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조용운 기자] 레알 마드리드의 플로렌티노 페레스 회장이 주제 무리뉴 감독의 선택에 당혹감을 감추지 못했다.
무리뉴 감독은 23일(이하 한국시간) 스페인 말라가 라 로사레다 경기장에서 열린 2012-13시즌 스페인 프리메라리가 17라운드 말라가와 경기에서 충격적인 선발 명단을 선보였다.
레알 마드리드의 주장이자 상징인 이케르 카시야스 골키퍼를 벤치로 돌렸다. 지난 2002년 주전으로 올라선 이후 리그에서 이유 없이 후보로 나선 적이 없던 카시야스였기에 충격이었다.
이런 반응은 팬들뿐만 아니라 레알 마드리드의 회장인 페레스도 마찬가지였다. 스페인 일간지 '문도 데포르티보'는 보도를 통해 페레스 회장이 경기 직전 선발 명단을 보고 당황했다고 전했다.
보도에 따르면 경기 전 페레스 회장은 카시야스의 선발 제외를 기자를 통해 듣게 됐고 믿기지 못한다는 표정으로 급하게 기자의 휴대폰으로 라인업을 확인하기 바빴다고 한다. 기사와 함께 실린 사진을 보면 페레스 회장의 얼굴에 당혹감을 느낄 수 있다.
평소 페레스 회장이 카시야스와 돈독하고 무리뉴 감독과 불화가 끊이지 않은 점을 감안하면 향후 이 사건이 무리뉴 감독의 마드리드 생활에 큰 영향을 끼칠 것이란 전망도 이어지고 있다.
한편, 무리뉴 감독은 안토니오 아단을 카시야스 대신 출전시킨 이유로 "아단의 컨디션이 더 좋았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레알 마드리드가 선두 FC바르셀로나에 승점13이나 뒤지고 있고 홈이 아닌 원정경기였다는 점에서 카시야스 제외가 단순 컨디션 난조라는 해명으로 이해가 되지 않는 것이 사실이다.
최근 스페인 언론을 통해 카시야스가 무리뉴 감독의 비판에 직접적으로 "말을 가려서 하라"고 말싸움을 벌였다는 기사가 보도된 후 후보로 밀렸기에 질책성 조치임에 무게가 실린다.
주장 없이 경기를 치른 레알 마드리드는 말라가에 2-3으로 패했고 같은 날 바르셀로나는 승리하면서 두 팀의 승점 차이는 16으로 더욱 벌어졌다.
[사진 ⓒ 문도 데포르티보 홈페이지]
조용운 기자 puyol@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