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서울고등법원, 백종모 기자] 가수 겸 프로듀서 박진영이 법정에 자진 출석해 표절 논란은 사실이 아니라고 주장했다.
7일 오후 4시 20분 서울고등법원 민사합의 4부의 심리로 박진영과 김신일의 표절 관련 손해배상청구소송 2차 항소심 공판이 열렸다.
이날 법정에 자진 출석한 박진영은 "'섬데이'는 자신이 기존에 작곡한 곡들과 오히려 유사하며 김신일의 '내 남자에게'에 영향을 받지 않았다"는 입장을 밝혔다.
그는 자신이 의식적으로 표절을 할 이유가 없다고 주장했다. 박진영은 "가령 자전거를 훔치겠다 마음 먹은 사람이 우리 마을에서 일을 저지르겠나. 한국 작곡가의 곡을 표절할 이유가 없다. 더구나 연예인인 내가 그런 일을 저지르는 것은 자살행위나 다름없다"고 말했다.
무의식적인 표절 가능성도 부인했다. 박진영은 "'섬데이'와 똑같은 화성을 사용한 곡을 이미 5곡이나 내가 작곡했다. 그 중 3곡은 '내 남자에게'가 발표되기 이전에 만들어졌다"고 주장했다. 그는 그 중 대표적인 사례로 박지윤이 부른 '귀향'이란 곡을 들었다. '귀향'은 2000년 8월 공개된 박지윤의 4집 앨범 수록곡이다. 2005년 11월에 공개된 '내 남자에게'보다 약 5년 빨리 발표됐다.
박진영은 "내가 작곡한 곡은 아니지만 직접 작사를 하면서 '귀향'이란 곡을 몇 백번 들었다"며 '섬데이'는 자신이 창작 과정 중에서 굳어진 작곡 성향에 영향을 받은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내가 만든 500여 곡을 모두 다시 들어보며 검토했다. 그 결과 스스로가 음의 조합은 다르지만, 음을 고르는 특정한 성향이 있다는 점을 발견했다"고 진술했다.
이어 "오늘 음원 차트 3위를 차지한 긱스의 '오피셜리 미싱유 투(Ofiicially missing you, too)'도 '내 남자에게'와 화성이 같더라"며 "(문제가 된 4마디에 대해)김신일 씨가 다시 나오기 힘든 독특한 화성이라고 주장하는 것은 설득력이 떨어진다"고 말했다.
앞서 작곡가 김신일은 박진영이 작곡한 KBS 드라마 '드림하이'의 OST 수록곡 '섬데이'가 자신이 지난 2005년 작곡한 가수 애쉬의 2집 수록곡인 '내 남자에게'를 표절했다며 박진영을 상대로 1억 1000만원 상당의 손해배상청구소송을 제기, 1심에서 승소한 바 있다. 박진영은 이에 불복하고 변호인을 통해 항소를 제기했다.
이날 공판에는 박진영뿐만 아니라 원고인 김신일도 출석해 서로간의 입장을 직접 확인했다. 다음 공판은 12월 12일 속행될 예정이다.
백종모 기자 phanta@xportsnews.com
[사진 = 박진영 ⓒ 엑스포츠뉴스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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