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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CL 리뷰 ①] 클럽 한일전, 가능성 확인한 포항-성남

기사입력 2012.03.08 10:54 / 기사수정 2012.03.08 10:54

서영원 기자


[엑스포츠뉴스=서영원 기자] 지난 해의 아쉬움을 접고 아시아의 왕좌 탈환에 나선 K리그 4마리 용들이 각각 희노애락을 겪으며 1라운드를 마쳤다. 2012 AFC 챔피언스리그에 나선 포항 스틸러스, 울산 현대, 성남 일화, 전북 현대는 각각 한일-한중전을 펼치며 아시아 정복을 위한 힘찬 첫 발을 내디뎠다.

K리그 팀들이 만난 상대는 공교롭게도 J리그와 중국 슈퍼리그의 팀들이었다. 포항과 성남은 일본 원정 경기를, 울산과 전북은 상대를 홈으로 불러들여 리그를 대표하는 클럽대항전 느낌을 물씬 풍겼다.

1라운드에서 K리그가 거둔 성적은 2승 1무 1패로 J리그를 상대로 1승1무, 중국 슈퍼리그를 상대로 1승1패를 기록했다. 포항은 감바 오사카를, 울산은 베이징 궈안을 이겼지만 우여곡절 끝에 무승부를 이룬 성남과 '완주벌 참사'를 당한 전북의 패배는 쓰라렸다.

경기 내용적으로 포항과 울산은 완벽했고, 성남은 가능성을 보였다. 전북은 시즌 초반 큰 패배로 자칫 K리그에도 영향이 미칠 수 있는 뼈아픈 상처를 받았다.

K리그 팀들의 엇갈린 성적표라는 평가가 뒤따르는 가운데 1라운드를 한일, 한중전으로 분류해 정리해봤다. 

[포항 3-0 감바] ‘스틸러스 웨이’ 자신감은 열도에서 통했다

경기 전 포항 황선홍 감독은 현역 시절 추억까지 회상하며 감바전에 대한 자신감을 내비쳤다. 감바의 더비 라이벌 세레소 오사카 시절 득점왕을 차지했던 황선홍 감독은 “현역 시절 감바에 진 기억이 없다”라며 감바를 자극하였다. 이 같은 인터뷰는 일본 현지 세레소 팬들의 환호와 동시에 ‘대리 더비전’이라는 말까지 나왔다.

감바는 J리그에서도 미드필더 엔도 야스히토, 수비라인의 콘노 야스유키를 중심으로 잘 짜여진 축구를 하는 팀이다. 포항은 K리그 울산과 개막전에서 무기력한 패배를 당하며 걱정을 샀지만 경기 시작과 동시에 이러한 우려를 기쁨으로 바꾸었다.

엔도를 묶겠다는 황선홍 감독은 활동량을 기반으로 한 강한 압박으로 일본 특유의 '미들축구'를 봉쇄해버렸다. 4-1-4-1 전술을 선택한 황선홍 감독은 신형민과 김태수의 잦은 포지션 스위칭으로 엔도를 틀어 막았고, 풀백으로 경기에 나선 신광훈은 패스, 돌파, 가로채기에 실수없이 완벽한 모습을 보이며 공격 전개에 큰 기여를 했다.

뿐만 아니라 공격의 아사모아는 터질듯한 주력으로 감바 수비의 정신줄을 놓게 했다. 올 시즌 새로 영입한 외국인선수 지쿠는 현란한 테크닉으로 팬들의 기대감을 샀다. 지쿠는 시즌 초반이라 호흡의 문제는 있었지만, 팀에 녹아든다면 스틸야드에서 멋진 쇼를 보여 줄 것으로 전망된다. 조란 역시 피지컬을 앞세워 감바 수비를 위에서 내려다보며 자유롭게 공중볼을 다뤘다. 감바전을 통해 확인한 포항의 외국인선수 3인방은 ACL 뿐만 아니라 K리그에서도 충분히 성공할 역량을 갖췄다는 평가다.


반면 감바는 포항의 강한 압박에 밀려 기회다운 기회를 얻지 못했고, 엔도의 간간이 나오는 좋은 패스를 제외하곤 자기진영에서 볼만 돌리는 등 최악의 경기력을 펼쳤다. 감바에게 포항전은 이승렬, 콘노의 데뷔 및 시즌 첫 공식전이라는 점을 부각시켰으나 이날 패배에 따라 쾌조의 스타트를 끊는 데 실패했다. ACL 조별리그 1차전 한일전 승리를 거둔 포항은 3월 20일 스틸야드에서 우즈베키스탄 챔피언 분요드코르와 조별리그 2차전를 가지게 된다.

[성남 2-2 나고야] 극적인 원정 무승부, 가능성 확인한 성남

성남의 ACL 경기는 같은 시간대 펼쳐진 전북과 광저우의 경기로 관심도가 상대적으로 떨어졌다. 전문가와 팬들은 K리그 개막전부터 드러난 성남의 수비 불안을 포인트로 꼽았다. 시즌 전 홍콩 구정컵 때도 불거진 문제였지만 빈 공간을 내주면 바로 위협적인 상황이 연출 되는 것이 되풀이됐었다. 

특히 성남은 실점한 두골 모두 역습 상황에서 허용하였는데 센터백으로 나선 윤영선-사샤는 서로의 동선이 엉키는 모습을 보여줬고 윙백의 홍철은 공격 가담 후 복귀시 다소 느린 모습을 보였다. 사샤의 맨투맨 마크로 나고야의 골게터 조슈아 케네디의 위치선정을 막은 것은 그나마 다행이었다.

전반 초반에는 일본의 '미들축구'를 억제하기 위한 성남의 압박이 상당했다. 하지만 수비 실책으로 PK 실점 후 전체적인 포지션 라인을 올리면서 역습을 너무 쉽게 허용한 것이 화근이었다. 

수비와 역습 대비에 미숙했지만, 동시에 성남은 가능성도 확인했다. 중견선수가 적은 성남은 후반 인저리타임 극적인 동점골을 터뜨릴 때까지 체력적으로 밀리지 않은 모습을 보여줬다. 뿐만 아니라 장신 선수를 다수 보유하고 있고 J리그 '피지컬 축구'의 선두주자인 나고야를 상대로 밀리지 않고 오히려 압도하는 모습은 일본 중계진의 극찬을 이끌어내기도 했다.

성남은 후반 막판 골대 강타, 날카로운 크로스 시도로 상대를 압도하는 경기력을 선보였지만 시간 부족에 땅을 쳐야 했다. 전반적으로 수비 불안과 호흡 문제 시즌초 몸이 덜풀린 상태에서 원정 무승부임을 감안하면 홈에서는 그 이상의 성과를 얻어 낼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성남은 21일 탄천종합운동장에서 중국의 텐진테다와 조별리그 2차전을 갖는다. 

[사진 = 성남 에벨찡요 ⓒ 엑스포츠뉴스DB]

서영원 기자 schneider1904@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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