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30 07: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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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알의 심장을 가다'…베르나베우의 웅장함 그리고 박주영

기사입력 2012.10.22 13:22 / 기사수정 2012.10.22 13:22

서영원 기자



[엑스포츠뉴스=서영원 기자(마드리드)] 해외축구를 사랑하는 팬이라면 누구나 좋아하는 팀을 직접 보려는 욕구가 크다. 다행히 국내 팬들은 아시아투어의 일환으로 방한한 해외명문팀을 볼 기회가 있었다. 하지만 아시아투어에서 현지의 느낌을 고스란히 전달받기는 어렵다. 

스페인 프리메라리가 레알마드리드의 홈구장은 산티아고 베르나베우다. 축구에 관심이 있는 축구팬이라면 유럽여행 때 빼놓지 않고 방문하는 곳이기도 하다. 산티아고 베르나베우의 현장감을 생생하게 느껴보고 싶었다. 때마침 박주영까지 볼 수 있는 기회가 생겼다. 레알 마드리드의 상대팀이 박주영이 속한 셀타비고였다.

21일 산티아고 베르나베우에서는 레알마드리드와 셀타비고의 격전이 예고됐다. 상대가 FC바르셀로나, 발렌시아에 비해 상대적으로 인기가 떨어지는 팀이었지만 빈자리를 찾아보기는 어려웠다. 만석이었다. 

레알마드리드는 클럽 회원에게 우선적으로 표를 판매하기 때문에 관광객의 경기장 입장은 쉽지 않다. 프리메라리가 경기는 회원에게 예매 우선권을 준다. 때문에 클럽회원 비중이 적은 UEFA(유럽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 경기 표가 되려 구하기 쉽다.

베르나베우 입장은 총 2단계의 절차를 거친다. 경기장 인근 진입구역에서 경찰, 그리고 구단측 보안요원을 거쳐야 한다. 구역에 따라 다르지만 입장 구역이 그라운드에 인접할수록 검사가 엄격하다. 베르나베우에는 오물투척을 방지하는 펜스나 철망이 없어 검사가 철저할 수밖에 없다는 것이 구단측 의견이다.




(사진설명: 1층에서 올려다본 베르나베우 경기장 스탠드의 체감 높이는 고층아파트 수준이다)

베르나베우의 시야는 어떨까. 1층 좌석의 시야는 올해 개장한 인천축구전용구장과 비슷하다. 4층까지 구성된 스탠드는 오를수록 각도도 높아져 웅장한 느낌을 준다. 전광판에서는 경기와 관련된 리플레이와 경기 영상을 전혀 보여주지 않는다. 관중들을 그라운드 위에서 펼쳐지는 경기에 집중하도록 하기 위해서다. 또한 전광판이 높은 곳에 위치해 있어 지속적으로 고개를 들어 확인하기가 어렵다.

최상층에 앉아도 시야는 전혀 나쁘지 않다. 4층에서 바라본 베르나베우는 울산문수경기장과 비슷한 시야 각도를 보여준다. 때문에 공수 전환이나 상대의 역습 대비시 공수 라인의 움직임을 한눈에 파악할 수 있다. 



(사진설명: 4층에서 내려다본 베르나베우의 그라운드 울산문수구장과 수원월드컵경기장의 2층 시야와 흡사하다) 

국내 월드컵경기장과 가장 큰 차이는 관중 난입을 막기 위한 구단 측의 대비책이다. 2002 한일월드컵 당시 건설된 국내 축구전용구장들은 관중 난입을 방지하기 위해 그라운드와 관중석 사이 '해저드(Hazard)'를 마련했다. 베르나베우는 이러한 해저드가 없다. 보안요원들이 인간 띠를 형성해 만일의 사태에 대비한다.

레알마드리드 구장 투어 가이드는 “매 경기 안전띠 요원으로만 200명 이상이 투입된다. 이사회에서는 인건비를 고려해 항상 해저드 증축 의견을 내놓고 있다”며 고충을 밝혔다.   



한편 베르나베우는 레알 마드리드만의 독특한 분위기가 있다. 팬들은 일부 라이벌 팀을 제외하면 편안히 레알 마드리드 선수들의 플레이를 지켜보는 것에 만족하는 분위기다. 프리메라리가 뿐 아니라 코파델레이, 챔피언스리그 등 수많은 경기가 있지만 실제로 클럽 회원이 아닌 이상 좋은 자리에서 경기를 볼 기회는 쉽게 돌아오지 않는다고 한다.

뿐만 아니라 세계 각국에서 온 팬들이 상당수 차지하고 있어 레알 마드리드가 세계적인 구단이라는 사실을 확인할 수 있다. 레알 마드리드는 이미 구단 공식 홈페이지에 중국어, 일본어를 서비스한지 오래됐고 구장에서도 다양한 언어로 안내를 하고 있다.

이날 경기에서 박주영의 출전이 반가웠다. 그러나 셀타비고는 레알 마드리드의 아성을 깨지 못하고 0-2로 패했다. 경기 후 레알 마드리드 선수들은 한참동안 그라운드를 돌며 팬들에게 손을 흔들어댔다. 베르나베우에서 펼쳐진 레알 마드리드의 경기는 그들의 아시아투어와는 전혀 다른, 그래서 더 몰입도가 생기는 색다른 흥미를 불러일으켰다. 

[사진 = 산티아고 베르나베우 ⓒ 엑스포츠뉴스DB]

서영원 기자 schneider1904@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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