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강산 기자] 넥센의 '강속구 투수' 김영민이 시즌 첫 선발 등판에서 선발승을 따내는 기쁨을 누렸다.
김영민은 10일 목동구장서 열린 2012 팔도 프로야구 LG 트윈스와의 경기에 선발 등판, 7이닝 동안 6피안타 1볼넷을 내줬지만 5개의 탈삼진을 곁들이며 1실점, 완벽한 투구를 선보이며 승리투수가 되는 기쁨을 누렸다. 김영민의 투구수는 89개로 적절했고 직구 최고 구속도 148km/h까지 나왔다.
사실 김영민의 선발 등판은 예정된 수순이었다. 넥센 정민태 투수코치는 8일 경기를 앞두고 "김영민이 5선발로 나설 예정"이라며 "배짱과 구위가 좋은 선수다. 계속 경기에 나간다면 가능성이 충분하다"며 기대감을 드러냈었다.
올 시즌 첫 선발 마운드에 오른 김영민은 초반부터 자신감 넘치는 피칭을 이어갔다. 4회초 선두 타자 이진영에게 홈런 1개를 허용하긴 했지만 이것이 김영민의 유일한 실점이었다.
2007년 프로 무대에 첫 발을 내디딘 김영민은 '강속구 투수'로 기대를 모았지만 제구 불안이 항상 발목을 잡았다. 데뷔 첫 해 20경기서 1승 평균자책점 3.48로 좋은 성적을 거뒀다. 하지만 18개의 탈삼진을 기록할 동안 볼넷 15개를 허용, 제구 면에서 불안을 노출했다.
김영민이 지난해까지 4시즌 동안 거둔 성적은 57경기에 출장 5승 7패 평균자책점 5.49, 탈삼진 77개를 기록할 동안 볼넷은 69개, 사구 10개였다. 제구 불안은 항상 아쉬움을 남겼다.
하지만 이날 김영민은 전혀 주눅이 들지 않고 LG 타선을 상대했다. 탈삼진 5개를 솎아내는 동안 볼넷은 단 1개에 불과했다. 올 시즌 전체를 놓고 봐도 탈삼진 17개에 볼넷 6개, 볼넷을 두려워하지 않고 자신 있는 피칭을 선보인 결과다. 정민태 투수코치는 "영민이는 마운드에 올라가면 1군 15승 투수처럼 행동한다. 그런 것이 중요하다"며 자신감과 '멘탈'에 대한 중요성을 강조한 바 있다.
김영민의 올 시즌 첫 승리에는 다 이유가 있었다. 다름 아닌 그의 두둑한 배짱이다.
[사진=김영민 ⓒ 넥센 히어로즈 구단 제공]
강산 기자 posterboy@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