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24 18: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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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입생 기업은행, '절반의 성공' 거두고 뜨거운 눈물

기사입력 2012.03.21 08:23 / 기사수정 2012.03.21 08:23

조영준 기자


[엑스포츠뉴스=조영준 기자] 플레이오프 진출이 좌절된 IBK기업은행은 끝까지 최선을 다했다. 기업은행은 20일, 화성종합실내체육관에서 벌어진 '2011-2012 NH농협 V리그' 여자부 6라운드 경기서 흥국생명을 3-0(26-24, 25-21, 27-25)으로 제압했다.

기업은행은 시즌 막판까지 정규시즌 3위 자리를 놓고 현대건설, 흥국생명과 함께 치열한 경쟁을 펼쳤다. 그러나 세 팀 중, 가장 먼저 플레이오프 진출이 좌절됐다. 20일 열린 경기서 반드시 승수를 추가해야할 팀은 흥국생명이었다.

흥국생명은 정규 시즌 마지막 경기인 기업은행 전에서 승점 3점이 필요했다. 기업은행을 3-0, 혹은 3-1로 이겨야 3위인 현대건설을 제치고 플레이오프에 합류할 수 있었다. 그러나 1,2세트를 내주면서 플레이오프 진출의 꿈은 무산됐다.

기업은행은 이미 플레이오프 진출이 좌절된 상태였지만 마지막 순간까지 최선을 다했다. '주포'인 알레시아가 출전했고 주전 선수들 모두 전력을 다했다. 시즌 마지막 경기에서 유종의 미를 거두고 정규시즌 4위 자리를 지키겠다는 의지를 볼 수 있었다.

흥국생명에게 가장 중요한 세트는 1세트였다. 24-24 듀스 상황까지 접전을 펼쳤지만 유희옥과 이소진의 블로킹이 연속으로 터지면서 1세트를 내주고 말았다. 승부처였던 1세트를 내준 흥국생명은 반드시 따내야할 2세트마저 내주고 무너졌다.

올 시즌 처음으로 정규리그에 참여한 기업은행은 하위권 후보였다. 김희진, 박정아 등 차세대 기대주들이 포진하고 있었지만 신인 위주로 구성된 팀 전력이 약점이었다.

그러나 외국인 선수 알레시아는 올 시즌, 몬타뇨 다음으로 가장 좋은 공격력을 펼치며 기업은행을 중위권으로 도약시켰다. 알레시아는 909점을 올리면서 1040점을 올린 몬타뇨의 뒤를 이었다. 또한, 공격성공률도 47.3%를 기록해 공격종합 2위에 올랐다.

알레시아 다음으로 기업은행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선수는 김희진과 박정아다. 김연경(터키 페네르바체) 이후, 최고 신인으로 평가받은 두 선수는 나란히 신생 팀인 기업은행의 유니폼을 입었다.

센터와 라이트를 모두 소화할 수 있는 김희진은 속공 3위에 올랐다. 스피드와 파워를 동시에 갖춘 김희진은 속공에서 자신의 역할을 충분히 해줬다. 그러나 센터로서 수행해야할 블로킹에서 많은 문제점을 노출했다.

'제2의 김연경'이라 불린 박정아는 305점을 올리며 득점 순위 10위에 올랐다. 남성여고 시절, 주로 센터로 활약한 박정아는 프로 무대에 데뷔하면서 레프트로 포지션을 옮겼다. 그러나 서브리시브에서 취약점을 보이며 혹독한 데뷔 시즌을 보냈다.




'제2의 배구 인생'을 활짝 연 이효희와 박경낭도 기업은행의 선전에 기여했다. 은퇴를 선언한 이들은 신생팀이 창단하면서 다시 코트에서 뛸 기회를 맞이했다. 이효희는 팀을 조율하는 세터로 나섰고 박경낭은 수비와 리시브 등을 책임지며 어린 후배들을 이끌었다.

기업은행은 비록, 플레이오프 진출의 꿈은 이룩하지 못했지만 '절반의 성공'을 달성했다. 처음으로 정규시즌에 데뷔해 4위에 오르는 성과를 남겼다. 또한, 이 팀의 앞날이 밝은 이유는 김희진과 박정아라는 재능 있는 선수들이 버티고 있기 때문이다.

기업은행은 마지막 경기에서 최선을 다해 유종의 미를 거뒀다. 시즌 마지막 경기를 마친 기업은행 선수 대부분은 뜨거운 눈물을 쏟았다. 그들이 흘린 눈물에는 플레이오프 탈락에 대한 아쉬움과 정규리그 시즌을 마감한 안도감이 모두 배어 있었다. 

기업은행의 분전으로 마지막에 웃은 팀은 현대건설이었다. 정규리그 3위 자리를 놓고 펼친 경쟁에서 최종 승자가 되지 못했지만 기업은행은 후회 없이 시즌을 마무리 지었다.

[사진 = IBK기업은행, 알레시아 (C) 엑스포츠뉴스DB]

조영준 기자 spacewalker@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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