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백종모 기자] '도수코3'에서 여연희가 의상이 벗겨지는 노출 사고를 당한 가운데 방송 취지와 모순되는 선정적인 방송 내용이 눈살을 찌푸리게 하고 있다.
여연희는 4일 방송된 온스타일 '도수코3'에서 '올림픽 경기를 패셔너블하게 표현하라'는 미션을 수행 중, 김진경과 함께 2인 1조로 인천 문학 경기장에서 육상 화보를 촬영했다.
여연희는 아슬아슬한 홀터넥 롱 드레스를 입고 트랙을 여러 차례 달렸다. 완벽한 화보를 만들기 위해 여연희는 포즈와 표정, 옷까지 신경 써야 했고, 이 과정에서 홀터넥 부분이 끊어지며 속옷이 노출되는 방송 사고가 일어났다.
심사위원들은 "괜찮다", "민망하다고 생각하면 모델 왜 하냐?"는 등의 발언으로 출연자를 엄하게 대했다. 분위기를 알아챈 듯 여연희는 의연하게 대처했다.
함께 화보를 촬영하던 김진경이 일순 긴장된 표정을 짓는 모습이 화면에 잡혀 급박한 상황임을 짐작할 수 있었다.
이에 사진작가 조선희는 "대처를 잘한 것 같다. 일단 울지 않았다는 것을 (좋게 본다)"고 말했다. 분위기를 읽은 듯 여연희도 "아무렇지도 않았다. 엄청 놀랐을 뿐 괜찮았다"고 멋쩍게 웃어 보였다.
결국 여연희는 노출 사고 대처 태도에 점수를 받아 다섯 번째로 호명, 우승에 대한 희망을 이어가게 됐다.
모델의 프로 정신을 요구하는 부분은 문제가 없었다. 방송사고 화면이 적절히 편집만 되었다면 말이다.
그러나, 여연희의 노출 사고 장면은 불필요하게 클로즈업 되며 여과 없이 방송됐다. 여러 차례 리플레이 되며 시선 끌이 용으로 쓰였다. 심지어 다른 출연자와 달리 결과 발표 순간에도 또 한 번 리플레이 됐다.
이 같은 모순적인 방송 태도는 출연자의 불리한 상황을 이용해 선정적인 장면을 연출했다는 논란에서 자유로울 수 없게 하고 있다.
백종모 기자 phanta@xportsnews.com
[사진 ⓒ 온스타일 방송화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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