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런던, 진정규 런던 특파원] 화려한 개막과 함께 시작된 런던올림픽도 벌써 4일째에 접어들었다. 본격적인 메달 경쟁이 시작되면서 대회 열기도 점차 더해가고 있다.
특히 이곳 영국에서는 공영방송사 BBC 등 대형 방송사에서 꾸준히 주요 종목에 대한 중계를 해주고 있음은 물론 인파가 모여드는 주요 지점에 'BT London Live' 센터를 운영해 시선을 끌고 있다. 신문 역시 지면의 상당 부분을 올림픽 기사에 할애하고 있어 당분간 런던의 올림픽 열기는 쉽게 식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화려한 개막식과 함께 칭찬 일색이던 논조는 대회 운영에 있어 몇가지 문제점들이 지속적으로 노출되면서 분위기가 조금씩 바뀌고 있다. 런던의 교통 사정을 고려해 대회 기간 동안 운영되는 올림픽 전용 차로의 경우, 운영 시간의 대부분이 비어있는 상태로 방치돼 있다. 바로 옆의 꽉 막힌 일반 차선과는 대조를 이루고 있다. 게다가 위반시 벌금이 130파운드(한화 약 24만원)에 달해 올림픽 전용 차선의 운영 자체를 인지하고 있지 못했던 운전자들의 불만이 상당하다.
전용 차로보다 더 큰 비판의 대상이 되고 있는 것은 바로 티켓 판매 문제다. 현재 런던 시내의 모든 경기장에서는 티켓 오피스를 운영하지 않고 있다. 모든 티켓은 인터넷 예매를 통해서만 구입이 가능하다. 주요 인기 종목의 경우 이미 티켓 판매가 마감된 것으로 나와 일찌감치 현장 관람을 포기한 경우가 많다.
하지만 막상 TV중계에 나온 경기장은 자리의 상당 부분이 빈 자리이거나, 심한 경우에는 한 블록 자체가 완전히 비어있는 경우까지 발생하고 있다. BBC도 이런 상황에 대해 “화려한 개막식을 통해 드높였던 영국의 자부심이 미숙한 대회 운영으로 상처를 입고 있다”며 비판의 소리를 높였다.
실제로 한국과 스위스의 남자 축구 경기가 펼쳐진 코벤트리 경기장 역시 대회 개막 몇주 전부터 티켓이 없는 것으로 나타났지만, 막상 경기를 시작하고 나니 스폰서 구역을 포함해 경기장 곳곳에 많은 빈자리가 눈에 띄었다.
수영 경기가 진행된 아쿠아틱 센터와 29일 올림픽 남자축구 조별예선이 열린 올드트래포드의 경우에도 같은 문제가 발생했다. 올드트래포드에서 열린 축구 경기의 경우 티켓을 구하지 못해 경기장 앞에서 수많은 사람들이 방황을 했으나 막상 한 구역 전체가 통째로 비어있는 촌극이 벌어지기도 했다.
런던 올림픽조직위원회는 이러한 문제를 인지하고 현재 30분 이상 공석으로 방치될 경우 표를 다시 판매할 수 있는 방안 등을 검토하고 있다. 다만 현장에 설치조차 되지 않은 티켓 오피스를 어떠한 방식으로 추가 설치할 것인지, 뒤늦게 현장에 도착하는 관람객은 어떻게 할 것인지와 같은 구체적인 부분에서의 해법 도출이 쉽지 않아 보인다.
[사진=런던 시내 풍경과 현지 신문 ⓒ런던, 진정규 엑스포츠뉴스 런던특파원]
김덕중 기자 djkim@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