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김덕중 기자] 박주영이 스페인 무대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그의 새 클럽은 오랜 축구팬에겐 낯익은 이름, 셀타비고다.
박주영이 아스널에서 1년 임대로 이적하게 된 셀타 비고는 1990년대 후반만 해도 국내 축구팬들 사이에서 유명세를 떨치던 팀이었다. 1997년이 중요했다. 셀타비고는 그 해를 기점으로 프리메라리가에서 분전하며 당시즌 UEFA컵(유로파리그 전신) 진출 자격을 얻었다. 이후 3년 연속 UEFA컵 8강에 올랐으며 2003-04시즌에는 구단 역사상 처음으로 UEFA 챔피언스리그 본선 무대를 밟았다.
스타 플레이어도 여럿 보유하고 있었다. 치렁치렁한 금발머리를 자랑했던 러시아 출신 플레이메이커 발레리 카르핀을 비롯해 같은 '러시아 컨넥션'의 알레산드로 모스토보이 그리고 스페인 출신 후안 프란 등이 셀타 비고의 전성기를 이끈 주역들이었다.
그러나 셀타 비고는 2003-04시즌 프리메라리가에서 2부 리그로 강등되며 충격을 던졌다. 급성장했던 만큼 몰락도 순식간이었다. 1,2부 리그를 오가다 지난 시즌 2부 2위를 차지하며 프리메라리가 승격의 영광을 안았다. 과거와는 자세부터 다르다. 과거의 영광을 되찾겠다는 의지가 강하다.
박주영의 임대 영입에 앞서 유로2012 덴마크 대표팀에서 맹활약했던 측면 스페셜리스트 미카엘 크론-델리를 영입했다. 여름 이적시장 마감을 앞두고 레알 베티스의 공격수 조나단 페레이라 영입도 완료될 것으로 전망된다. 4-2-3-1 전형을 주포메이션으로 활용하고 있으며 원톱으로는 이아고 아스파스가 포진한 적이 많았다.
명예 회복에 나선 셀타 비고지만 올시즌 출발이 좋지 않다. 말라가에 0-1로 패했고 레알 소시에다드에 1-2로 패해 2패로 20개 팀 가운데 18위에 머물러 있다. 박주영의 어깨가 무거운 이유다.
[사진 = 박주영 ⓒ 엑스포츠뉴스DB]
김덕중 기자 djkim@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