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강산 기자] 프로야구계를 강타한 경기 조작 혐의로 소환 조사를 받은 박현준(26, LG)이 혐의 일부를 시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프로야구 경기 조작 사건을 수사 중인 대구지검 강력부는 3일 "박현준이 2일 조사에서 경기 조작 혐의를 일부 시인했다"고 전했다. 박현준은 지난달 29일 소속팀 LG의 오키나와 전지훈련 도중 검찰의 소환 통보를 받고 중도 귀국한 바 있다. 지난 2일에는 대구지검에 출석해 약 8시간에 걸쳐 강도 높은 조사를 받은 뒤 일단 귀가했다.
박현준이 2일 오후 6시경 귀가조치되자 "무혐의일 가능성도 있을 것"이라는 반응도 다수 있었다. 1일 구속 영장이 발부된 김성현(23,LG)은 영장실질심사를 거쳐 구속 수사하기로 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검찰은 이에 대해 "도주 혹은 증거 인멸의 우려가 없어 불구속 수사한 것 뿐"이라고 밝혔다.
지난달 29일 귀국한 박현준은 입국장에서 "나는 하지 않았다. 잘 밝혀질 것이다"며 미소를 보인 뒤 현장을 빠져나갔다. 경기 조작 파문이 불거진 시점부터 줄곧 결백을 주장해왔던 박현준의 혐의가 사실로 드러나면서 수사가 어디까지 확대될 지에 초점이 맞춰지고 있다.
한편 박현준은 지난 해 '초구 볼', '첫 회 고의 볼넷' 등으로 브로커에게 사례금을 받는 대가로 경기 조작에 가담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검찰은 박현준이 수사에 적극 협조하기로 함에 따라 불구속 상태에서 수사를 계속할 것이며 혐의가 입증될 경우 구속 영장을 청구할 것으로 알려졌다.
[사진=박현준 ⓒ 엑스포츠뉴스 DB]
강산 기자 posterboy@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