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김현정 기자] 가수 싸이가 카니발 기간에 브라질을 방문한 소감을 밝혔다.
싸이는 지난 9일 오후 7시 리오 매리어트 호텔에서 MBC 정길화 중남미지사장겸 특파원과 인터뷰를 가졌다.
브라질 카니발 참가를 희망했던 싸이는 질레트사의 초청으로 지난 8일 살바도르 카니발 현장, 9일엔 리오 카니발 현장을 찾았다. 살바도르에서는 브라질 톱 여가수 클라우지아 레이치와 함께 강남스타일을 불러 관중들을 열광하게 했다.
리오에서는 삼보드로모의 카라 카마로치를 찾아 즉석에서 팬들을 위한 퍼포먼스를 선보였다. 이 같은 싸이의 깜짝 방문은 카니발을 더욱 돋보이게 하였다. 브라질 언론은 싸이가 종전에 살바도르 카니발 축제에서 볼 수 없던 색다른 분위기를 연출했다며 공연을 높이 평가했다.
이에 카니발 취재를 위해 리오에 출장 중이던 상파울루의 정길화 중남미지사장겸 특파원이 싸이와 만났다. 싸이는 바쁜 일정에도 한국 특파원과의 인터뷰에 흔쾌히 응했다. 이날 싸이는 살바도르 공연에서의 흥분이 채 가시지 않은 듯 상기된 표정으로 "앞으로 신곡을 발표할 때 남미와 브라질 팬들을 고려한 별도의 편곡도 구상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 다음은 MBC 정길화 중남미지사장겸 특파원과 싸이와의 1문 1답.
Q: 가수 싸이가 드디어 지구 반대편 브라질까지 왔다.
A: 신기했던 점이 (브라질을 방문하려니) 어디에서 가도 멀었다. 가까운 곳을 찾다 결국 미국에서 왔는데, 칸느(칸)를 갔다 중국, 미국을 갔다 브라질로 오는 일정이었다. 그 사이에 한국도 갔었다. 그게 거의 일주일 안으로 벌어진 스케줄이었기 때문에 많이 힘들었다. 두 번을 경유해서 30시간을 비행기에서 있었다. 그런데 브라질에 오기를 너무 잘했다는 생각이 들었다.
Q: 어제 살바도르 공연을 했는데, 분위기가 굉장하던데 소감은 어땠는지?
A; 제가 작년 10월에 서울 시청 앞에서 공연을 해서 이렇게 많은 분들이 함께 하는 것이 놀랍거나 새롭지는 않았는데, 동시에 그렇게 많은 사람들이 흥분해 있는 것을 처음 봤다. 2002년 월드컵 때 생각이 많이 났다. 브라질에서 매년 이렇게 카니발을 한다는 것이 대단하고 멋지다.
Q: 살바도르에서 강남 스타일을 부르는 것을 봤다. 모든 관중들이 다 같이 따라 부르고 말춤도 같이 추고, 강남 스타일과 삼바 스타일이 만난 셈인데 어땠는지?
A: 제 경우는 비디오나 음원이 다 온라인에서 소비가 되기 때문에, 실제로 제가 현장에 갔을 때 물리적으로 저에 대해서 잘 아실까? 혹은 저를 직접 만났을 때 즉 온라인이 아니라 오프라인에서 만났을 때 과연 어떨까에 대한 의구심 같은 게 항상 있다. 그런데 어제는 '떼창'이 한국에서 만큼 나와서 정말 좋았다.
Q: 강남스타일 뮤직비디오 유튜브 조회수에서 브라질이 세계 5위다. 미국, 태국, 한국, 터키, 브라질 순인데, 앞으로 브라질 등 남미 진출에 대한 계획이나 구상이 있는지?
A; (브라질 진출은) 어제로 이미 한 셈이다. 그런데 앞으로는 좀 어딘가 집중을 해야 할 것 같다. 이렇게 전 세계를 다 다니면 정말 몸이 병 날 것 같다. 오늘도 야간에 말레이시아 갔다가, 필리핀, 두바이, 터키 갔다가 2.25 대통령 취임식 가는 일정인데, 진짜 잘못하면 병이 날 것 같다. 그래서 몇 군데를 정해서 집중을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런데 브라질은 정말 반했다. 그 전에 살짝 컨디션이 안좋았는데, 여기서 에너지를 많이 받았다. 그리고 제가 다음 번에 노래를 발표할 때, 남미를 위해서 조금 더 편곡을 다시 해야겠다는 생각을 갖게 됐다.
Q; 살바도르에 이어 리오 카니발은 본인이 원해서 찾아온 것으로 알고 있다. 리오 카니발을 찾아온 이유는 무엇인지?
A; 리오 카니발은 살바도르 카니발과 좀 달라서 삼바 학교 단위로 퍼레이드가 진행되는 방식이라 가수가 공연을 할 공간이 마련되어 있지 않을 것으로 알고 있다. 그냥 궁금했다. 그래서 일부러 보러 왔다. 주제 넘는 생각일 수 있겠지만, 이렇게 일 년에 하루 정도 온 나라가 한번 놀면 너무 멋지겠다는 생각을 혼자 해봤다.
Q: 내일부터 스페셜리그가 시작되는데 이 스페셜리그의 첫 행사로 브라질의 한인이민 50주년을 계기로 하는 한국 테마의 퍼레이드가 있다. 이민 50주년이 원래 2월 12일이다. 50년 전 2월 12일에 첫 이민자가 도착을 했다. 그런 뜻에서 우리 5만 교민들한테 축하의 메시지를 한다면?
A; 사실은 트위터나 아니면 실제로 이렇게 해외에 돌아다닐 때 교민 분들이 저에게 고맙다는 말씀들을 굉장히 많이 해주셔서, 그럴 때마다 제가 좀 민망하다. 교민들이 뭔가 대화할 거리가 생겼다는 말씀을 많이 해주셔서 감사하고, 뿌듯하고, 자랑스럽다. 제가 온 이번 카니발 시즌에 50주년 퍼레이드가 펼쳐진다고 해서, 기분이 정말 좋다. 항상 큰 보탬은 아니지만 강남스타일로 조금이나마 대화거리가 생기셨다는 말씀을 들어서 너무 뿌듯하다. 4월에 새로운 싱글 나왔을 때 계속해서 여러분들의 수다거리를 제가 열심히 제공해 드리고 싶다.
김현정 기자 khj3330@xportsnews.com
[사진 = 싸이 ⓒ MB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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