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강산 기자] 역시 류현진이다. 한화 이글스의 '괴물 투수' 류현진이 3차례의 연습경기에서 완벽한 투구로 기대감을 부풀리고 있다.
류현진은 16일 청주구장서 열린 넥센 히어로즈와의 연습경기에 등판, 5이닝 동안 4피안타 3탈삼진 무사사구 무실점의 호투를 선보였다. 이로써 류현진은 지난 오키나와 스프링캠프지서 열린 연습경기를 포함 3차례 등판에서 11이닝 6피안타 10탈삼진 무사사구 무실점의 호투를 기록하게 됐다.
류현진의 계속되는 호투는 그가 좋은 컨디션을 유지하고 있다는 것으로 풀이할 수 있다. 류현진은 지난달 29일 KIA와의 첫 실전 등판에서 선발 박찬호에 이어 마운드에 올라 3이닝 4탈삼진 퍼펙트를 기록했고 7일 LG전에서도 3이닝 2피안타 무사사구 3탈삼진 무실점의 '완벽투'를 선보인 바 있다.
한화 한대화 감독도 지난 11일 귀국 직후 취재진과 만난 자리에서 "이어 "류현진, 박찬호, 안승민 등 다른 선발투수들의 페이스가 예상했던 대로 올라오고 있다"는 뜻을 밝힌 바 있다. 류현진은 17일 개막되는 시범경기에 한두 차례 정도 더 등판해 투구를 점검할 것으로 보인다. 지금의 좋은 페이스를 유지하면서 정규 시즌을 준비하는 것이 류현진에게 주어진 과제다.
류현진은 2010년 16승 4패 평균자책점 1.82, 187탈삼진을 기록, 명실상부한 국내 최정상급 투수임을 증명했다. 하지만 지난 시즌에는 초반 부진에 발목을 잡히며 11승 7패 평균자책점 3.36, 분명 나쁜 성적은 아니었다. 하지만 많은 이들이 류현진에게 거는 기대치에는 미치지 못했다. 따라서 올 시즌을 맞이하는 류현진의 각오는 남다를 수밖에 없다.
지난 시즌 시범경기 3경기에서 류현진은 10이닝 6피안타 2사사구 8탈삼진 1실점을 기록, 평균자책점 0.90을 기록하며 활약에 대한 기대감을 내비쳤다. 하지만 정규시즌 개막전서 4.1이닝 5볼넷 5자책점으로 무너진 것을 시작으로 개막 후 3경기 3패 평균자책점 8.39라는 최악의 부진투로 많은 이들의 우려를 자아냈다.
하지만 지난해와 올해는 다르다. 2010년 류현진은 시즌 막판까지 선발로 나선데다 광저우 아시안게임 출장 등으로 휴식 시간이 짧았다. 지난 시즌을 준비하면서 피로가 쌓였을 수밖에 없다. 반면 지난해에는 몸 상태를 최대한 고려해 휴식을 부여받았다. 시즌 막판에도 주로 불펜으로 나섰다. 지난 시즌 초반과 견줘 싱싱한 어깨로 투구한다는 얘기다.
류현진이 지난해 초반 부진을 거울삼아 올 정규시즌을 준비한다면 2010시즌과 같은 괴력을 선보일 가능성은 충분하다. 류현진이 팀의 1선발 자리에서 괴력을 선보일 때 다른 선발투수들도 시너지 효과를 얻을 수 있다. 연습경기 무실점 행진을 이어가고 있는 류현진의 올 시즌에 많은 이들이 주목하고 있다.
[사진=류현진 ⓒ 한화이글스 구단 제공]
강산 기자 posterboy@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