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25 09: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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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빛프린스, 기사회생의 '슬램덩크' 꽂을 수 있을까?

기사입력 2013.02.12 14:10

조영준 기자


[엑스포츠뉴스=조영준 기자] '왼손은 거들 뿐' '나는 바로 정대만, 바로 포기를 모르는 남자' '나도 미국에 간다. 여기서 널 쓰러뜨리고 간다' '내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순간은 바로 지금입니다!'

연재만화가 막을 내린지 17년이 지났지만 추억의 명대사는 여전히 귓가를 맴돈다. 한 시대를 풍미한 예술 작품은 세월을 무색하게 만든다. 농구 선수 출신의 만화가 이노우에 다케히코의 장편 스포츠 만화 '슬램덩크'는 만화는 물론 대중문화의 역사에 한 획을 그은 작품이다.

이 만화는 프리미엄 완전판 24권의 방대한 분량으로 이루어졌다. 불량배 출신의 고등학교 새내기 강백호(본명 사쿠라기 하나미치)가 농구 선수로 성장해나가는 이야기를 다룬 '슬램덩크'는 인생의 철학과 교훈 그리고 삶의 처세를 모두 담고 있다.

'슬램덩크'는 보는 이들의 시선을 사로잡는 치밀한 구성이 돋보인다. 또한 수려한 그림체와 박진감 넘치는 연출력까지 더해져 '마스터피스'로 거듭났다. 이 만화에 등장하는 인물들도 하나같이 '매력덩어리'다. 무모할 정도로 단순하지만 농구를 향해 끊임없이 질주하는 주인공 강백호. 최고의 골잡이인 동시에 '개인적인 플레이'라는 딜레마를 안고 있는 '꽃미남' 서태웅. 농구에 대한 열정을 3학년에 와서야 비로소 꽃피우는 '캡틴' 채치수. '이기는 농구'보다 '즐기는 농구'의 묘미를 알고 있는 '낙천가' 윤대협 등 독자들의 마음을 사로잡은 캐릭터가 한 둘이 아니다. '슬램덩크'에는 '악인'이 단 한 명도 존재하지 않지만 인물들 간에 벌어지는 갈등 구조는 매우 탁월하다.

'슬램덩크'는 농구 학원 만화를 넘어서 많은 대중들의 삶속에 파고드는 '진정한 대중문화'로 자리 잡았다.

초반 부진에 빠진 '달빛프린스' 기사회생을 위한 '슬램덩크'를 꽂을 수 있을까

'독서'와 '예능'의 만남을 내세운 KBS 2TV 예능프로그램 '달빛프린스'가 회심의 카드를 던졌다. 4회 째를 맞이하는 이 프로는 처음으로 '만화책'을 주제 도서로 선정했다. 그것도 '불멸의 만화'로 불리는 '슬램덩크'를 선택했다.

지난 3회 동안 '달빛프린스'는 시청률 고전을 면치 못했다. 첫 회분에서 기록한 6.0%가 이 프로그램의 최고 시청률 수치다. 2회는 5.1%로 떨어졌고 지난주에 방송된 3회는 4.6%에 그쳤다.



초반 시청률 부진 속에 빠진 '달빛프린스'는 두 가지 변화를 시도했다. 첫 번째는 '만화책'을 주제 도서로 선정했다는 점이다. 두 번째는 한 명의 출연 게스트가 아닌 4명의 출연자를 초청했다.


12일 밤에 방송될 '달빛프린스' 4회에서는 농구선수인 우지원과 연예인 하하, 문희준, 정용화 등이 출연한다. 이들의 인생에 큰 영향을 미친 '슬램덩크'를 가지고 자잘한 재미와 정보를 뽑아내겠다는 것이 제작진들의 의도다.

주제 도서로 '슬램덩크'가 선정된 점은 매우 흥미롭다. 하지만 다수의 출연진들이 출연하는 만큼 진행이 산만해질 위험이 있다. '달빛프린스'는 '정보'와 '재미'를 동시에 추구하면서 다른 예능과의 차별화를 선언한 프로다.

'슬램덩크'는 대중들이 친숙하게 다가설 수 있는 도서다. 반면 온전하게 담아내기 어려운 주제를 담고 있는 작품이다. '달프'들이 4회분에서 초반 부진을 만회할 수 있는 '슬램덩크'를 꽂을 수 있을까.

조영준 기자 spacewalker@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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