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27 09: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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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 고교야구] 전라권, 우승학교 '안갯속'

기사입력 2012.02.23 07:59 / 기사수정 2012.02.23 07:59

김현희 기자


[엑스포츠뉴스=김현희 기자] 지난해 전라권은 광주 3강(광주일고, 동성고, 진흥고)의 압도적인 우위가 예상된 가운데, 화순고가 다크호스 역할을 할 것으로 예상됐다. 그리고 전반기까지는 이 예상이 어느 정도 맞아떨어지는 듯했다.

그러나 화순고의 돌풍이 예상 외로 매서웠다. 후반기 들어 전력을 재편한 화순고가 청룡기에서 8강에까지 오르는 기염을 토했기 때문이다. 그리고 당시 큰 활약을 선보인 ‘팔방미인’ 이형범은 NC 다이노스의 지명을 받는 데 성공했다.

그러나 올해에는 화순고를 비롯하여 광주 3학교의 주축 선수들이 모두 졸업했다. 광주일고 이현동(삼성)을 비롯하여 동성고 김원중(롯데), 진흥고 김성욱(NC)이 그 주인공이다. 자연스럽게 올 시즌 전력이 지난해만 못하다는 소리를 들을 수밖에 없다.

전라권 : 우승 학교 예측 ‘어렵다’

자연스러운 전력 교체가 이루어져야 하는 고교야구지만, 전라권은 우승 후보를 쉽게 예측할 수 없을 만큼 혼전 양상이다. 지난해처럼 ‘초 고교급 에이스’로 평가받는 투수도 많지 않은 편이며, 각 학교별로 장/단점이 뚜렷하기 때문에 누구나 우승의 기회를 맛볼 수 있는 것이 전라권 학교들의 공통된 특징이다.

이 중 3학년 좌완 정세진(18)과 2학년 에이스 조현명(17)을 앞세운 군산상고의 전력이 심상치 않다. 지난해 전국체전부터 모습을 드러낸 두 투수가 제대로 성장해 줄 경우, 군산상고 타선이 2~3점만 뽑아주면 공략이 어려울 듯한 모습이다. 야수 중에서도 포수 고선영을 필두로 내야수 정태양-김호범 콤비, 외야수 권태욱-유민국-안해민 라인이 제법 탄탄하다.

광주 동성고에는 지난해 후반기부터 에이스 역할을 맡았던 박성훈(18)이 있다. 체격 조건은 그다지 뛰어난 편은 아니지만, 잘만 다듬을 경우 좋은 재원으로 거듭날 수 있는 잠재력이 있다. 또 다른 투수 이현재(18) 역시 후반기 실전 경험이 있어 언제든지 마운드에 오를 수 있다. 타선에서는 내야수 전세민을 필두로 곽병선, 윤준식 등 3학년 멤버들과 2학년 박병현의 두각 여부를 지켜 볼 필요가 있다.

전통적으로 타력이 강했던 진흥고는 올해에도 좋은 타자 재원을 바탕으로 화끈한 공격 야구를 표방할 것으로 보인다. 포수 김태음(18)을 필두로 외야수 박상훈, 투수를 겸하는 박창빈 등에 기대를 걸어 볼 만하다. 다만, 상대적으로 취약한 투수진에 발목을 잡힐 가능성도 있다.

지난해 후반기에 돌풍을 일으킨 화순고의 전력 역시 만만치 않다. 이형범이 떠난 자리를 이경훈(18)이 메울 수 있기 때문이다. 아니다 싶을 경우 김정빈까지 대기할 수 있어 만만히 볼 수 없다. 타선의 힘은 더욱 매섭다. 외야수 이상우와 최민재, 포수 이종하, 2학년 김명진이 버티고 있기 때문이다. 셋의 지난해 평균 타율은 3할대 중반에 달한다.

광주일고는 올해가 고비가 될 가능성이 크다. 지난해 3학년들의 의존도가 너무 높았기 때문이다. 올해 3학년들 중 지난해 풀 이닝을 소화한 선수가 거의 없을 정도다. 이러한 가운데, 체격 조건이 좋은 투수 2학년 박철우(17)를 필두로 3학년 노지훈, 포수 이강은, 내야수 박선호 등이 좋은 모습을 보일 것으로 기대된다.


효천고는 올해를 ‘도약의 해’로 보고 있다. 지난해에는 나갔다 하면 패하기 일쑤였지만, 올해만큼은 무언가 다르다는 것이 서창기 감독의 말이다. 내심 개교 첫 ‘왕중왕전 진출’이라는 꿈도 이룰 기세다. 특히, 2학년 에이스로 거듭난 차명진(17)의 성장을 기대해 볼 수 있다. 장신(187cm)에서 뿜어져 나오는 빠른 볼이 일품이다. 3학년 허률(18)도 있다. 볼 끝이 좋아 연타를 맞지 않는다는 장점을 지니고 있다. 타자들 중에는 포수 박건우(18)의 모습이 가장 눈에 띈다. 현재로서는 효천고 3학년들 중 가장 프로 지명이 유력한 선수로 손꼽힌다. 1학년 때부터 주전 멤버로 뛴 2학년 박계범(17) 역시 눈여겨볼 선수 중 하나다.

이에 비해 전주고는 이들 6학교와 어깨를 나란히 할 수준은 못 되는 것으로 파악된다. 전주 이평중학교 선수들이 이제 3학년이 될 만큼 선수 수급이 원활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그나마 지난해부터 모습을 드러낸 3학년 박대한(18)의 활약을 지켜볼 필요가 있다.

[사진 (C) 엑스포츠뉴스 DB]

김현희 기자 SPORTS@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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