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18 05: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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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완의 90%' 기성용, 패스 사정거리 늘렸다

기사입력 2012.12.27 15:10 / 기사수정 2012.12.27 16:54

김형민 기자


[엑스포츠뉴스=김형민 기자] 기성용에게 변화의 조짐이 엿보인다. 새로움으로 향한 '변신'은 아니다. 익숙함으로 돌아가는 '회복'이다.

기성용은 27일(한국시간) 영국 마데스키스타디움에서 열린 '2012/2013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 19라운드에 선발 출격해 레딩을 상대로 풀타임 소화했다.

오랜만에 맞이한 선발 출전이었다. 그동안의 주전경쟁에 대한 우려를 불식시켰다. 희소식도 생겼다. 패스의 사정거리가 늘었다. 긍정적인 분석들이 잇달았다. 이전보다 도전적인 패스전개로 강심장 회복을 증명했다.

그동안 기성용은 패스성공률 부분에서 두각을 나타냈다. 평균 92.4%에 해당하는 수치. 프리미어리그 내에서도 손꼽히는 패싱력으로 호평을 샀다. 하지만 미완의 수치였다. 짦은 패스가 주로 이뤄진 기록이란 결함을 지녔다. 점유율 축구를 내세운 스완지 전술상 안전한 볼전개를 우선으로 경기를 펼쳐왔다.

아쉬움이 생겼다. 그동안 보였던 기성용의 중장거리패스는 자취를 감췄다. 국내 K리그와 셀틱, 대표팀에서 보여줬던 장점들이 반감된 경향을 보였다. 대신 짤막한 패스들이 주를 이루었다. 자연스레 패스성공률을 높아졌지만 소극적인 플레이란 혹평아래 평점에선 박한 성적을 받아왔다.

이 가운데 레딩전에 나선 기성용은 다른 모습을 보였다. 적극적인 움직임과 패스전개를 선보였다. 무엇보다 중장거리 패스를 시도했다는 점은 고무적이다. 그 횟수는 매우 적었지만 앞으로의 맹활약 가능성을 높였다.

이날 기성용은 레온 브리튼과 중원의 키를 쥐었다. 팀의 볼 소유권을 높이는데 힘을 보탰다. 그러던 전반 33분 이상적인 장면이 연출됐다. 기성용은 과감한 장거리패스를 연결했다. 패스를 받은 후 전방을 응시하던 기성용은 측면에서 전방으로 침투하는 네이션 다이어를 향해 정확한 택배 패스를 연결했다. 비록 골키퍼에 잡히긴 했지만 다이어는 기성용을 향해 박수를 보낼 만큼 정확도 높은 절묘한 패스였다.

이러한 모습은 또 한번 연출됐다. 전반 45분 오른쪽 부근에서 공을 받은 기성용은 반대편으로 방향을 전환했다. 왼쪽에서 공격에 가담했던 벤 데이비스를 발견한 기성용은 대각선 방향으로 장거리 패스를 연결했다. 발을 떠난 공은 정확하게 데이비스의 가슴에 얹혔다.

이후에도 기성용은 적절한 볼배급으로 팀 공격을 이끌었다. 단 두번의 시도였지만 의미가 있었다. 도전적인 패스시도로 그간의 지적을 무색케 했다. 안정적인 볼 전개로 소극적이란 이야기를 들었던 기성용은 체력 회복과 함께 숨겨놨던 진가를 보였다.

기성용의 사정거리 확장은 스완지에게 희소식이다. 상대의 압박을 뚫을 비책으로서의 가능성이 엿보인다. 스완지의 점유율축구는 지난 토트넘전에서 상대 압박에 고전했다. 앞으로의 일정에서 상대팀들이 스완지를 상대로 전방위적 압박을 시도할 여지도 생겼다. 이가운데 기성용의 모험적인 긴 패스 시도는 상대 압박 장막을 뚫어낼 수 있는 해결책으로 작용될 전망이다.


[사진=기성용 (C) Gettyimages/멀티비츠]


김형민 기자 sports@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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