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28 02: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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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산의 핫스팟] 프로농구 올스타전, '신선한 아이템'이 필요하다

기사입력 2013.01.27 21:20 / 기사수정 2013.01.27 21:25

강산 기자


[엑스포츠뉴스=잠실, 스포츠부 강산 기자] “선수들과 호흡할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하지만 조금 더 신선한 아이템이 필요해 보입니다."

2012~2013 KB국민카드 프로농구 올스타전이 열린 27일 잠실실내체육관 주변은 경기 시작 2시간 전부터 농구팬들로 가득했다. 이들은 영하의 추운 날씨에도 장외 부스에서 진행되는 게임에 적극 참여했다. 그들은 하나같이 기대에 부풀어 있었다.

본 경기 시작 30분 전, 경기장 조명이 꺼지고 화려한 등장음악과 함께 선수들이 걸어나왔다. 현란한 춤과 함께 등장한 선수들에게 팬들은 큰 박수를 보냈다. 특히 김선형(SK), 양동근(모비스)는 사전에 호흡을 맞춘 듯 절도 있는(?) 춤을 선보여 큰 호응을 이끌어냈다. 외국인선수들도 적극적이었다.

1쿼터부터 화려한 ‘덩크 잔치’가 열렸다. 드림팀 로드 벤슨(LG)이 전태풍-이승준과의 멋진 고공 플레이로 시원한 덩크를 꽂았다. 매직팀 후안 파틸로(KGC)도 묘기에 가까운 덩크로 팬들을 열광케 했다. 전반에만 양 팀 통틀어 17개의 덩크가 터져 나왔다. 경기를 거듭할수록 열기가 뜨거워졌다. 이날 나온 덩크슛은 무려 23개(드림팀 12, 매직팀 11), 3점슛도 31개(드림팀 17, 매직팀 14)에 달했다.

올스타전에서 흔치 않던 대접전도 또 다른 흥밋거리였다. 이날 양 팀은 경기 종료 2.8초 전까지 118-118로 팽팽히 맞섰다. 한때 15점 차까지 뒤져 패색이 짙던 매직팀이 4쿼터 들어 대반격에 나선 것. 결국 이날의 MVP 파틸로가 2.8초를 남기고 극적인 미들슛을 적중시키며 승부에 마침표를 찍었다. 평소 강력한 카리스마를 뽐내던 파틸로는 어린 아이 같은 해맑은 웃음을 보였다.



팬들과 함께 호흡하려는 시도는 신선했다. 본 경기가 끝난 뒤 '슈퍼스타 KBL'이 시작됐다. 쉽게 말해 장기자랑이다. 각 구단의 신인 선수들이 치어리더와 함께 아이돌 그룹 못지않은 춤사위를 선보였다. 곧이어 선수들과 경기장을 찾은 팬들, 구단 마스코트들이 한데 모여 댄스파티가 열렸다. 코트에서 땀을 흘리던 선수들의 파격적인 변신에 팬들도 절로 흥이 났다. 

경기 전 "레전드 매치와 같은 행사가 지난해와 똑같아 식상했다"고 아쉬움을 나타낸 농구팬 김소정(25) 씨는 경기장을 빠져나가며 "경기 내용이 정말 재미있었다. 특히 선수들과 함께 호흡할 수 있어 만족한다"며 웃어 보였다. 그러면서도 뼈 있는 한 마디를 던졌다. "내년에는 조금 더 신선한 아이템이 있었으면 좋겠다"는 것이다.

다른 팬의 생각도 마찬가지였다. 전날 레전드 매치에 이어 이틀 연속 경기장을 찾은 홍석진(31) 씨는 “본 경기는 지난해보다 훨씬 재미있었다. 선수들과 함께 한 것도 좋았다"면서도 "3점슛 콘테스트 규칙이 바뀌어 혼란스러웠다. 덩크슛 콘테스트에서도 시간 제한 때문에 선수들이 쫓기는 것 같다”고 아쉬워했다. 곧이어 "조금 더 색다른 이벤트는 없을까요"라고 덧붙였다. 
 
즐거움과 아쉬움이 모두 남았다. KBL 관계자는 이날 총 8325명의 관중이 입장했다고 밝혔다. 지난해 9417명에 비해 오히려 줄었다. 실제로 수용인원 1만 2천여석의 잠실실내체육관 3층에는 빈자리가 반 이상이었고, 2층에도 곳곳에 빈자리가 보였다. 경기장을 찾은 팬들은 만족감을 느꼈을지라도 더 많은 팬들을 경기장으로 끌어들이지 못한 부분은 분명 아쉬웠다.


팬들의 발길을 경기장으로 이끄는 '신선한 아이템'이 부족했다는 팬들의 지적, 내년에는 어떻게 개선될지 궁금하다. 모든 농구팬들의 축제인 올스타전에 비어 있는 좌석은 뭔가 어울리지 않는다.



[사진=올스타전에 참가한 선수들, MVP 후안 파틸로, 멋진 춤을 선보이는 SK 선수들 ⓒ 잠실실내, 엑스포츠뉴스 권혁재, 김성진 기자]


강산 기자 posterboy@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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