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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달, 클레이코트에 서면 '흙신'되는 이유는?

기사입력 2012.06.12 13:39 / 기사수정 2012.06.12 16:53

조영준 기자


[엑스포츠뉴스=조영준 기자] '테니스 천재' 라파엘 나달(26, 스페인, 세계랭킹 2위)이 롤랑가로 프랑스오픈 남자 단식 사상 최다인 7회 우승을 달성했다.

11일(한국시간) 막을 내린 2012 롤랑가로 프랑스오픈 우승을 차지한 나달은 무실세트로 결승전에 진출했다. 결승전에서 맞붙은 노박 조코비치(25, 세르비아, 세계랭킹 1위)에 단 한 세트를 내줬을 뿐이다.

더욱 놀라운 것은 나달이 롤랑가로 대회 및 클레이코트에서 세운 기록들이다. 나달은 프랑스오픈 전적은 52승1패이다. 지난 2005년부터 올해까지 열린 8번의 대회 중 7번 결승전에 진출해 100%의 승률을 기록했다.

나달은 남자프로테니스(ATP) 투어 개인 통산 50승을 올렸다. 이중 클레이코트에서 우승을 차지한 것이 36번이었다. 나달은 클레이코트에서 열린 투어 중 40번 결승전에 진출해 36승4패를 기록하며 90%의 승률을 찍었다. 실로 어마어마한 수치가 아닐 수 없다.

롤랑가로에서 6번 우승을 차지한 비요른 뵈리(스웨덴)와 '클레이코트의 황제' 토마스 무스터(오스트리아)등은 클레이코트에서 강세를 보인 대표적인 선수다. 나달은 이러한 계보를 걸으며 새로운 '클레이 황제'로 떠올랐다.

그러나 이들도 나달이 진흙코트에서 이룩한 고지에 도달하지 못했다. 나달은 뵈리와 무스터의 기록을 뛰어넘어 역대 최고의 '흙신'으로 군림하고 있다.

무스터는 4대 그랜드슬램 대회 중 오로지 클레이코트에서 열리는 프랑스오픈(1995년)에서만 우승을 차지했다. 반면 나달은 프랑스오픈은 물론 호주오픈, 윔블던, US오픈에서 모두 우승을 차지하며 커리어 그랜드슬램을 달성했다.

나달은 하드코트에서 11번 잔디코트에서 3번 정상 고지를 밟았다. 빠른 발로 상대의 공격을 받아내는 수비력과 철인 같은 스테미너가 나달의 장점이다. 하드코트와 잔디코트와 비교해 클레이코트는 볼의 바운드가 느리다.

클레이코트는 하드, 잔디코트와 비교해 상대의 볼을 쉽게 따라가고 걷어낼 수 있다. 스피드와 체력 여기에 수비가 뛰어난 나달은 클레이코트에서 강세를 보이고 있다.

유진선 SBSESPN 테니스 해설위원은 "랠리가 길게 이어지는 클레이코트의 특성을 생각할 때 지구력과 수비가 강한 나달이 강세를 보일 수밖에 없다. 어지간한 공격으로는 클레이코트에서 나달을 이길 수 없다"고 평가했다.


'황제' 로저 페더러(31, 스위스, 세계랭킹 3위)도 클레이코트에서 열리는 프랑스오픈에서는 나달의 벽을 단 한 번도 넘지 못했다. '무결점' 조코비치는 지난해 마드리드오픈과 로마오픈(이상 클레이코트) 결승전에서 나달을 꺾고 우승을 차지했다.



조코비치는 하드코트와 잔디코트는 물론 클레이코트에서 나달을 잡으며 1인자로 등극했다. 하지만 올해 클레이코트에서 열린 몬테카를로 오픈과 로마 오픈 그리고 프랑스 오픈에서는 모두 무릎을 꿇고 말았다.

클레이코트에서 나달을 이기는 것은 그랜드슬램을 달성하는 것만큼 어려운 과제로 떠올랐다. 나달을 올 시즌 클레이코트에서만 4승을 쓸어 담으며 세계랭킹 1위 탈환을 노리고 있다.

올 시즌 클레이코트에서 열리는 투어는 롤랑가로를 마지막으로 모두 막을 내렸다. 이제 남은 투어는 모두 잔지와 하드코트에서 진행된다. '흙신' 나달이 윔블던(잔디코트)과 US오픈(하드코트)에서도 조코비치와 페더러를 잡을 수 있을지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사진 = 라파엘 나달 ⓒ Gettyimages/멀티비츠]

조영준 기자 spacewalker@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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