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2-01 17: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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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직 변경' 마일영-안승민-바티스타의 '엇갈린 희비'

기사입력 2012.06.07 00:46 / 기사수정 2012.06.07 00:46

강산 기자


[엑스포츠뉴스=대전, 강산 기자] 스타트는 훌륭했다. 한화 이글스의 새 '뒷문 지기'로 낙점된 마일영과 '안과장' 안승민이 주어진 임무를 완수했다. 반면 '편안한 상황(?)'에서 나선 데니 바티스타는 여전히 불안했다.

한화는 6일 대전구장서 열린 2012 팔도 프로야구 롯데 자이언츠와의 경기에서 선발 송창식의 5이닝 1실점 호투와 5회말 터진 강동우의 결승타에 힘입어 3-2로 승리했다. 하지만 이날 승리의 또 다른 주인공은 '더블 스토퍼'로 낙점된 마일영과 안승민이었다.

지난주까지만 해도 한화의 마무리투수는 데니 바티스타였다. 바티스타는 지난 시즌 중반부터 팀에 합류, 3승 10세이브 평균자책점 2.02의 맹활약을 펼치며 재계약에 성공했다. 시즌이 시작되기 전 많은 이들이 한화를 다크호스로 꼽은 이유도 바티스타가 뒷문을 든든히 지켜줄 것으로 예상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바티스타는 올 시즌 1승 3패 7세이브 2홀드 평균자책점 6.35라는 부진한 성적으로 기대에 부응하지 못했다. 블론세이브도 3차례였고 동점 상황에서의 실점도 다반사였다. 제구 난조가 가장 큰 원인이었다.

결국 한대화 감독은 칼을 빼들었다. 한 감독은 5일 경기를 앞두고 "당분간 바티스타는 편안한 상황에서 쓰겠다"며 "지금 상황에서 마무리로 쓰기엔 무리"고 밝혔다. 이어 "마일영과 안승민을 돌려가며 마무리로 기용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하지만 5일 경기에서 선발 김혁민이 9이닝 9탈삼진 2실점, 완투승을 거둔 덕에 중간계투를 쓸 일이 없었다.

마일영과 안승민 모두 올 시즌 1차례씩 세이브를 기록했다. 마일영은 지난달 25일 넥센전서 5-4로 앞선 연장 10회말 등판, 1이닝을 1피안타 무실점으로 막아내며 승리를 지켜냈다.

안승민도 지난달 27일 넥센전서 4-3으로 앞선 8회말 2사 1, 2루 상황서 마운드에 올라 1.1이닝을 2탈삼진 포함 완벽하게 틀어막으며 승부에 마침표를 찍은 바 있다. 두 선수를 '더블 스토퍼로' 낙점한 것은 크게 놀랍지 않았다. 재미있는 점은 마일영과 안승민 모두 바티스타가 무너진 경기에서 승리를 지켜냈다는 점이다.

보직을 변경한 바티스타, 마일영, 안승민은 6일 경기에서 시험대에 올랐다. 한화가 3-1로 앞선 6회초, 선발 송창식이 5이닝 1실점 호투를 펼친 뒤 마운드에 오른 이는 바티스타였다. 최근 바티스타의 투구 패턴을 봤을 때 그리 '편안한 상황'은 아니었지만 경기 후반에 비해 불안 요소는 덜했다.

걱정은 현실이 됐다. 바티스타는 선두 타자 홍성흔을 풀카운트 끝에 볼넷 출루시킨 뒤 박종윤을 삼진 처리했다. 하지만 후속 타자 강민호에게 또다시 풀카운트 끝에 볼넷을 내주면서 흔들리자 결국 정재원과 교체됐다. 정재원이 황재균에게 우전 안타를 허용, 1점차로 추격당했지만 추가 실점은 막아낸 덕에 바티스타의 자책점은 1점, 하지만 불안감을 지울 수는 없었다.

7회부터는 마일영이 마운드에 올랐다. 마일영은 8회초 2사 후 황재균을 볼넷 출루시킬 때까지 큰 무리 없이 롯데 타선을 막아냈다. 매 이닝 볼넷 1개씩을 내주긴 했지만 바티스타와 견줘 안정감이 있었다. 8회초 2사 1루 상황서는 안승민이 마운드에 올랐다.


8회 아웃카운트 1개를 잘 잡아낸 안승민은 9회초 선두 타자 김주찬을 몸에 맞는 볼로 내보냈다. 하지만 도루를 시도하던 김주찬을 2루에서 잡아낸 뒤 손아섭과 전준우를 나란히 유격수 땅볼로 돌려세우며 1점차 승리를 지켜냈다. 올 시즌 2번의 세이브 기회에서 모두 1.1이닝 무실점 호투로 팀의 1점차 승리를 지켜냈다는 점은 의미가 크다.

보직을 변경한 바티스타와 마일영-안승민의 희비가 엇갈렸다는 점은 눈여겨볼 만하다. 바티스타는 아직 점수 차가 크지 않은 상황에서 내보내기 쉽지 않다는 것을 보여줬다. 반면 마일영과 안승민은 1점차 리드를 확실하게 지켜내며 팀 승리를 견인했다.

물론 보직 변경 이후 첫 시험대였다는 점에서 속단은 이르다. 하지만 마일영-안승민으로 이어지는 '더블 스토퍼' 체제의 성공 가능성은 확실히 보여줬다. 이번 불펜 개혁이 '야왕' 한대화 감독의 '한 수'가 될 수 있을지에 관심이 모인다.



강산 기자 posterboy@xportsnews.com

[사진=마일영-안승민, 데니 바티스타 ⓒ 엑스포츠뉴스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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