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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V-프리뷰①] 가빈 없는 삼성화재, 6연패 신화 무너질까?

기사입력 2012.10.31 01:51 / 기사수정 2012.10.31 01:53

조영준 기자


[엑스포츠뉴스=조영준 기자] 한국 프로배구의 강자는 단연 삼성화재다. 2005년 출범된 한국 프로배구는 8시즌을 소화했다. 8년 동안 6번 정상에 오른 팀이 삼성화재다.

V리그는 삼성화재의 독주와 이를 저지하려는 팀들의 도전이 이어졌다. 지난 세 시즌동안 V리그 최고의 공격수로 군림한 가빈 슈미트(캐나다)는 더 이상 이곳에 존재하지 않는다. 이번이야말로 삼성화재의 7번 째 우승에 제동을 걸 기회로 여기고 있다. 그러나 타 팀 감독들은 "가빈이 없어도 삼성화재는 삼성화재"라고 입을 모으고 있다.

지난 시즌 최하위인 LIG손해보험은 우승 후보로 격상했다. 전통의 강자인 현대캐피탈과 대한항공도 상위권에 꾸준히 머무를 것으로 예상된다. 난파 위기에 몰린 러시앤캐시는 구단 인수를 위해 절박하게 뛰어야하는 형편이다. 지난 시즌 돌풍을 일으킨 KEPCO는 '이변의 꿈'을 꾸기 위해 잡초정신으로 똘똘 뭉쳤다.



1. 삼성화재 - '절대 공격수'는 없다. 하지만 '조직력'은 여전하다


"우리는 5년 전부터 4강 후보였다. 그런데 계속 우승을 하고 있다. 금년 전망을 보니까 3약에 우리가 포함돼있고 2약에도 우리가 들어있다. 하지만 평가대로 되는 건 아니라고 본다. 최선을 다하겠다." - 신치용 삼성화재 감독

장점 - 삼성화재를 상대한 감독들은 가빈도 두려워했지만 그에 못지않게 경계심을 가진 선수들이 있었다. 바로 '월드 리베로' 여오현과 '돌도사' 석진욱이다. '배구의 바탕'인 서브리시브와 수비를 전담하고 있는 이들이 있었기 때문에 가빈의 공격도 위력을 발휘할 수 있었다. 6개 구단들 중 서브리시브와 수비가 가장 탄탄한 팀 중 하나인 삼성화재는 위기관리 능력도 최고 수준을 자랑한다. 가빈이 없어도 쉽게 무너지지 않을 팀으로 평가받고 있다.

단점 - 수비와 조직력이 제아무리 뛰어나도 가빈의 존재는 특별했다. 새롭게 영입한 외국인 선수인 레오(쿠바)에 대해 신 감독은 "높이와 파워는 가빈에 미치지 못한다. 그러나 수비는 좋은 편이다"라고 평가했다. 확실한 공격 루트가 빠진 상황에서 레오와 박철우의 역할이 절실하다.

키플레이어 - 주장인 고희진은 "우리 팀의 키플레이어는 세터인 유광우"라고 말했다. 유광우는 리시브와 공격을 연결하는 중간 지점에 서있다. 유광우가 흔들리지 않는 것이 삼성화재의 우선 과제다.



2. 대한항공 - 올 시즌도 우승후보. '큰 경기 징크스' 극복이 관건


"우승을 위해 많은 땀을 흘렸다. 팬들을 위해 반드시 우승하겠다" - 신영철 대한항공 감독

장점 - 공수의 조화가 탁월하다. 에이스인 김학민이 건재하고 지난 시즌 검증된 외국인 선수인 마틴도 이륙 준비를 마쳤다. 국가대표 주전 세터 한선수가 팀을 조율하고 '살림꾼' 곽승석은 기대 이상의 첫 시즌을 보냈다. 여기에 주전 선수들을 보좌해줄 벤치 멤버들도 탄탄하다.

단점 - 지난 두 시즌동안 대한항공은 챔피언결정전에 올랐다. 그러나 삼성화재의 벽을 넘지 못하고 준우승에 만족해야 했다. 고희진은 2010~2011 챔피언결정전에서 우승을 차지한 뒤 가진 기자회견에서 "큰 경기와 정규리그는 엄연히 다르다. 우리와 대한항공의 차이점은 거기에 있는 것 같다. 우리의 장점은 큰 경기 경험이 많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올 시즌 대한항공은 포스트시즌에서 팀의 장점을 십분 발휘할 수 있을까.

키플레이어 - 곽승석의 꾸준한 활약이 전제돼야 대한항공이 고공비행할 수 있다. 팀의 대들보인 김학민과 한선수의 기복 없는 플레이도 중요하다.



3. 현대캐피탈 - 노장들이 많지만 영원한 우승후보


"전체적으로 노장들이 많은 것이 문제점이다. 선수들이 시즌동안 건강한 것이 가장 중요하다. 하고자하는 의욕을 마음속에서 자연스럽게 이끌어내는 것도 필요하다." - 하종화 현대캐피탈 감독

장점 - 대한항공과 함께 가장 좋은 선수 구성을 갖췄다. 이 팀의 최고 장점은 최태웅과 권영민이라는 최고의 세터가 두 명이나 버티고 있다는 점이다. 외국인 선수인 밋자 가스파리니는 "뛰어난 세터가 두 명이나 있기 때문에 팀 적응에 대한 고민이 없어졌다"고 밝혔다. 국가대표 센터인 이선규와 윤봉우가 지키는 중앙은 여전히 최고 수준이다.

단점 - 6명의 선수들이 30대다. 현대캐피탈은 6개 구단들 중 30대 선수들이 가장 많다.(LIG손보 5명 삼성화재 대한항공 KEPCO 4명) 하종화 감독은 장기레이스에서 선수들이 지치지 않고 부상 선수가 나오지 않는 점에 많은 신경을 쓰고 있다.

키플레이어 - 발목 부상으로 지난 시즌 제 기량을 발휘하지 못한 문성민의 부활이 절실하다. 문성민이 예전의 기량을 발휘하면 팀의 전력은 탄력을 받을 것으로 전망된다.



4. KEPCO - 최하위 후보 1순위…잡초 정신으로 극복한다


"4일 전에 처음으로 자체적으로 편을 나눠 연습경기를 했다. 그전까지 잠을 편하게 잘 수 없었다. 선수층이 워낙 얇아 대체 요원이 많지 않다. 선수들에게 다치면 안 된다고 강조하고 있다. 몸이 불편하면 차라리 쉬라고 한다. 최근에는 은퇴 선수까지 영입했다." - 신춘삼 KEPCO 감독

장점 - 장점을 꼽기가 쉽지 않다. 지난 시즌 프로스포츠 사상 초유의 사건이 터지면서 KEPCO 소속의 주전 선수 상당수가 코트를 떠났다. 이러한 여파는 올 시즌도 이어지고 있다. 그나마 안젤코 추크라는 외국인 선수가 버티고 있는 점이 팀의 장점이다.

단점 - 세터로 뛸 수 있는 선수가 단 한명 밖에 없어서 은퇴한 이동엽을 영입했다. 지난 시즌 신인왕에 도전한 서재덕은 당장 기용할 수 없는 상황이다. 세터 미들블로커 날개 공격수 모든 포지션이 취약하다. 여기에 벤치 멤버도 부족하다.

키플레이어 - 대한항공에서 1년 임대계약 선수로 데려온 장광균이 그나마 위안거리다. 팀의 살림꾼으로 활약할 장광균과 신인 선수들의 분전이 절실하다.



5. 러시앤캐시 - 빈곤한 형편, 헝그리 정신으로 극복한다


"잠재력은 있지만 그것을 제대로 활용하지 못하면 무용지물이 되고 만다. 이 팀에 들어오면서 선수들에게 프로의식을 더욱 갖추라고 주문했다. 가능성은 많지만 늘 굴곡이 심했던 이유는 분명히 존재했다." - 김호철 러시앤캐시 감독

장점 - 30대 선수가 단 한 명도 없는 젊은 구단. 신인 드래프트를 통해 재능있는 기대주들이 대거 포진됐다. 각 포지션의 조화도 뛰어나고 국가대표 주전 센터인 신영석도 건재하다. 여기에 '승부사' 김호철 감독이 지휘봉을 잡았다.

단점 - 구단이 없는 상황에서 목표를 찾지 못한 점이 악영향을 미쳤다. 공격진은 나쁘지 않지만 수비와 리시브 등은 여전히 불안하다. 세터인 송병일과 김광국의 분전도 필요하다.

키플레이어 - 러시앤캐시는 외국인 선수의 도움 없이 분전해온 팀이다. 토종 선수들이 고르게 활약하면서 박진감 넘치는 승부를 펼쳤다. 하지만 결과는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외국인 선수인 다미가 V리그에서 경쟁력을 갖춘다면 러시앤캐시는 올해도 다크호스로 부각될 수 있다.



6. LIG손해보험 - '신데렐라 스토리' 꿈꾸는 우승후보


"지난 시즌 최하위를 했기 때문에 더 이상 떨어질 곳이 없다고 봅니다. 작년 성적에서 벗어나는 것이 우선입니다." - 이경석 LIG손해보험 감독

장점 - 국가대표 주포인 김요한과 '쿠바 특급' 까메호가 공격을 이끈다. 김요한은 라이트에 둥지를 틀면서 공격의 위력이 더욱 상승했다. 여기에 '가빈의 대항마'로 평가받는 까메호가 가세했다. 쿠바 국가대표 출신인 까메호는 공격은 물론 볼 센스도 뛰어난 것으로 알려졌다. '올라운드 플레이어' 이경수가 이들을 받쳐주고 있고 수비력도 한층 좋아졌다. 지난 29일 열린 미디어데이에서 3개 구단 감독들은 LIG손보를 우승후보로 점쳤다.

단점 - 이경석 감독이 가장 고민하는 부분은 엷은 선수층이다. 주전 선수와 벤치 멤버의 기량 차이가 큰 점이 LIG의 아킬레스건이다. 하지만 올 시즌 신인드래프트를 통해 이강원을 비롯한 젊은 피들을 대거 영입했다.

키플레이어 - 주전 세터로 나설 이효동이 LIG손보의 열쇠를 쥐고 있다. 이경석 감독은 "(이)효동이는 큰 경기 경험이 없기 때문에 세터가 지녀야할 담력이 아직은 약하다"고 평가했다. 대들보인 이경수가 부상을 당하지 않고 끝까지 팀에 남아주는 점도 필요하다.

[사진 (C) 엑스포츠뉴스DB]


조영준 기자 spacewalker@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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