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조용운 기자] 보루시아 도르트문트는 흔히 '꿀벌군단'으로 불린다. 노란색과 검은색이 어우러진 도르트문트의 전통적인 유니폼을 팬들이 한 데 모인 것을 보면 저절로 꿀벌이 떠오른다.
그러나 오늘은 팬뿐만 아니라 선수들도 벌처럼 날카로운 공격력으로 레알 마드리드를 상대하며 꿀벌군단의 면모를 맘껏 발휘했다.
도르트문트는 7일(이하 한국시간) 스페인 마드리드에 위치한 산티아고베르나베우에서 열린 2012-13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조별예선 D조 4차전에서 레알 마드리드와 2-2로 비겼다.
원정팀의 무덤으로 불릴 정도로 힘든 경기가 예상된 산티아고베르나베우였지만 도르트문트는 지난달 홈경기에서 레알 마드리드를 꺾었던 것이 우연이 아님을 증명했다.
전체적으로 점유율이나 슈팅, 유효슈팅 등 경기 기록적인 측면에서는 레알 마드리드가 우세했다. 하지만 도르트문트는 원정팀다운 경기 운영과 날카로움으로 레알 마드리드의 숨통을 끊기 직전까지 내몰았다.
핵심은 빠른 역습이었다. '벌처럼 쏜다'는 말이 있듯 도르트문트의 공격진은 기회만 났다 하면 쏜살같이 역습을 시도했고 레알 마드리드의 골망을 흔들었다. 로베르토 레반도프스키를 타깃으로 삼아 마리오 괴체와 마르코 로이스, 케빈 그로스크로이츠의 빠른 공격 전개는 레알 마드리드를 시종일관 괴롭혔다.
공수 전환의 속도라면 그 어느 팀에게도 뒤지지 않는 레알 마드리드지만 이날만큼은 도르트문트를 쉽게 저지하지 못했다. 도르트문트가 넣은 전반 28분 로이스의 선제골과 전반 종료 직전 나온 알바로 아르벨로아의 자책골 모두 도르트문트의 속도와 날카로움을 설명하는데 충분했다.
베르나베우 원정에서도 패배를 면한 도르트문트는 2승 2무로 죽음의 조로 평가받던 D조에서 단독 선두를 내달리며 16강 진출에 한발 더 다가섰다.
[사진 ⓒ 도르트문트 홈페이지]
조용운 기자 puyol@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