 대안을 찾기 어려운 상황이다. 21일(이하 한국시각) 일본 오키나와현 우루마시 구시카와구장서 만난 안승민은 "아직 확답을 받지는 못했지만 80~90% 정도는 마무리로 가닥이 잡혔다"고 말했다. 

지난해 출발은 좋지 않았다. 엄밀히 말하면 낙제점에 가까웠다. 선발투수로 시즌을 시작한 그는 4경기에서 4패 평균자책점 11.20(13⅔이닝 17자책)으로 크게 부진했다. 사사구(9개)가 탈삼진(8개)보다 많았고, 피안타율도 3할 8푼 7리에 달했다. 결국 지난해 4월 27일 대전 넥센전을 끝으로 그는 선발이 아닌 구원투수로 자리를 옮겼다.

벼랑 끝에서 얻은 마지막 기회였다. 안승민은 이 기회를 놓치지 않았다. 구원 등판한 58경기서 3승 3패 16세이브 5홀드 평균자책점 3.24를 기록했다. 탈삼진 45개를 잡아내는 동안 사사구는 17개였고, 피안타율도 2할 1푼 6리였다. 선발 등판한 4경기와 견줘 몰라보게 좋아졌다. 특히 팀의 승리조와 마무리로 뛰며 올린 성적이기에 가치를 더했다. 안승민은 "최악으로 시작했기에 힘들었지만 마지막에는 만족할 수 있었다"고 지난 시즌을 돌아봤다.

보직 변경은 안승민에게 '신의 한 수'가 됐다. 그는 보직 변경 이후 "자신감도 많이 얻었고, 새로운 경험을 했기에 좋았던 한 해였다"고 밝혔다. 이어 "최악으로 시작해 힘들었지만 마지막에는 만족할 수 있었다"고 덧붙였다. 마무리투수가 반드시 갖춰야 하는 자신감과 경험치를 쌓았다는 점이 고무적이다. 

시즌 초반 최악의 부진을 보였던 안승민의 지난해 최종 성적표는 62경기 3승 7패 16세이브 5홀드 평균자책점 4.75. 보직 변경 이후 인상적인 투구를 펼치며 팀에 큰 힘을 보탰다. 마무리로 비교적 성공적인 활약을 펼친 덕에 평균자책점도 대폭 끌어내릴 수 있었다. 구단도 안승민에게 생애 첫 억대 연봉(1억 600만원)을 안겨주며 기대감을 드러냈다. 특히 한화는 2008년 31세이브를 올린 브래드 토마스 이후 최근 4년간 20세이브 이상을 기록한 투수가 단 한 명도 없다. 안승민의 활약에 더욱 관심이 쏠리는 이유다.

마지막으로 안승민은 "다른 건 필요 없다. 다 막아주고 싶다"며 자신감을 보였다. "선발, 중간계투가 고생해서 막아 놓으면 결국 마무리투수가 해줘야 한다. 마무리투수의 조건이라면 막는 것밖에 더 있느냐"는 것이 안승민의 설명이다. 안승민이 팀의 풀타임 마무리투수로 자리를 잡는다면 한화의 마운드 운용은 그만큼 수월해진다. "다 막고 싶다"는 바람을 드러낸 안승민, 그의 '풀타임 마무리' 성공 여부는 한화의 올 시즌 성적과도 직결될 수 있다. 지난 몇 년간 뒷심 부족으로 수차례 무너졌던 한화, 안승민이 해답이 될 수 있을 것인가.



강산 기자 posterboy@xportsnews.com


[사진=안승민 ⓒ 한화 이글스 구단 제공]
 

강산 기자 posterboy@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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