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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듬체조 특집 ②] '포스트 손연재'의 현주소는?

기사입력 2012.09.12 00:16 / 기사수정 2012.09.12 00:16

조영준 기자


[엑스포츠뉴스=조영준 기자] 한국 체조가 역대 최고의 순간을 누리고 있다. 기계체조에서는 한국 올림픽 역사상 첫 번째 금메달리스트가 나왔고 리듬체조는 세계 5위권에 진입하는 등 성과를 거뒀다.

'도마 세계챔피언' 양학선(20, 한국체대)은 지난달에 열린 런던올림픽 남자 도마에서 금메달을 획득했다. '차세대 양학선'을 노리는 유망주들의 움직임도 분주하다. 대한체조협회 관계자는 "벌써부터 양학선의 뒤를 이을 잠재력 높은 유망주들이 나오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나 리듬체조는 상황이 다르다. 협회 관계자는 "기계체조는 경쟁력이 있는 선수들이 나오고 있지만 리듬체조는 아직 손연재와 다른 선수들의 레벨 차이가 많이 난다"고 전했다.

손연재(18, 세종고)의 활약으로 인해 리듬체조를 지망하는 유망주들이 많이 늘어났다. 선수층이 두터워지는 것은 리듬체조의 발전을 위해 고무적인 현상이다. 손연재와 함께 국제대회에서 경쟁력을 다질 수 있는 선수들을 키우는 것이 새로운 과제로 자리 잡았다.

리듬체조 역사상 최초로 올림픽 2연패를 달성한 예브게니아 카나예바(22, 러시아)는 선수로서 이룩할 수 있는 모든 것을 달성했다. 그의 은퇴설이 흘러나오고 있지만 아직 공식적으로 은퇴 선언은 하지 않은 상태다. '여제'가 떠난다면 리듬체조는 새로운 판도를 맞이하게 된다. 런던올림픽 은메달리스트인 다리아 드미트리예바(19, 러시아)의 1인자 등극이 유력해 보이지만 새로운 다크호스들이 상위권으로 치고 올라올 가능성도 높다.

이러한 선수들 중 한 명이 손연재다. 런던올림픽을 통해 손연재는 자신의 기량이 세계적인 수준에 올라왔음을 증명해냈다. 특히 안나 알야비예바(19, 카자흐스탄)와 율리아나 트리피모바(23, 우즈베키스탄)를 제치고 ‘아시아 1인자’에 오른 점이 뜻 깊은 성과다.

하지만 아시아를 넘어 세계 정상으로 가기위한 중국과 일본의 움직임이 심상치 않다. 차상은 MBC 리듬체조 해설위원은 "중국의 덩 센유에가 많이 성장했다. 비록 이번 런던올림픽에서는 11위에 머물러 결선 진출에는 실패했지만 지금의 성장을 볼 때 (손)연재의 만만치 않은 경쟁자가 될 것 같다. 또한 일본의 주니어 선수들 중 상당수는 신체 조건이 좋고 가능성이 있었다"고 전망했다.

손연재가 성장한 만큼 주변국의 유망주들도 하루가 다르게 발전하고 있다. 손연재의 장점은 연기의 밸런스와 뛰어난 표현력 그리고 좀처럼 흔들리지 않는 집중력이다. 차기 시즌에서 아시아 정상의 자리를 지키고 한 단계 도약하는 과제를 남겨두고 있다.



손연재 외에 또 다른 선수들을 육성하는 일도 시급하다. 지난달 21일 열린 리듬체조 국가대표 선발전에서 이다애(18, 김포고), 천송이(15, 오륜중), 김한솔(14, 강원체중)이 국가대표로 선발됐다. 손연재는 경기력 우수자로 선발됐고 지난 봄 오른쪽 무릎 수술을 받은 김윤희(21, 세종대)는 자체 선발선수로 국가대표에 합류했다.


이들 5명 국가대표는 열흘 전부터 훈련에 들어갔다. 현재 주니어 선수인 천송이와 김한솔이 유망주로 부각되고 있다.

김지영 대한체조협회 리듬체조 강화위원장은 "천송이는 170cm에 가까운 좋은 신체조건이 장점이다. 또한 리듬체조를 어려서부터 시작했기 때문에 수구를 다루는 능력도 뛰어나다. 유연성이 떨어지는 점이 단점이지만 가능성은 충분하다. 김한솔은 기본기가 매우 탄탄한 점이 돋보인다. 2년 전에는 부족한 점이 있었지만 키르기스스탄으로 유학을 다녀온 뒤 많이 성장했다"고 평가했다.

대한체조협회의 한 관계자는 "손연재가 가능성을 증명한 만큼 다른 유망주들도 육성해 인천아시안게임 팀 경기에서 메달에 도전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사진 = 손연재 (C) 엑스포츠뉴스DB, 천송이 (C) 인터내셔널스포츠그룹 제공]

조영준 기자 spacewalker@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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