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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종모의 백스테이지] '강남스타일' 발표 두 달, K-POP의 아이콘이 됐다

기사입력 2012.09.13 16:31 / 기사수정 2013.04.30 20:29

백종모 기자


[엑스포츠뉴스=백종모 기자] 전 세계적으로 폭발적인 반응을 얻고 있는 싸이의 '강남스타일'이 발표된 지 딱 60일이 지났다.

유튜브 조회수 최단기간 1억 돌파 기록부터 강제 미국 진출에 이르기까지, '문화 충격'이라고 할 수 있을 만큼 큰 반향을 일으키고 있는 '강남스타일'의 두 달간 행보를 정리해 보았다.

지난 7월 15일 싸이는 '강남스타일'을 타이틀곡으로 하는 새 앨범 '싸이 6甲(육갑)'을 발표했다.

이 앨범을 통해 싸이는 데뷔곡 '새'에서 보여주었던 자기 색을 더욱 분명히 했다.  '직설화법'으로 풀어낸 단순한 가사, 중독성 있는 음악, 그리고 코믹한 동작의 '말춤'으로 '싸이 스타일'을 완성했던 것이다. 

뮤직비디오 또한 가장 '싸이스러움'을 보이겠다는 콘셉트로 꾸며졌다. 지루한 일상에서 벗어나 과감한 일탈을 꿈꾸는 각종 장면들은 싸이가 직접 고안하고 기획했다.

싸이는 '강남스타일'이 국내에서 히트할 것이라고는 자신했지만, 국경을 넘어 전 세계인들에게도 지금처럼 깊이 파고들리라고는 자신도 미처 내다보지 못했다. 



■7월…런던 올림픽 열풍에도 인기 몰이

'강남스타일'은 발매 당시 여건이 썩 좋지 않았다. 

7월 28일 개막한 런던 올림픽의 열기에 자칫 음반이 묻혀버릴 수도 있었다. 또한 보아, 슈퍼주니어, 씨스타, 비스트, 티아라 등 '대형 가수들'이 비슷한 시기에 음반을 발표하는 바람에 이들과도 음원 시장에서 맞붙어 싸워야하는 불리한 상황이었다. 하지만 '강남스타일'은 이런 난관을 뚫고 결국 주요 온라인 음원 순위 1위를 달성하게 된다.


'강남스타일'은 솔직단순한 가사와 중독성 있는 리듬, 파격적인 뮤직비디오까지, 인터넷 시대에 들어맞는 핵심 요소를 모두 갖추고 있었다. 따라서 팬덤 중심으로 반짝 등장했다 사라지는 아이돌 음악과는 달리 남녀노소 모든 계층에 어필하면서 국내외 네티즌들을 사로잡을 수 있었다. 

한번 불붙은 인기는 걷잡을 수 없이 퍼져나갔다. 그것은 매우 다채로운 패러디영상으로 표현되었다.  '대구 스타일', '부산 스타일', '홍대스타일' 등 '전국구 패러디 영상'이 쏟아지기 시작했고, 급기야 해외 네티즌까지 강남스타일 뮤직비디오에 관심을 나타냈다. 유튜브에 게재된 강남스타일 뮤직비디오의 조회수가 급증했고, 8월 3일 CNN은 강남스타일의 히트조짐을 보도하기에 이르렀다.



■8월…음원 차트, 음악 방송 등해서 연속 1위 석권

뮤직비디오 열풍은 음원으로 이어졌다. 8월 한달간 '강남스타일'은 가온 디지털 차트, 멜론, 엠넷, 벅스, 올레뮤직 등 국내 모든 음원 차트에서 1위를 석권하는 기염을 토했다.

아이돌 일색인 음악 방송에서도 영향력을 행사했다. 8월 17일 싸이는 컴백 4주 만에 비스트를 제치고 뮤직뱅크에서 1위를 차지했고, 이후에도 씨스타, 카라 등 막강한 걸그룹까지 제치며 3주 연속 수위를 달렸다. 엠넷 '엠카운트다운'에서도 8월 13일부터 3주 연속 선두 자리를 지켰다. 

이런 인기를 업고 8월11일 열린 싸이의 단독 콘서트는 가히 '열광의 도가니' 였다. 서울 잠실종합운동장 보조경기장에서 개최된 '썸머스탠드 훨씬 THE 흠뻑쑈'는 공연 2주 전에 일찌감치 매진됐고, 공연장에 모인 3만여 명의 관객들은 '강남스타일'에 맞춰 단체로 말춤을 추었다. 



■유투브 조회수 1억 돌파…강제 미국 진출

"하루에 몇 번씩 보면서 스트레스를 푼다", "친구에게 소개시켜주고 싶은 영상이다…" 유튜브의 '강남스타일' 뮤직비디오에 영문으로 달려있는 댓글들이다.

'강남스타일' 뮤직비디오는 공개된 지 52일이라는 최단기간에 1억 조회수를 돌파했으며, 13일 현재 1억 5천 600만이 넘는 조회수를 기록하고 있다.

어느 순간부터 강남스타일은 국내보다는 외국에서 더 큰 반향을 불러일으키고 있었다. 실제로 '강남스타일'의 유튜브 뮤직비디오는 한국보다 미국에서, 아시아권보다 비아시아권에서 조회수가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같은 현상을 반영하듯 싸이의 활동무대는 어느새 한국이 아닌 미국으로 바뀌어 있었다.

싸이는 9월 4일 본조비, 머라이어 캐리, 니요, 저스틴 비버 등이 소속된 아일랜드 데프잼 레코딩스와 음반 판권 계약을 맺고 본격적인 미국 프로모션 활동에 들어갔다. 7일에는 미국 LA에서 열린 최고 권위의 음악 시상식 2012 MTV 비디오 뮤직 어워드(VMA)에 참석해 "죽이지"라는 한국어 멘트를 해 화제를 모았다.

또 10일(현지시간)에는 LA의 라디오 방송국 'KIIS FM'의 오전 프로그램에 출연해 음악에 대한 진지한 이야기를 펼쳤다. 이 자리에서 진행자인 라이언 시크레스트로부터 오는 21~22일 라스베이거스 MGM그랜드호텔에서 열리는 '아이허트 라디오 음악 축제(iHeartRadio Music Festival)'에 참가해 달라는 요청을 받고 출연하기로 약속했다. 에어로 스미스, 본조비, 어셔, 리한나 등 쟁쟁한 뮤지션들과 함께 공연을 펼치게 되는 것이다. 



이어 11일(현지시간) 방송된 미국 NBC 방송의 토크쇼 '더 엘런 드제너러스 쇼(이하 엘런 쇼)'에서는 브리트니스피어스에게 말춤을 가르쳐주는 선생님으로 깜짝 출연했다. 이날 방송은 3%의 역대 최고 시청률을 기록한 것으로 전해졌다. 싸이의 출연 장면을 담은 유투브 영상은 13일 오후 2시 현재 635만건의 조회수를 기록하며 폭발적인 인기를 얻고 있다. 같은 날 브리트니스피어스의 다른 방송분 영상에 비해 무려 20배 가량 높은 조회수다.

싸이는 깜짝 게스트 출연에 그치지 않고, 다음 주 '엘런 쇼'에 단독 게스트로 등장할 예정이다. 또한 인기 토크프로그램 '투데이쇼(Today Show)'에 출연한다.

국내 시장을 겨냥해 만들어진 싸이의 '강남스타일'이 미국 진출의 선봉장이 될 것이라고는 누구도 예상하지 못했다.

싸이는 아시아에 주로 머물고 있던 K-POP 한류를 북미 시장까지 넓힐 수 있는 선봉장 역할을 하고 있다. 정식 영어 음반을 내고 본격적인 미국 활동에 돌입하게 되면 비아시아권에서도 K-POP의 물결이 퍼질 것이고, 그 중심에 싸이가 자리잡고 있을 것이다.  '강남스타일'은 명실공히 K-POP의 아이콘이 되었다.

백종모 기자 phanta@xportsnews.com

[사진 = 싸이 ⓒ YG엔터테인먼트, 엑스포츠뉴스DB, NBC, MTV]

백종모 기자 phanta@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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