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19 14: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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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니어 은빛날개' 박소연, 성과와 과제는?

기사입력 2012.09.23 07:18

조영준 기자


[엑스포츠뉴스=조영준 기자] 마침내 날아올랐다. '피겨 기대주' 박소연(15, 강일중)이 빙판 위에서 흘린 땀은 고스란히 동결돼 '은빛 날개'가 됐다.

박소연은 지난 22일(이하 한국시간) 터키 이스탄불에서 열린 2012~2013 국제빙상경기연맹(ISU) 피겨 스케이팅 주니어 그랑프리 4차대회 여자 싱글 프리스케이팅에 출전해 144.77점을 받으며 은메달을 획득했다.

지난 2005년 김연아(22, 고려대)가 주니어 그랑프리 슬로바키아와 불가리아 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한 이후 국내 스케이터들은 이 대회에 꾸준히 도전했다. 주니어 그랑프리에서 김연아 이후 메달을 획득한 한국 스케이터는 총 8명이다.

여자 싱글은 최지은(24), 김나영(22, 인하대), 신예지(24), 곽민정(19, 이화여대) 등이 여자 싱글에서 동메달을 목에 걸었다. 또한 지난해 4차대회에 출전한 김해진(15, 과천중)도 동메달 획득에 성공했다.

남자 싱글에서는 이준형(16, 수리고)과 김진서(16, 오륜중)가 3위에 오르며 시상대에 올라섰다. 그러나 금메달은 물론 은메달을 획득한 스케이터는 좀처럼 등장하지 않았다. 이러한 상황 속에서 박소연은 일본 기대주 2명을 밀어내며 2위에 이름을 올렸다.

꿈나무 시절부터 두각을 나타내기 시작한 박소연은 '97년생 유망주' 중 한 명이다. 현재 한국 여자 싱글을 대표하고 있는 김해진과 박소연 그리고 국가대표 이호정(15, 서문여중) 등은 모두 97년생 동갑내기들이다.

이들 가운데 박소연은 지난 8월에 열린 주니어 대표 선발전에서 1위에 올랐다. 지난해 부츠 문제와 부상으로 잠시 고전한 그는 올해 점프의 성공률이 높아지면서 한 단계 성장했다. 이번 대회 은메달이 가능했던 이유 중 하나는 쇼트프로그램에서 1위를 차지했기 때문이다.

트리플 살코+더블 토룹 콤비네이션 점프와 트리플 플립 여기에 더블 악셀 등을 모두 성공시켰고 레이백 스핀과 체인지 콤비네이션 스핀에서는 모두 레벨4를 기록했다. 박소연은 지난 2일 미국 레이크 플레시드에서 막을 내린 주니어 그랑프리 2차대회에서 최종 6위에 그쳤다.

쇼트프로그램에서는 2위에 오르며 분전했다. 생애 첫 주니어 그랑프리 메달이 눈앞에 보였다. 그러나 프리스케이팅에서 무너지고 말았다. 메달을 획득해야겠다는 압박감은 긴장으로 이어졌다. 결국 실수를 연발하며 6위로 추락했다.

박소연은 이번 4차 대회에서 과오를 반복하지 않았다. 트리플 러츠와 플립 등에서 실수를 범했지만 나머지 점프에서 가산점을 챙기며 프리스케이팅 3위에 올랐다.




박소연의 장점은 점프의 비거리와 정확성 그리고 뛰어난 표현력이다. 점프의 퀄리티와 표정 연기는 국내 기대주들 중 최고로 평가받는다. 국제대회에서 롱에지와 언더 로테 판정을 좀처럼 받지 않는 그는 이번에도 자신의 프로토콜을 깨끗하게 작성했다.

하지만 성장을 위해 필요한 과제도 남았다. 어린 시절부터 박소연은 실전 경기에서 강한 모습을 보여 왔다. 그러나 '은빛 날개'에서 더욱 찬란한 날갯짓을 펼치려면 대범한 정신력이 필요하다.

지난해 주니어 그랑프리에서 박소연은 여자 싱글 출전 선수들 중 최고 점수(144.71점)를 받았다. 하지만 아쉽게 메달획득에는 실패했다.

이러한 아쉬움을 1년 만에 털어버렸다. 주니어 그랑프리 대회에서 김연아 이후 최고 성적을 올린 그는 국내 대회를 준비할 예정이다.

[사진 = 박소연 (C) 엑스포츠뉴스DB]

조영준 기자 spacewalker@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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