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임지연 기자] 오늘(13일) 첫 방송을 앞둔 '그 겨울, 바람이 분다'가 1,2회 연속 방송된다. 이와 같은 파격 편성이 독이 될까, 약이 될까.
톱스타 조인성-송혜교의 안방 컴백작품이자, 마니아층을 형성하고 있는 스타 작가 노희경과 세련된 영상미로 연출 능력을 인정받은 김규태 감독의 세 번째 만남으로 제작단계부터 기대를 모아온 '그 겨울, 바람이 분다'가 첫 방송을 앞두고 있다.
'그 겨울, 바람이 분다'는 2013년 상반기 SBS의 야심작이다. 특히 전작 '대풍수'가 동시간대 꼴지로 종영했기 때문에 이 드라마가 짊어진 부담이 클 수밖에 없다. 또 MBC 수목드라마 '7급 공무원'이 기대 이상의 성적을 거두고 있는데다가 170억이 투자된 KBS 수목드라마 '아이리스2'가 동시 출격을 앞두고 있어 만만치 않은 시청률 싸움이 펼쳐질 것이라 예상된다.
이에 SBS는 '그 겨울, 바람이 분다' 1,2회를 연속 방송하기로 했다. 제작사 측은 "1, 2회는 스토리가 워낙 밀접하게 연결되어 있어 두 편이 한꺼번에 방송되면, 시청자들이 더욱 몰입해서 볼 수 있을 것이다"며 연속 편성의 이유를 밝혔지만, 일각에선 지상파 3사의 '72분 룰을 어기는 것이 아니냐'는 비난이 일기도 했다.
1-2회가 연속 방송될 경우 타사의 경쟁작이 종료된 후 시청률이 상승한다는 이점을 얻을 수 있다. 또 경쟁작과 동시에 첫 방송 되는 과정에서 화제 몰이에 성공할 수 있을 뿐더러, 1회 '맛보기' 시청 층을 고정 시청 층으로 끌어들일 수 있는 가능성 또한 높다는 장점도 있다.
반면 독도 존재한다. 연속 방송되면 1-2회가 시청자들의 기대에 부응하지 못할 경우, 다음 회를 기대케 하기는커녕 리모콘 경쟁에서 완전히 밀릴 수도 있다. 또 같은 장르의 드라마가 아닌 기존 편성 프로그램과 싸워야 하는데, 이미 고정 시청 층을 확보한 프로그램들과의 싸움 역시 쉽지 않다.
게다가 또 다른 걸림돌이 생겨났다. SBS의 꼼수에 KBS 측에서 새 수목드라마 '아이리스2' 첫 방송 후 수요일 밤 방송되는 '추적 60분' 대신 고수, 이제훈, 신하균 주연의 영화 '고지전'을 특선 영화로 편성한 것. 이와 같은 KBS 특선 영화 편성은 SBS 측 연속 편성이 이끌어 낸 결과이다. '아이리스2' 역시 KBS의 야심작이기 때문.
시작부터 시끌시끌하다. '그 겨울, 바람이 분다'의 2회 연속 편성은 과연 약이 될까, 독이 될까. 먼저 자리 잡은 MBC '7급 공무원'을 위협하는 수목극 전쟁은 13일 밤 9시 55분에 시작된다.
임지연 기자 jylim@xportsnews.com
[사진 = ⓒ 엑스포츠뉴스DB]
임지연 기자 jylim@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