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임지연 기자] 어느 덧 삼십대를 훌쩍 넘은, 데뷔 16년 차 배우 김래원이 18살 무렵 앓았던 아련한 첫사랑의 기억을 더듬었다. 누구에게나 애틋하게 기억되는 첫사랑을 고백했건만 너무 솔직했던 탓에 후폭풍이 거세다.
14일 방송된 SBS '힐링캠프, 기쁘지 아니한가'(이하 '힐링캠프')의 주인공은 김래원이었다. 토크쇼에서 쉽게 모습을 볼 수 없는 그이기에, '힐링캠프' 출연이 예고되자 큰 기대를 모았다. 특히 그의 첫 사랑이 여배우였다는 사실이 방송을 통해 공개된다고 전해지면서 방송 당일 아침부터 방송 시간이 되기까지 그의 이름은 주요 포털 사이트 인기 검색어 순위에서 오르내렸다.
이날 방송에서 김래원은 "17년 만에 처음 하는 이야기"라며 "그 때 당시 그 친구를 위해 나에게 안 되는 건 없었던 것 같다. 그 친구가 그럴 사람은 아녔지만, 학교에 가지 말라고 했으면 안 갔을 것 같을 정도로 많이 좋아했다"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그는 "어머니가 아직도 모르신 게 있다. 당시 금 목걸이를 해 주셨는데, 그 친구랑 놀러가려고 금 목걸이를 팔았다. 또 건축도 팔기도 했다"는 에피소드를 전하는가 하면 "분당 오리역에 살던 그녀를 매일 지하철을 타고 데려다 줬다. 그러면 3시간이 걸린다. 일 년 반 동안 매일 그렇게 했는데, 같이 있고 싶었고 또 내가 좋아서 한 것이다"라며 애틋했던 당시를 회상했다.
"나에게는 이만큼 큰 이야기 이지만, 그 친구는 모를 수도 있겠다. 물론 얘기를 들으면 자기라는 사실은 알겠지만, 그 친구에게는 나는 잠시였을 것"라며 상대방을 배려하는 모습을 보여준 김래원은 1살 연상이었던 그녀가 대학에 진학하면서 끝나버린 첫 사랑이 남긴 아픔을 이겨내야 했던 사연도 전했다.
'첫사랑 상대가 지금도 배우 활동을 하고 있느냐'는 MC의 질문에 "그건 잘 모르겠다"고 답한 그는 "10년 동안 못 보다가 멀리서 한 번 보고 우연하게 통화를 하게 됐다. 11년 만의 통화 첫 마디가 '이제 다 컸다'라고 했다"며 "'그럼 다 컸지'라는 상대방의 반응에 '너의 아이와 남편의 사진을 다 봤다. 행복해 보이더라'라고 말했다. 통화했을 때 설레고 좋았다. 아팠던 기억보다는 행복하고 예뻤던 소중한 추억"라고 말하며 촉촉한 눈빛과 함께 미소를 지어보였다.
그에게 첫사랑은 아름다운 기억이건만 후폭풍은 거세다. 늘 그렇듯 스캔들은 엄청난 화제를 모은다. 연예인과 연예인이 아닌 사람의 교제 사실에도 뜨거운 관심이 쏠리건만 배우 김래원의 '종교 같던' 첫사랑은 무려 '여배우'였다고 하니, 그녀가 누군지 어찌 궁금하지 않을 수 있을까? 방송 직후 시청자들은 그의 순수했던 시절 보다는 상대가 누구인가에 더 큰 관심을 보였다. 이어 각종 온라인 사이트와 SNS에는 특정 여배우의 이름이 거론되며 마치 그녀가 김래원의 '확실한' 첫사랑인 것처럼 퍼져있는 상황이다.
김래원에게서 일명 '추억팔이'하는 구남친의 모습은 느껴지지 않았다. 과거 이야기를 이어가던 그는 MC 한혜진에게 "만약 이 이야기를 당사자가 방송을 통해 들었다면 더 싫어질까요?"라고 조심스럽게 묻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그럼에도 문제는 그의 첫사랑 고백이 솔직해도 너무 솔직했다는 것이다. 김래원은 "18살 때 같이 작품을 한 1살 연상이자 결혼해 아이까지 있는 여배우"라는 상대방이 누구인지 짐작 가능케 한 구체적인 정보를 너무도 순수하게 모두 밝혔다.
18살, 누구에게나 있을 법한 아름다웠던 첫사랑을 전한 김래원은 의도하지 않게 실제 대상일지도 아닐지도 모를 여배우에게 큰 실례를 범한 꼴이 되어버렸다.
임지연 기자 jylim@xportsnews.com
[사진 = ⓒ SBS 방송화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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