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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연재의 '신기술 도전' 골든벨 울릴 수 있을까

기사입력 2013.01.09 01:19 / 기사수정 2013.01.09 01:19

조영준 기자


[엑스포츠뉴스=조영준 기자] '한국 리듬체조의 간판' 손연재(19, 연세대)의 새로운 도전이 시작됐다.

시니어 데뷔 해부터 한국 리듬체조의 역사를 새롭게 써가고 있는 손연재는 더 높은 비상을 위해 '모험'을 선택했다.

우선 올 시즌 선보일 프로그램 기술의 난이도를 한층 높였다. 손연재는 "새 프로그램의 기술이 모두 어려워졌다. 이러한 점에 대해 부담감은 있지만 열심히 연습하면 좋은 성적을 올릴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손연재는 지난해 열린 2012 런던올림픽에서 5위에 이름을 올렸다. 국내는 물론 동아시아 선수들 중 역대 최고의 성적이었다. 곤봉을 제외한 나머지 세 종목에서 28점대가 넘는 점수를 받은 점이 주효했다.

여기에 만족하지 않고 더욱 수준 높은 연기를 펼치겠다는 것이 그의 목표다. 올해 손연재가 연기할 프로그램은 20점 만점(올 시즌부터 새롭게 바뀜)에 맞춰 완성됐다. 모든 요소를 완벽하게 수행하고 예술적인 부분에서 높은 평가를 받을 경우 고득점을 받을 수 있다. 세계 5위에 만족하지 않고 월드클래스에 진입하겠다는 것이 그의 의지다.

좋은 결과를 얻으려면 자신 만의 '오리지널'이 필요했다. 리듬체조는 올 시즌부터 '독창성'을 강조한다. 차상은 국제심판은 "올 시즌은 수구를 다루는 독창성이 강조됐다. 그동안 남들과 똑같이 하는 기술들이 많았는데 자신의 오리지널을 발휘할 수 있는 독창적인 수구 기술을 원하고 있다. 또한 8초 동안 진행되는 리드믹 스텝도 중요한 변수로 떠올랐다. 자신의 개성을 살리는 것이 중요해졌다"고 밝혔다.



수구 기술의 독창성을 위해 손연재는 '신기술'을 준비 중이다. 전 세계에서 그 누구도 구사하지 않은 자신 고유의 기술로 승부를 걸겠다는 계획이다. 독창성을 시도할 종목은 볼과 곤봉이다. 볼은 바운스한 볼을 뒤로 돌린 팔과 등 사이에 끼어 뒤 허리 재기를 하는 동작이다. 또한 곤봉은 수구를 던진 뒤 떨어지는 곤봉을 뒤로 밟는 동작이다.

김지희 코치는 "이 두 가지 기술은 매우 어려운 것"이라고 강조했다. 만약 다른 선수들이 이 기술을 시도해도 손연재가 먼저 이 기술을 자신의 것으로 만들면 오리지널리티를 가진 선수가 플러스 점수를 받을 수 있다.

하지만 우선 국제체조연맹(FIG)으로부터 등재를 받아야 이 기술을 시도할 수 있다. 이 기술을 영어와 프랑스어로 된 서류로 작성해 FIG에 보내는 것이 우선적인 일이다. 손연재는 "리듬체조에서는 독창성을 인정받기 어려운 부분이 있다. 그동안 나만이 할 수 있는 기술이 없었는데 만약 이 기술이 등재가 된다면 자신감을 얻을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손연재의 장점은 안정적인 밸런스와 음악을 타는 감각이 뛰어나다는 점이다. 또한 뛰어난 표현력과 탄탄한 기본기 역시 손연재가 내세울 수 있는 장기다. 그러나 자신만의 오리지널리티가 부족했다는 점이 문제점으로 지적됐다.

'손연재 만의 연기'를 위해 자신을 살릴 수 있는 기술 연마에 들어갔다. '원조 리듬체조 요정' 신수지(22)는 백 일루션으로 자신의 개성을 표출했다. 또한 '여제' 예브게니아 카나예바(23, 러시아)는 2004년 아테네올림픽 금메달리스트인 알리나 카바예바(러시아)의 피봇을 자신의 무기로 승화시켰다.



정교한 기술과 뛰어난 표현력을 동시에 갖춘 손연재가 독창적인 기술을 구사하면 한 단계 업그레이드 될 것으로 전망된다. 가장 중요한 것은 큰 부상 없이 시즌을 준비하는 것이다. 또한 런던올림픽을 통해 얻은 자신감을 끝까지 유지하는 것도 필요하다.

손연재는 오는 13일 훈련지인 러시아 노보고르스크 훈련장으로 떠난다. 현지에 머물며 새 프로그램 숙련을 거친 뒤 2월28일부터 3월4일까지 러시아 모스크바에서 열리는 모스크바 그랑프리에 출전할 예정이다.

손연재는 "올 해는 새로운 룰과 새로운 선수와 경쟁을 하게 됐다. 시즌 초반에는 새 프로그램에 숙달되지 않고 기술도 어려워져 힘든 부분이 있을 것 같다. 욕심을 부리지 않고 차근차근 올릴 예정"이라고 신중한 자세를 취했다.

"지난해보다 더욱 즐기면서 경기를 하고 싶다"고 밝힌 그는 올해도 빡빡한 스케줄을 소화한다. 3월 말 혹은 4월 초부터는 FIG 월드컵시리즈에 출전한다. 그리고 7월 달에는 2013 러시아 카잔유니버시아드 대회에 출전하고 콜롬비아에서 열리는 월드게임에도 참가한다. 그리고 8월에는 손연재의 신기술 등재 여부가 결정되는 세계선수권대회가 우크라이나 키예프에서 열린다.

이로써 손연재의 올 시즌 윤곽이 드러났다. 런던올림픽에 이어 손연재가 겨냥하는 가장 큰 대회는 2014년에 열리는 인천아시안게임이다. 손연재는 "아시아뿐만 아니라 세계로 나아가고 싶다. 그런 부분들을 더 열심히 하면 잘 되지 않을까 싶다"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새로운 도전을 선택한 손연재는 '골든벨'을 울리기 위한 진군에 나섰다.



[사진 = 손연재 (C) 엑스포츠뉴스 권혁재 기자]

조영준 기자 spacewalker@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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