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9-28 12: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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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격MF'풍년' 맨유, '다다해악(多多害惡)'겪을까

기사입력 2012.08.23 00:58 / 기사수정 2012.08.23 01:01

김형민 기자


[엑스포츠뉴스=김형민 기자] 모든 것이 '다다익선(多多益善)'일 순 없다. 때론 '사공이 많으면 배가 산으로 가는' 법. 많으면 많을수록 문제를 야기하곤 한다.

새 시즌, 정상 탈환에 나선 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불안한 출발을 보였다. 시즌 개막전에서 에버튼에게 0-1로 패해 덜미가 잡혔다. 영국 현지와 국내 언론들은 이를 집중적으로 다뤘다. 마루앙 펠라이니의 위협적인 '장신 공격'을 막지 못한 맨유의 중원싸움에 문제를 제기했다.

그 속엔 공격형 미드필더의 '풍년'이란 모순점을 안고 있다. 공격자원은 풍부하지만 오히려 전술상 '다다해악(多多害惡)'을 낳을 가능성이 엿보인다.

맨유의 4-5-1, 공격형MF 대량 영입 낳아

맨유는 이번 시즌 4-2-3-1 포메이션을 내세웠다. 조짐은 프리시즌때부터 보였다. 알렉스 퍼거슨 감독은 시즌 개막전에 열린 평가전들에서 4-2-3-1 포메이션과 4-1-4-1 혹은 4-1-3-2 전형을 번갈아가며 활용했다. 전체적인 틀로 4-5-1 포메이션을 이번 시즌에 내세우겠다는 계획이었다.

이 과정에서 영입은 공격형 미드필더쪽에 집중됐다. 공격형 미드필더들이 자리하는 '3' 영역에 대한 선수층을 두텁게 하기 위한 노력이었다.

이번 여름이적시장에서 맨유는 카가와 신지와 닉 파월, 로빈 반 페르시 등을 영입했다. 모두 공격형 미드필더를 소화할 수 있는 선수들이다. 쉐도우 스트라이커부터 중앙 공격형 미드필더와 윙어까지 활용 가능하다.이에 따라 맨유의 공격형 미드필더는 풍부해졌다. 좌우 윙어에 서는 선수들까지 포함하면 그 수는 늘어난다.

공격축구로의 변화가 요인이었다. 지난 몇년간 맨유는 '느린 템포'의 축구를 구사했다. 크리스티아누 호날두가 2009년 여름 떠난 이후 기존의 빠른 축구를 잠시 접어뒀다. 대신 점유율을 가져가는 방향으로 선회하면서 화끈하기보단 안정적인 축구를 구사했다.

하지만 성과는 신통치 않았다. 2010/2011시즌 리그에서 우승을 거머쥐었지만 퍼거슨 감독의 성에 차지 않았다. 2009/2010시즌 첼시에게 우승을 내준 것보다 지난 시즌 우승 실패가 더 컸다. 특히 라이벌 맨체스터 시티에게 우승 타이틀을 내준 점은 퍼거슨 감독의 결단을 재촉했다.

변화가 필요하다 느낀 퍼거슨 감독은 공격 축구로의 변환을 꾀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공격자원의 대거 영입도 이와 같은 맥락이다.


허리 부실한 맨유, 구세주는 나타날까

전략적인 공격형 미드필더 영입은 오히려 문제를 야기하고 있다. 많은 전문가들 사이에선 수비형 미드필더 쪽의 문제를 지적하는 분위기다.

최근까지 중원 보강의 필요성에 대한 이야기는 많았다. 로이 킨 이후 주전급 수비형 미드필더의 보강이 필요하다는 평들도 잇다랐다. 하지만 이에 대해 맨유는 묵묵부답이었다. 해당 포지션에 대한 보강은 이뤄지지 않았다.

이는 곧 '허리 디스크'로 이어질 분위기다. 지난 에버튼과의 경기에서 맨유는 상대 역습에 약세를 보였다. 중원도 완벽히 장악하진 못했다. 펠라이니의 존재가 컸다. 최전방 니키차 옐라비치의 바로 아래 위치한 펠라이니에 대한 수비에 어려움을 겪었다. 또한 스티븐 피에나르와 레온 오스만의 활동폭 넓은 움직임을 막아내지 못했다.

모두 수비형 미드필더의 몫이었다. 역시 4-2-3-1 포메이션으로 나선 에버튼을 상대로 '3'에 해당하는 선수드들을 봉쇄해야 했다. 하지만 공수조율에 더 능한 폴 스콜스와 톰 클레버리에겐 버거운 일이었다.

맨유로선 대안책이 필요하다. 현재의 허리통증을 해소할 구세주의 출현 혹은 해결책을 찾아낼 수 있을 지 관심이 집중된다. 현 문제를 해결치 못할 경우 에버튼 외 강팀들을 상대로도 같은 문제로 고전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사진=맨유선수들 (C) 스카이스포츠 홈페이지]

김형민 기자 sports@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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