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08 00: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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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겨울의 '몰입감' 170억짜리 아이리스2 추월?

기사입력 2013.02.15 14:45 / 기사수정 2013.02.15 14:45

조영준 기자


[엑스포츠뉴스=조영준 기자] 한국 드라마 작가 중 가장 독특하면서도 자신의 세계를 확고하게 갖춘 노희경의 저력은 대단했다.

노희경의 작품인 '그 겨울, 바람이 분다'가 170억 원이 투자된 ‘아이리스2’와 시청률 경쟁을 펼치고 있다. 14일 방송된 SBS 수목드라마인 '그 겨울, 바람이 분다' 2회는 전국 시청률 12.4%를 기록했다. 같은 시간대에 KBS2TV의 전파를 탄 '아이리스2'와 같은 수치였다. 특히 수도권 시청률에서는 '아이리스2'를 넘어섰다. '그 겨울, 바람이 분다'는 수도권 시청률 11.6%를 기록해 10.7%의 '아이리스2'를 근소하게 앞질렀다.

'아이리스2'는 전작인 '아이리스'의 성공에 힘입어 제작된 작품이다. 170억 원의 막대한 제작비가 투입된 이 작품은 헝가리, 일본, 캄보디아 등에서 해외로케까지 이루어졌다. 출연진도 이병헌과 김태희가 등장했던 전작 못지않다. '추노'의 커플인 장혁과 이다해가 재회했고 이범수, 오연수, 김영철 등 연기파 배우들도 이 작품에 참여하고 있다. 감칠 맛 넘치는 조연 배우인 성동일의 열연도 '아이리스2'에 힘을 보탰다.

'영화와 같은 드라마'를 표방한 '아이리스2'는 박진감 넘치는 액션이 볼거리다. 배우들의 몸을 사리지 않는 액션신은 이 드라마에 생명력을 불어넣었다. 전편에 남기진 의문점이 하나 둘 씩 벗겨지면서 긴장감을 제공하고 있다.

당초 거대한 스케일을 자랑하는 '아이리스2'가 수목드라마의 '본좌'가 될 것으로 전망됐다. 하지만 '그 겨울, 바람이 분다'의 상승세가 심상치 않다. '노희경 사단'인 송혜교와 배종옥 등이 호연이 시청자들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또한 보는 이들의 마음을 휘어잡는 '노희경표 대사'도 이 드라마에 생명력을 불어넣었다.

시청자들의 감성을 자극하는 서정적인 화면도 '그 겨울, 바람이 분다'의 장점이다. 과거 깊은 상처를 받았던 남자와 시각 장애를 가지고 있는 여자의 사랑을 그린 이 작품은 '무공해 작품'을 표방하는 노희경 작가의 색깔이 잘 녹아있다. 천편일률적인 드라마에 식상한 시청자들은 인간의 모습을 있는 그대로 그려내는 '노희경 표 드라마'에 호평을 보내고 있다.

'아이리스2'와 '그 겨울, 바람이 분다'는 매우 대조적인 드라마다. '아이리스2'는 남북문제라는 코드를 다루고 있다. 인물들 간에 얽힌 복잡한 관계가 하나 둘 씩 벗겨지면서 '아이리스'란 단체의 실체를 밝혀가고 있다.

반면 '그 겨울, 바람이 분다'는 상처받은 이들의 '치유'를 다루고 있다. 그동안 작가 노희경은 '작품성'에서는 후한 점수를 받았다. 하지만 낮은 시청률로 인해 '마니아를 위한 작가'라는 평가를 들어야만 했다.

이러한 상황에서 노희경 작가는 자신의 파트너였던 표민수 PD와 정면 승부를 펼치게 됐다. 작가 노희경과 연출자 표민수는 '거짓말', '슬픈 유혹', '바보 같은 사랑', '고독' 등 명품 드라마를 발표해왔다.

노희경 작가는 '그 겨울, 바람이 분다'라는 작품으로 돌아왔고 표민수 PD는 처음으로 액션물을 연출하게 됐다. '아이리스2'는 화려한 액션신과 박진감 넘치는 연출력이 돋보인다. 하지만 이와 비교해 스토리의 흡입력이 떨어진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그 겨울, 바람이 분다'는 '아이리스2'라는 거대한 함대와의 1라운드에서 최선의 승부를 펼쳤다. 노희경 작가의 생명력이 고스란히 살아있는 점은 매우 반갑다. 하지만 마니아를 넘어 대중들에게 호감을 얻는 것이 이 드라마의 과제로 남았다.


'그 겨울, 바람이 분다'의 시청률이 170억이 투자된 '아이리스2'를 넘어서는 이변이 일어날까. 아니면 '아이리스2'가 끝까지 시청자들을 사로잡으며 전작의 영광을 이어갈 수 있을까.

조영준 기자 spacewalker@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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