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비 이준
[엑스포츠뉴스=김승현 기자] 수백 년을 이어온 일본 닌자의 멸종이 현실로 떠올랐다. 지난해 11월 영국 BBC는 "힘겹게 이어온 일본 닌자의 세계도 이제 명맥이 끊길 날이 머지않았다"고 전했다.
위기에 직면한 닌자처럼 지난 2009년 개봉한 영화 '닌자 어쌔신'에서 함께 출연해 닌자 역을 맡은 비와 '리틀 비' 이준도 추운 겨울에 연달아 터진 열애설의 한파를 체감하고 있다.
연예계의 대표적인 '스승과 제자' 사이였던 비와 이준을 둘러싼 대중의 시각은 다르다. 먼저 비는 한국 사회에서 가장 민감한 군대 문제를 건드려 축복받아야 할 핑크빛 만남이 잿빛으로 변해버리고 말았다. 대중은 연예병사인 비를 두고 '연애병사'라며 비아냥거리는 동시에 군인 복무규율 위반의 잣대를 들이대고 있다.
지난 1일 연예매체 '디스패치'가 단독 공개한 사진에서 군복을 입은 비는 전투모를 착용하지 않아 탈모보행 논란에 휩싸였다. 또 잦은 외박과 외출로 영외 데이트를 즐긴 것으로 알려져 연예병사와 다른 장병 간의 형평성 문제가 도마 위에 올랐다. 이에 국방부는 "비를 복무 규정 위반에 대해 징계위원회에 회부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와 달리 이준은 비난과 비판이 아닌 다수에게 비호를 받고 있다. 3일 '스포츠서울닷컴'은 배우 이장우와 오연서는 1개월째 열애 중이라고 보도했다. 드라마 속 연인 관계를 현실 세계에서도 이어가게 된 것이다. 이에 오연서와 MBC '우리 결혼했어요4'(이하 우결)에서 가상부부로 출연 중인 이준에게 이목이 쏠렸다.
'우결'에서 이준을 향한 사심을 노출한 바 있는 오연서의 행동에 이준의 입장은 더 초라해졌다. 불과 4일 전 2012 MBC '연기대상'에서도 오연서는 '드라마 연인' 이장우와 '가상 남편' 이준을 두고 후자의 손을 들어줬기 때문이다. '우결'에서 이준앓이를 보여준 오연서의 진심은 다른 데 있었다.
많은 말이 오가는 가운데 이준이 '우결'에 출연하고 있기에 그를 향한 연민은 정도가 더했다. 따라서 이준에게 피해의식을 배가시킨 '우결'이라는 프로그램으로 화살의 추가 향한다.
사실 '우결'은 가상 결혼생활을 보여주지만 대본이 있는 또 하나의 드라마라고 봐도 무방하다. 단지 여타 드라마보다 결혼생활에 초점을 맞춰 볼거리를 대거 등장시킨 예능으로 진행된 것이 다른 점이다. 가상 아내를 잃어버린 이준의 처지는 '우결'이라는 프로그램이 지향하는 취지에서 벗어났기 때문에 더욱 씁쓸하게 보이는 것일 뿐이다.
'우결'은 달달한 결혼 생활의 판타지의 허울에 싸여있는 허상이었고 가상부부는 각본대로 움직이는 판타지의 주인공이다. 그러한 면에서 이준은 잃을 게 없다. 오연서도 그러하다. 그들은 철저히 비즈니스 관계였기에 이장우와 열애하는 오연서를 향한 비판은 의미가 없다. 다만 오연서가 이준에게 피해를 입혔다는 인식은 당분간 지속될 가능성이 크다.
이준이 '우결'에서 하차하지 않는다면 문제가 된다. 진짜 연인이 존재한다는 굴레가 씌여 있는 오연서를 상대로 이준이 가상을 담보로 한 부부생활을 하기는 쉽지가 않다. 1차적으로 오연서가 양다리(?)를 걸친다는 것은 좋은 모양새가 아니고 시청자들의 거부감으로 이어진다. 전적으로 이준의 의사가 중요하지만 가상 결혼 생활을 괜찮았던 추억으로 여기는 것도 나쁘지 않다.
연달아 터진 열애설에 비와 이준을 바라보는 관점은 상이하다. 또 문제가 발생된 방법도 다르다. 자의에 의해서든 타의에 의해서건 '스승'과 '제자'는 올해 초 연예계를 뜨겁게 달구고 있다.
김승현 기자 drogba@xportsnews.com
[사진 = 이준, 비 ⓒ KBS '해피투게더3' 방송화면 캡처]
김승현 기자 drogba@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