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대구, 강산 기자] '상대전적을 극복하라.'
한국시리즈 2차전 선발로 나서는 삼성 라이온즈 장원삼에게 주어진 과제다. 이를 해결하지 못한다면 승리를 장담할 수 없다.
삼성은 25일 대구구장서 열리는 2012 팔도 프로야구 한국시리즈 2차전 선발 투수로 장원삼을 예고했다. 올 시즌 17승을 올리며 '다승왕'에 오른 장원삼은 팀의 에이스로 자리잡았다. 하지만 올 시즌 SK전 상대전적만 보면 조금은 아쉬운 것이 사실이다.
삼성 선발 장원삼은 올 시즌 27경기에 나서 17승 6패 1홀드 평균자책점 3.55를 기록하며 다승왕 타이틀을 거머쥐었다. 하지만 SK를 상대로는 4경기에 나서 3승 1패 평균자책점 4.43으로 에이스다운 면모를 보이지는 못했다.
특히 SK전에서 유독 기복이 심했다. 첫 등판인 6월 10일 경기에서 4이닝 6실점(4자책)으로 무너진 뒤 28일 등판서는 5이닝 무실점으로 승리투수가 됐다. 8월 8일 등판서 5⅓이닝 5실점으로 쑥쓰러운 승리를 챙겼지만 시즌 마지막 등판인 10월 4일 경기에서 8이닝 2실점 호투로 시즌 17승째를 수확했다. 그야말로 '롤러코스터'와 같았다.
삼성 류중일 감독은 23일 미디어데이에서 "2차전이 중요하다"며 "1차전을 이길 경우 2차전에 에이스 장원삼을 선발로 내세워 확실히 승기를 잡겠다"고 했다. "만약 지더라도 2차전서 에이스를 내세워 승리한다면 승부를 원점으로 돌릴 수 있다"고 밝힌 그가 2차전을 얼마나 중요시 여기는지 알 수 있는 대목. 장원삼이 류 감독의 믿음에 보답할지도 지켜볼 일이다.
장원삼과 맞대결을 펼칠 SK 선발 마리오는 올 시즌 18경기에 나서 6승 3패 평균자책점 3.40을 기록했다. 삼성을 상대로는 2경기에 나서 1승 1패 평균자책점 4.26을 기록했다. 5월 26일 경기서는 6이닝 1실점 승리투수가 됐지만 지난 7월 25일 경기서는 아웃카운트 1개만 잡아내며 2실점한 뒤 부상으로 교체됐다.
장원삼과 견줘 표본이 작은 것이 사실이지만 상대를 압도하는 투구였다고 보기에는 무리가 따른다. 하지만 지난 20일 롯데 자이언츠와의 플레이오프 4차전서 6이닝 무실점 호투를 펼친 점은 긍정적인 요소로 작용할 전망이다.
류 감독의 말대로 2차전은 이번 시리즈의 향방을 좌우할 수도 있는 중요한 경기다. 1차전을 승리한 삼성이 2차전마저 가져갈 경우 승부의 추가 급격히 기울 수 있다. 반면 1차전을 패한 SK가 2차전을 승리, 적지에서 1승 1패를 한다면 '작전 성공'이다. 이날 경기는 누가 봐도 선발 투수가 승부의 열쇠를 쥐고 있다.
만약 경기 후반까지 비슷한 양상으로 간다면 불펜 싸움이 펼쳐질 전망이다. 정규시즌 종료 후부터 약 3주 간의 휴식을 취한 삼성, 1차전 선발 윤희상의 완투로 불펜이 휴식을 취한 SK 모두 계투진을 총동원할 가능성도 있다. 양 팀 모두 필승의 각오로 나서는 2차전, 많은 이들의 시선은 벌써 대구구장에 쏠려 있다.
[사진=장원삼, 마리오 ⓒ 엑스포츠뉴스 DB]
강산 기자 posterboy@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