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29 05: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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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성오 관장 "이시영은 촬영 당일에도 훈련하는 악바리" (인터뷰)

기사입력 2012.12.13 19:38 / 기사수정 2012.12.13 21:14

백종모 기자


[엑스포츠뉴스=백종모 기자] 6번의 우승, 12전 11승 1패라는 기록은 그냥 얻어진 것이 아니었다.

여배우 복서 이시영(30·잠실복싱클럽)은 촬영이 없는 날이면 어김없이 훈련을 해왔다. 심지어 드라마 촬영이 있는 날에도 운동을 하고 촬영장으로 향하는 경우가 많았다.

이시영을 지도하고 있는 잠실복싱클럽 배성오 관장은 13일 엑스포츠뉴스와 가진 인터뷰에서 "시영 씨는 현역 복싱 선수들도 많이 본받아야 할 정도로 모범적이다. 본인이 열심히 하고 잘 따라와 주었기 때문에 여기까지 올 수 있었던 것이다"라며 제자를 칭찬했다.

배 관장에 따르면 이시영은 촬영이 없는 날 3시간가량 훈련을 한다. 훈련 시간이 오전일 때는 로드워크를 통한 체력 훈련, 오후일 때는 기술연습을 하고 있다.



▲이시영의 헤드 기어

그는 이시영을 배우가 아닌 선수로 보고 있었다.

"(이시영은) 선수이기 때문에 선수 못지않게 연습한다는 말은 맞지 않습니다. 시청에 소속된 여느 선수와 똑같이, 아니 더 강도 높게 훈련했습니다"

비록 이시영은 지난 12일 전국아마추어복싱선수권대회 -48kg급 결승에서 첫 패배를 기록했다. 하지만 거침없는 도전 정신으로 대중에게 감동을 선사했다.

이시영의 도전은 복싱을 바라보는 대중의 시선 또한 바꾸어 놓고 있다.


"저도 선수 시절 많은 대회를 나갔지만, 안타까운 점이 있었습니다. 국가대표 선발전이라 해도 취재를 오는 매체는 한 두 곳에 불과했었죠"

아마추어 복싱이 비인기 종목인 것은 어쩔 수 없는 현실이었다. 하지만 이시영이라는 존재로 인해 대중들은 아마추어 복싱의 존재를 다시금 인식하고 있다.



▲잠실복싱클럽 배성오 관장

배 관장은 여배우 복서가 일으킨 돌풍을 긍정적으로 봤다. 이시영이 배우 출신이라는 사실 때문에 스포트라이트를 받지만, 그로 인해 수많은 취재진이 경기장을 찾고, 대회가 인터넷으로 생중계 되는 등 복싱을 대중화하는데 기여하고 때문이다.

배 관장이 이시영을 처음 만난 건 지난 2011년 5월 이었다. 이시영은 이미 서울신인아마추어복싱전, 전국여자신인아마추어 복싱선수권대회를 우승한 상태였다. 하지만 그때까지도 기본기가 부족했다.

"복싱을 프로 스타일로 배웠더군요. 기초적인 자세나 스텝부터 다시 가르쳤습니다."

이시영은 배 관장의 지도로 '아웃복싱'이라는 무기를 얻었다. 복싱도 걷는 스타일에서 뛰는 스타일로 바뀌었다.

외적인 아름다움으로 그칠 수 있었던 이시영의 큰 키와 긴 팔은 실력을 한 단계 업그레이드 하는데 큰 도움이 됐다. 그는 체급에 비해 큰 키와 리치를 활용해 받아치는 전법을 터득했다.



덕분에 이시영은 생활체육대회와 아마추어신인대회에 머물지 않고, 국가대표선발전까지 도전할 수 있었다. 그 뒤에는 그의 복싱에 대한 열정과 노력도 한몫했다.

"나이가 있는데도 불구하고 젊은 선수들 못지않게 기술에 대한 소화력이 뛰어 나더군요. 스스로 복싱을 좋아하고 열정적이라 촬영장을 가는 날에도 30분씩은 운동을 하고 가는 경우가 많습니다"

배관장은 이시영의 첫 패배에 대한 비하인드 스토리도 전했다. 이시영에게 첫 패전을 기록하게 한 박초롱 선수는 원래 -51kg 선수였다는 것이다. 그것도 체급에서 세 손가락 안에 드는 선수라고 한다.



▲체육관에 놓인 이시영의 흔적들, 우측 상단은 이번 국가대표선발전에서 받은 2위 상장이다

이시영은 비록 패했지만, 패배를 통해 한 단계 더 성장했다. 그리고 목표는 점점 커지고 있다. 여배우 복서가 마음에 소중히 품은 도전에 대한 꿈은 여전히 진행형이다.

백종모 기자 phanta@xportsnews.com

[사진 ⓒ 엑스포츠뉴스 김성진 기자, 백종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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