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24 03: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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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승세 '쇼미더머니' 분석, '가리온' 함께 상승세 타나

기사입력 2012.08.03 15:32 / 기사수정 2012.08.03 15:32

방송연예팀 기자


[엑스포츠뉴스=방송연예팀 박정현 기자] 대한민국에서 최초로 펼쳐지는 '힙합 서바이벌'이란 타이틀을 달고 야심차게 시작한 '쇼미더머니(Show Me The Money)'. 지난 27일 방송된 3차 공연이 최고 시청률 1.4%, 평균 시청률 1.2%로 자체 최고 시청률을 기록하면서 상승세를 타고 있다.

'쇼미더머니'의 시작이 처음부터 순조로웠던 것은 아니다. 방송 시작 전의 논란과 '쇼미더머니'의 경연 방식, 3차 경연에서 진정성 있는 무대로 눈길을 끈 가리온에 대해서 찬찬히 살펴보자.

논란은 '쇼미더머니' 섭외과정에서 제작진이 데뷔 10년차 래퍼들에게 신예 래퍼로써 참여를 바란다는 요청을 했다는 소식이 알려지면서부터 시작됐다. 이 소식을 들은 많은 래퍼들이 SNS를 통해 불만의 목소리를 내면서 '보이콧'을 선언하기도 했다. 방송에 나오지 않고, 대중에게 얼굴이 알려지지 않았다는 이유로 베테랑 래퍼를 신인, 아마추어 래퍼로 취급한 제작진의 처사에 분노한 것이다. 래퍼 제리 케이는 자신의 트위터에 "누군가에겐 기회일 수 있다. 다만 '언더'를 '뜨고 싶어 안달 난 존재'로 만든, 프로그램 기획자의 공식 사과를 요구한다"고 씁쓸한 마음을 표현하기도 했다.

최강 래퍼 8팀(가리온, 45RPM, 버벌진트, 미료, MC 스나이퍼, 더블 K, 후니훈, 주석)이 확정되고 지난 6월 22일 '쇼미더머니' 1회가 방송됐다. 1회에서 2회 전반부까지는 오디션을 통해 최강래퍼와 크루를 이룰 신예 래퍼를 선발하는 내용을 보여줬다. 2회 후반부에는 MC 스나이퍼, 가리온, 주석의 1차 경연 무대가 펼쳐졌다. 최강 래퍼는 자신과 함께 하기를 원하는 신예 래퍼 중 2명을 뽑고 1차 경연 직전에 1명을 선발해 무대로 함께 올라가는 형식으로 진행됐다.

'쇼미더머니'의 경연방식은 최강 래퍼와 신예 래퍼가 각각 1팀씩 총 8팀의 크루를 이뤄 무대를 선보이고 '공연평가단'의 평가로 순위가 결정되는 것이다. 무대가 하나씩 끝날 때 마다 '공연평가단'은 버튼을 눌러 선호도를 투표하고 선호도에 따라 매겨진 공연비는 탈락 여부와 상관없이 크루에게 주어진다. 공연비 지급 버튼은 단 한번만 누를 수 있다.

공연이 모두 끝난 후 최종 탈락 팀을 결정하는 투표가 한 번 더 진행된다. 공연 평가단이 가장 마음에 들었던 무대의 번호를 누르면 집계 결과에 따라 가장 낮은 표를 받은 크루가 탈락하게 된다. 단 최종 4개 팀이 남았을 때 1번의 공연으로 최종 우승자를 가린다. 최종 우승자는 2억 상금을 받는다.



7월 6일 3회에 방송된 1차 경연 결과 우승은 더블 K 크루, 탈락은 후니훈 크루였다. 7월 20일 5회에 방송된 2차 경연 결과 우승은 MC 스나이퍼 크루, 탈락은 버벌진트 크루였다. 7월 27일 7회에 방송된 3차 경연 결과 우승은 가리온 크루가, 탈락은 미료 크루가 됐다. 특히 가리온 크루는 역대 최다 득표수로 1위를 차지하는 쾌거를 거뒀다. '한국 힙합 1세대의 자존심'이라 불리는 가리온이 '쇼미더머니' 무대에 우뚝 서는 순간이자, 이재훈이 '꼴찌' 타이틀을 벗어던지는 순간이었다.

가리온은 3차 경연 당시 제작진에게도 음원을 공개하지 않은 채 무대에 올라 진정성 있는 무대를 선보였다. 가리온은 '빛과 소금'의 '내겐 노래 있어'를 편곡했는데 특히 계속 반복되는 '노래하자'는 가사가 애절했다. 공연이 끝나고 "꼴찌 래퍼인데 대한민국 힙합 0순위 가리온 형들을 만나서 행복했다"고 말하며 울컥했던 이재훈은 결과 발표 후 "진심이 통한다는 걸 알았어요"라며 벅찬 표정을 지었다.

가리온은 이전 1차 경연에는 자신의 2집 수록곡 '영순위'로 2위를, 2차 경연에서는 윤종신의 'Annie'를 재즈 풍으로 편곡해 자신들의 스타일로 완벽하게 꾸몄지만 공연비 55만원 획득에 그쳤었다. 가리온이 이 기세를 이어 4차 경연에서도 좋은 결과를 얻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한편 가리온은 1998년 결성된 2인조 랩 그룹으로 MC 메타와 나찰이 멤버다. '대한민국 힙합계의 전설'이라고 불릴 정도로 한국 힙합 계에서 차지하는 위치가 크다. 2004년 발표한 1집 'Garion'은 '한국대중음악 100대 명반'에서 81위를 차지할 정도로 높은 평가를 받았다. 특히 1집에서 순수 한글 가사로 된 힙합을 보여줘 '한국힙합'의 방향을 제시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서정적 가사, 라임 위주의 플로잉이 특징이다. 또한 가사 없이 즉흥적으로 하는 프리스타일 랩 실력이 뛰어나다. 13일 방송에서 'Annie' 공연을 마친 후 "지금 보여줬던 모든 공연이 프리스타일이었다"고 밝혀 충격을 주기도 했다.

3일 방송을 앞두고 이제 남은 최강 래퍼는 더블 K, MC 스나이퍼, 가리온, 주석, 45RPM이고 신예 래퍼는 권혁우, 김정훈, 서성조, 김태균, 이재훈이다. 최종 우승자가 누가 될 것인지 궁금증이 더해가는 가운데 '쇼미더머니'는 현재 최종회인 8월 10일 방송까지 3주 만을 남겨놓은 상태다.

* 알면 좋은 힙합 용어 7개

1. 라임(Rhyme): '운(음조가 비슷한 글자)'이란 의미의 영단어. 단어의 의미에서도 알 수 있듯 비슷한 모음과 자음들을 이용해 가사에서 운율을 만드는 것을 말한다.

2. 플로우(flow): 랩의 흐름, MC의 랩 스타일. 래퍼의 목소리, 랩의 속도, 음정의 변화, 강세, 발음 등이 포함된다.

3. 디스(diss): Disrespect의 줄임말. 래퍼들이 랩으로 다른 래퍼를 비난하는 것을 흔히 'diss'라고 한다. 랩 배틀에서 자주 나오는 요소인데 신체 욕, 실력 욕 등이 포함되어 있다.

4. MC:'Microphone Controller', 'Microphone Checker', 'Move The Crowd'의 의미를 모두 갖고 있다. 힙합에서 MC는 흔히 Microphone controller (마이크를 지배하는 자)의 의미를 갖고 있다. 자기 스스로가 붙이는 경우도 많고 기준이 애매하지만 다른 래퍼를 압도하는 실력의 래퍼라는 의미가 있다. 그냥 래퍼를 지칭하는 말로 쓰이기도 한다.

5. 오버그라운드: 힙합에서 방송을 중심으로 활동하는 뮤지션을 지칭하거나 뮤지션을 통칭할 때 쓰는 말. 언더그라운드의 상대적 개념으로 한국에서 만들어진 단어다.

6. 언더그라운드: 방송에 나가지 않고 공연을 중심으로 활동하는 뮤지션을 지칭하거나 그러한 뮤지션을 통칭할 때 사용하는 말이다. 대중음악과 다른 자신만의 음악을 하고자 하는 경우가 많다.

7. 크루(Crew): 소속사의 개념인 '레이블'과 구별해서 알아둬야 한다. '회사'의 개념이 아니라 뜻이 맞는 힙합 가수들끼리 모인 모임, 단체를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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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 엑스포츠뉴스DB, Mnet 방송화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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