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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대호의 오릭스, 가네코-사카구치 복귀에도 '씁쓸'…왜?

기사입력 2012.10.06 04:29 / 기사수정 2012.10.06 16:38

강산 기자


[엑스포츠뉴스=강산 기자] 부상에서 복귀해 제 몫을 다했다. 하지만 시즌 전체를 돌아봤을 때 영양가는 '제로'에 가깝다. 이대호의 소속팀 오릭스 버펄로스의 '에이스' 가네코 치히로와 사카구치 도모타카의 뒤늦은 복귀가 아쉽기만 하다.

6일 현재 오릭스의 시즌 성적은 55승 10무 77패, 승률 4할 1푼 6리로 퍼시픽리그 최하위다. 남은 2경기를 모두 이기더라도 포스트시즌 진출은 고사하고 최하위 탈출조자 불가능하다.

팀이 12연패를 당한 다음날인 지난달 26일 오카다 아키노부 감독까지 경질되면서 오릭스의 팀 분위기는 그야말로 최악으로 치닫았다. 이대호가 전 경기에 4번 타자로 나서 타율 2할 8푼 4리 24홈런 88타점의 호성적을 거두지 못했다면 팀 승률은 3할대로 떨어졌을 수도 있다.

그나마 최근 3연승의 상승세를 타고 있다는 점이 위안거리다. 오릭스는 5일(이하 한국시각) 일본 오사카 교세라돔서 열린 2012 일본 프로야구 소프트뱅크 호크스전서 4회 터진 이대호의 결승 솔로 홈런에 힘입어 3-1로 승리, 3연승에 성공했다.

오릭스에게 이날 경기는 또 다른 의미가 있다. 바로 팀 내 에이스인 가네코 치히로와 지난해 리드오프로 좋은 활약을 펼친 사카구치 도모다카가 긴 공백을 깨고 복귀전을 가졌다는 점이다.

가네코는 지난해까지 4년 연속 두자릿수 승수를 올리는 등 통산 54승 31패 평균자책점 3.06으로 팀의 에이스 역할을 했다. 올 시즌에도 부상 이전까지 8경기에 나서 3승 3패 평균자책점 2.54로 활약했다. 지난 6월 16일 주니치 드래곤즈와의 교류전 이후 팔꿈치 염증으로 인한 111일 간의 공백이 아쉬울 수밖에 없다.

지난해 최다안타 타이틀 수상자인 사카구치의 부상 공백도 아쉬웠다. 팀 내 최고 선수로 평가받는 그는 지난해 타율 2할 9푼 7리(590타수 175안타) 3홈런 45타점으로 활약했다. 특히 지난해까지 4년 연속 150안타 이상을 기록하며 팀 내 주축 타자로 자리매김했다. 이 기간에 그는 모두 외야수 부문 골든글러브를 수상하기도 했다.

올 시즌에는 부상 이전에도 타율 2할 1푼 8리(156타수 35안타) 7타점으로 부진했고, 부상까지 겹쳐 반등의 기회조차 만들지 못했다. 그는 5월 15일 요미우리 자이언츠와의 교류전 이후 144일 동안 1군 무대에 나서지 못했다. 최근 3시즌 연속 3할 5푼 이상의 출루율을 보였던 사카구치의 공백은 타선의 전체적인 무게감마저 떨어뜨리고 말았다.

가네코와 사카구치는 나란히 5일 소프트뱅크전서 복귀전을 치렀다. 가네코는 선발로 나서 7이닝 7피안타 8탈삼진 무실점 완벽투로 복귀전서 승리투수가 됐다. 사카구치는 7회 1사 3루 기회에서 대타로 나서 중전 적시타를 신고, 복귀전 첫 타석서 안타와 타점을 기록했다. 둘의 활약이 3-1 승리에 큰 힘을 보탰다. 그들의 활약이 반갑기는 하겠지만 대세에는 큰 영향을 주지 못한다.

계속되는 부상으로 인해 정상적인 운영도 쉽지 않았다. 올 시즌 오릭스의 투수 가운데 규정이닝을 채운 선수는 기사누키 히로시(152⅓이닝)가 유일하다. 100이닝을 넘긴 투수도 기사누키를 비롯해 나카야마 신야(106⅔이닝), 데라하라 하야토(101이닝)이 전부다. 나카야마는 선발과 중간을 오가며 100이닝을 넘긴 것이다.


타자도 마찬가지다. 규정타석을 채운 선수는 이대호를 비롯해 아롬 발디리스, 가와바타 다카요시, 고토 미쓰다카 뿐이다. 이 가운데 이대호가 593타석으로 가장 많은 타석에 들어섰고 나머지 선수에 비해 타율-홈런-타점도 압도적으로 높다. 게다가 발디리스는 외국인선수고 가와바타는 신인, 고토는 주장이다. 300타석을 넘긴 선수도 오카다 다카히로(T-오카다), 오비키 게이지, 바비 스케일스 뿐이다.

이 와중에 팀의 에이스와 확실한 출루 자원이 빠지니 공백이 생길 수밖에 없었고, 이는 팀 성적 추락으로 이어지고 말았다. 이대호와 '쌍포'를 이룰거라 믿었던 T-오카다까지 시즌 초반 부상으로 결장하다 보니 타선 여기저기에 구멍이 생겼다. 가네코와 사카구치라는 투타의 핵이 부상으로 이탈하자 선발진과 타선의 무게감이 떨어졌다.

올 시즌 오릭스의 잔여경기는 2경기다. 가네코는 5일 경기가 마지막 선발 등판이었고 사카구치는 남은 경기에서 실전 감각을 더 끌어올릴 것으로 보인다. 할 수 있는 일은 '유종의 미'를 거두는 것 뿐이다.

오릭스는 가네코와 사카구치의 부상이 없었다면 지금처럼 최하위에 처지지 않았을 수도 있다. 복귀전서 보여준 맹활약은 반가우면서도 씁쓸한 것이 사실이다. 그들의 복귀전 맹활약에도 불구하고 웃을 수 없는 이유다. 늦어도 너무 늦었기에 더욱 아쉽다. 가네코도 경기 후 "내가 다쳐서 피해를 준 것 같다. 잘 던지려고 했다"며 아쉬워한 것으로 전해졌다.




[사진=이대호, 가네코 치히로, 사카구치 도모타카 ⓒ SBS CNBC, 오릭스 공식 홈페이지 제공]



강산 기자 posterboy@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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