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수원, 조용운 기자] K리그서 잔뼈가 굵은 이유가 있었다. 포항 스틸러스의 핵심 황진성이 수원 블루윙즈의 미래들에 제대로 한 수 지도했다.
포항은 15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현대오일뱅크 K리그 2012' 31라운드서 수원 블루윙즈에 2-1로 승리했다. 전반 19분 노병준의 선제골로 앞서나간 포항은 후반 3분 황진성이 승부의 쐐기를 박는 추가골을 뽑아내 승리를 확정 지었다.
포항은 지난 8월 K리그 최고의 팀이었다. 리그서 4연승을 기록했고 FA컵도 결승에 진출하며 가파른 상승세를 보였다. 그 중심에는 황진성이 있었다.
황진성은 8월 포항이 치른 6경기에 출전해 3골 5도움을 기록하며 포항 축구의 핵심임을 증명했다. 눈부신 활약에 황진성은 8월의 K리그를 지배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너무도 화려했기에 포항은 스플릿라운드로 치러지기 위한 3주의 휴식기가 너무도 아쉬웠다. 경기 전 만난 황선홍 감독도 "다시 좋은 흐름을 이어가야 한다"며 상승세를 보였던 8월의 감각을 찾기를 원했다.
그 중심에는 바로 황진성이 있었다. 최전방 공격수인 박성호 바로 아래서 움직이며 패스를 연결하고 공격 일선으로 치고 올라가는 황진성의 플레이에 수원의 수비진은 어찌할 도리가 없었다.
황진성의 원맨쇼에 눈이 홀리는 사이 수원의 중원은 제 힘을 발휘하지 못해 대조를 이뤘다.
이날 수원의 중원은 뜻밖의 카드로 가득했다. 중동 이적을 추진하다 심장 문제를 의심받아 한동안 경기를 뛰지 않았던 이용래에 K리그서 경험이 적은 박태웅과 조지훈을 내세웠다.
그러나 윤성효 감독의 승부수는 황진성과 비교해 너무도 초라했다. 박태웅은 황진성을 맨마킹했지만 제대로 막아내지 못하며 1골 1도움을 허용했고 조지훈도 컸던 기대와 달리 이렇다할 활약을 펼치지 못했다.
특히 윤성효 감독으로부터 공격적인 역할을 부여받았던 조지훈은 수원의 공격을 제대로 이끌지 못해 같은 포지션이었던 황진성과 비교해 한참 모자란 모습으로 데뷔 10년차의 황진성 뒷모습만 바라볼 수 밖에 없었다.
[사진 = 황진성 (C) 엑스포츠뉴스 권태완 기자]
조용운 기자 puyol@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