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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투더 백구대제전] '월드 스타' 김연경, 루키 시즌엔 어땠나

기사입력 2012.07.13 13:23 / 기사수정 2012.07.20 03:14

강산 기자


[엑스포츠뉴스=강산 기자] '한국 여자 배구의 대들보' 김연경은 어느새 '월드 스타'로 성장했다. 지난 시즌 터키 페네르바체에 진출, 좀 더 큰 무대에서 기량을 뽐낼 기회를 잡았고 팀의 유럽배구연맹(CEV) 챔피언스리그 MVP로 선정되며 세계 정상급의 선수로 우뚝 섰다.

그렇다면 루키 시즌의 김연경은 얼마만큼의 활약을 보였을까. 많은 프로스포츠를 통틀어보면 데뷔 첫 해부터 눈에 띄는 활약을 선보이는 선수는 드물다. 고교 혹은 대학 무대를 평정한 선수라고 할 지라도 프로의 높은 벽을 실감하는 경우가 대다수다. 최근에는 데뷔 첫 해(2006시즌)부터 리그를 초토화시킨 프로야구 한화 이글스의 류현진 정도를 예로 들 수 있다.

김연경은 한일전산여고를 졸업하고 2005~2006시즌 전체 1순위로 흥국생명에 지명됐다. 그는 큰 키에서 나오는 타점 높은 공격과 안정된 리시브를 갖춘 올라운드 플레이어로 각광받았다. 하지만 데뷔 첫 해부터 좋은 활약을 펼칠수 있을까 하는 우려도 있었던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그는 이러한 예상들을 완전히 불식시켰다. 김연경은 데뷔 첫 해 정규리그 28경기에 나서 경기당 평균 27득점 공격성공률 39.65%를 기록하며 '괴물 신인'의 위용을 떨쳤다. 또한 세트당 평균 0.409개의 서브득점을 기록해 공격-공격성공률-서브까지 공격 3개 부문을 휩쓸며 소속팀 흥국생명의 챔피언결정전 직행(정규리그 1위, 17승 11패)을 이끌었다.

김연경은 큰 경기에서 더욱 강했다. 5전 3선승제의 챔피언결정전서 도로공사에 시리즈 전적 1승 2패로 몰린 상황, 4차전서 김연경의 공격은 불을 뿜었다. 29득점 공격성공률 48.71% 2블로킹, 양 팀 통틀어 최다 득점이었다. 김연경의 활약 속에 흥국생명은 시리즈를 마지막 5차전까지 끌고 갔다.

5차전, 양 팀의 쌍포는 정상적으로 가동되지 않았다. 흥국생명은 황연주(현 현대건설)가 13득점 공격성공률 24.39%로 부진했고 도로공사도 임유진(은퇴)이 8득점 공격성공률 16.66%로 좋지 않았다. 결국 '주포'의 싸움이 될 수밖에 없었다.

김연경은 이날 35득점 공격성공률 36.06%의 활약으로 팀의 3-1 승리를 견인, 데뷔 첫 해에 우승컵을 들어올릴 수 있었다. 상대 주포였던 한송이(현 GS칼텍스)도 33득점 공격성공률 32.30%의 맹활약을 펼쳤지만 적재적소에 터진 김연경의 공격 앞에 침묵했다. 그 결과 김연경은 데뷔 첫해 신인왕과 정규리그, 챔피언결정전 MVP를 휩쓸며 '월드 스타'로의 첫걸음을 내디뎠다. 소속팀까지 우승을 차지했으니 기쁨은 두 배였다.

김연경은 이후 2006~2007, 2007~2008시즌에도 정규리그 MVP를 차지하는 등 국내 정상급 공격수임을 증명했다. 4시즌 동안 정규리그 MVP 3회, 챔피언결정전 MVP 3회를 차지한 김연경에게 국내 무대는 좁았다.

결국 김연경은 2009~2010시즌 일본 JT 마블러스에 진출한 이후 3년 째 국제 무대에서 활약 중이다. 김연경은 루키 시즌에도 리그를 평정했다는 점에서 지금과 크게 다르지 않다. 그야말로 '될성 부른 떡잎'이었다.

[사진 = 김연경 (C) 흥국생명 제공]




강산 기자 posterboy@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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