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19 21: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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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기는 없다'…기적 노리는 제주 수비의 비밀

기사입력 2012.11.02 16:57

김덕중 기자


[엑스포츠뉴스=김덕중 기자] 애매한 포지션이다. 스플릿 그룹A 6위 제주(승점51) 얘기다. 다음 시즌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진출을 위해서는 3위 수원(승점66)과의 승점 15점 차를 극복해야 한다. 잔여 일정을 고려하면 쉽지 않은 숙제다. 그러나 제주의 오렌지 전사들은 아직도 포기를 모른다.

시즌 초반 선두권을 위협했던 제주지만 주춤하지 않을 수 없었다. 한 시즌을 치르다 보니 많은 일이 있었고 수비 쪽 홍정호, 공격 쪽 산토스의 부상 공백이 무엇보다 컸다. 이 때문인지 제주는 지난 9월 27일 포항전에서 2-1로 승리하기 전까지 10경기 무승 행진(4무 6패)의 부진에 빠졌었다. 산토스의 복귀로 공격은 형태를 갖췄다. 그러나 시즌 아웃된 홍정호의 공백은 올시즌 제주의 가장 큰 위험요소라 해도 틀리지 않았다.

박경훈 제주 감독은 승부수를 던졌다. 올시즌 제주에 입단한 '신예' 한용수를 과감히 기용하기 시작했다. 중앙 수비수 치고는 비교적 작은 184cm의 신장이지만 스피드가 있고 대인방어에 강점을 갖고 있다. 한용수의 파트너인 마다스치(192cm)가 워낙 제공권이 좋아 둘의 호흡에 문제가 없었다. 한용수는 올시즌 현재까지 17경기에 출장하며 강력한 신인왕 후보로 꼽히는 이명주(포항) 못지않은 활약을 펼치고 있다.

박경훈 감독은 한 가지 수를 더 뒀다. 상대에 따라 센터백 구성에 변화를 줬다. 템포 축구가 강점인 팀을 상대로는 마다스치-한용수 조합을 가동했다. 제공권이 강점인 팀을 상대로는 마다스치-오반석 조합에 우선순위를 줬다. 10경기 무승 행진을 끊은 포항전이 마다스치-한용수 조합이 투입된 경기였다. 2-1로 승리한 지난 주말 부산전에서도 징계로 빠진 마다스치의 빈 자리를 오반석-한용수 조합이 잘 메웠다. 최근 2달간 거둔 제주의 2승에는 이들의 보이지 않은 도움이 있었다.

제주는 3일 오후 3시 제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리는 리그 38라운드에서 경남과 격돌한다. 경남의 스타일상 마다스치-한용수 센터백 조합이 투입될 것으로 전망된다. 제주 관계자는 "애초 홍정호의 공백으로 수비 약화가 우려됐으나 지금은 안정됐다. 이제는 산토스가 복귀한 공격에서 힘을 내야 할 때다. 제주는 아직 AFC 챔피언스리그 진출 티켓을 포기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사진= 제주 수비진 ⓒ 제주 유나이티드 제공]

김덕중 기자 djkim@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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